2012년 11월 3일 토요일

이정현 ‘헛발질’에도 눈치없이 꿋꿋한 동아일보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1-02일자 기사 '이정현 ‘헛발질’에도 눈치없이 꿋꿋한 동아일보'를 퍼왔습니다.
조선일보 “새누리당 허 찔렸다”…동아 “투표시간보다 후보단일화가 참정권 더 침해”

투표시간 연장이 이번 대선 쟁점 중 하나로 자리 잡은 가운데, 최근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이 ‘후보사퇴 시 국고보조금 환수 법안(이하 환수법)’과 ‘투표시간 연장법안’ 동시처리를 제안했다 발을 빼 역풍을 맞자 2일 소위 보수진영 언론들도 어이없어하는 눈치다.

이정현 단장으로선 후보단일화를 노리는 민주통합당이 환수법을 받을 리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나, 이 법안은 사실 공식후보등록기간 이전에 단일화 할 경우 큰 의미를 찾기 어렵다. 결국 이를 민주통합당이 받아버리자 이정현 단장과 새누리당만 망신살이 뻗친 모양새가 된 것이다.

더욱이 그동안 야권은 줄기차게 이 문제를 제기해왔으나 새누리당은 이에 대해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드러내왔다. 그러나 이정현 단장이 이를 여야간 협상의 대상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때문에 박근혜 후보는 1일 한국외대에서 열린 전국 대학 학보사 연합인터뷰에서 “투표시간 연장 문제는 법에 대한 문제라서 국회에서 여야 간에 논의하고 합의해야 한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 중앙일보 11월 2일자. 4면.

중앙일보는 2일자 4면 (투표시간 연장 막으려 꺼낸 먹튀방지법…새누리 꼬이고) 제하 기사에서 “울고 싶은데 뺨을 때려준 격”이라며 새누리당의 오판을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이 법안(환수법)은 문·안 후보가 후보등록일 이전에 단일화를 성사시킬 경우 아무 효력이 없다”며 “등록 이후 안 후보로 단일화될 때에만 민주당에서 반납해야 하는데 이땐 민주당이 돈이 아니라 당의 존폐를 고민해야 할 처지”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도 5면 (문재인 “정치가 무슨 장난이냐”)제하 기사에서 “새누리당은 허를 찔렸다”고 평가했다. 조선일보는 “야당의 일방적 주장이었던 투표시간 연장 문제를 여야 간 중요 쟁점이 된 건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의 지난달 29일 발언(연계처리 언급)이 계기였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 외 대다수의 언론들도 이정현 단장의 발언에 대해 오히려 민주통합당의 투표율 재고 노력에 진정성만 확인시켜준 셈이며, 반대로 새누리당이 투표시간 연장 의사가 없음을 재차 분명히 함으로서 야권에 역공의 빌미를 마련해주었다는, 이른바 ‘자충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야권의 공세도 강해졌다. 당장 문재인 후보가 1일 강원도 선대위 출범식에서 “정치가 무슨 장난이냐”고 일갈했고 2일 민주통합당 대변인들은 일제히 이정현 단장과 새누리당에 강공을 퍼부었다. 안철수 후보 측 박선숙 선대본부장도 2일 브리핑에서 “여야가 협의 하면 지금이라도 당장, 잣구 하나만 고치면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 동아일보 11월 2일자. 사설

그런데 동아일보의 반응만은 달랐다. 동아일보는 사설 (후보 확정 지연이 ‘투표 시간’보다 더 문제다)를 통해 “후보 단일화 지연이 투표시간 연장보다 더 문제”라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투표시간을 늘리자는 것은 투표율을 높여 참정권을 제고한다는 관점에서 내놓을 수 있는 의견이나 중앙선관위 조사에 따르면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유권자들은 투표시간 연장(6.3%)보다 투표자 우대제도(39.1%)나 전국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는 통합선거인명부제(17.5%)를 더 많이 지지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투표시간보다 국민의 후보 선택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오히려 야권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지루한 줄다리기”라며 “단일화의 지연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서 국민의 선택을 혼란스럽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선이 불과 며칠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후보를 확정하지 않는다면 이야말로 참정권의 중대한 침해”라고 주장했다.

투표시간 연장과, 야권단일화 저지를 연계했다가 이정현 단장이 역풍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동아일보는 꿋꿋하게 이를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동아일보가 사설에서 그러한 해괴한 논리를 주장한 의도는 짐작이 가지만, 국민들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상근 기자 | dal@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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