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9일 금요일

'여성대통령론'에서 보이는 박근혜 후보의 허점


이글은 위키프레스 2012-11-08일자 기사 ''여성대통령론'에서 보이는 박근혜 후보의 허점'을 퍼왔습니다.


급조된 여성 대통령 카드, 곳곳에 허점

박근혜 후보가 여성대통령론을 내세우며 야권의 후보 단일화 이슈를 잠재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박근혜 후보는 7일 서울여대 학생누리관 소극장에서 걸투(Girl Two) 콘서트에 참석해 "글로벌 시대에는 부드러우면서도 부패와 권력 다툼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여성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차별화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해피바이러스 콘서트'에 참석, "우리나라에도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다면 그 자체가 쇄신이고 그거보다 더 큰 '대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자신이 '여성대통령'임을 강조했다.

지난 17년간의 박근혜 정치역사에서 지금껏 강조한 적 없는 여성대통령론을 들고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박근혜 후보와 다른 후보들간의 공약 차별화가 없기 때문이다. 경제민주화를 필두로 각종 복지 공약과 정치 쇄신 공약 모두 약간의 온도 차이만 존재할 뿐 공약만으로는 후보를 구별하기 힘들 정도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새누리당의 좌클릭에 있다. 전세계적으로 보수계열 정당은 시장경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진보계열 정당은 규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자신들의 정책을 마련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정체성을 국민에게 설명하고 그에 대한 선택을 국민에게 받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새누리당은 합리적 보수 정당을 표방하면서 정책은 과거 민주당이나 민주노동당(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이 주장했던 것들을 베끼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민주당과 정책적 차이가 없고 오로지 후보 개인의 차별성만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그 개인의 차별성 중 가장 눈에 보이는 것이 바로 여성대통령이었다.

둘째, '피해자 코스프레' 작전이다. 박근혜 후보의 주특기로 거론되는 것이 바로 '여당 내 핍박받는 야당 이미지 메이킹'이었다. 이명박 정부 내내 설움을 당한 것처럼(MB집권 2년차부터 부동의 여당 차기 대선 후보였음에도) 이미지를 만들고 이번 정부와 마찰을 많이 빚은 것처럼 포장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박근혜 후보는 4대강이나 공기업 매각 등 이번 정부가 추진했던 거의 모든 일에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힌 예가 없다. 오히려 이명박 대통령이 위기에 처했을 때 정부와 새누리당을 열심히 도와 집권 세력의 국정 파탄에 일조했다.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와 민주주의 훼손(민간인 사찰과 투표 방해 등) 범죄에도 상당히 관대했다. 하지만 박근혜 후보의 '피해자 코스프레' 작전은 성공적으로 이뤄져 많은 국민들이 박 후보를 '야당 후보'로 인식하게 되는 촌극을 빚고 있다. 여성대통령론도 이 작전의 연장선상에 있다. 인터넷에 떠도는 패러디 이미지에서도 보여지듯이 새누리당은 남성 후보 두 명이 여성 후보 한 명을 공격하는 구도를 만들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차별성 강조든 피해자 코스프레든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이 전략을 짜는 것을 비난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 전략이 거짓에 근거하거나 자신의 것이 아닐 경우에는 곤란하다. 박근혜 후보의 경우 여성대통령론을 주장할만한 입장에 있지는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 피해자처럼 보이기에는 그동안 누린 기득권이 너무나 많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박근혜 후보가 득표를 위해 존재하지 않았던 모습을 꾸미는 것보다는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정책과 비전을 꾸며야 할 때이다. 

위키데스크 (editor@wikipres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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