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11-26일자 기사 '안철수 지지층 20%가 박근혜에게?사실일까?'를 퍼왔습니다.
박근혜 지지층 변화없어…안철수 지지자 직접조사선 20% 박근혜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사퇴하면서 안 후보의 지지층 분산이 대선 핵심변수로 떠올랐다. 안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사실상 지지하며 사퇴했지만 사퇴 방식이 단일화를 통한 지지방식이 아닌 후보 사퇴형태가 되면서 지지층 표심도 요동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안 후보의 지지층은 기존 정치권을 지지하지 않은 부동층, 성향상 중도 좌·우파진영을 포괄하고 있다. 때문에 표심을 잃은 안 후보 지지층은 대부분 문재인 후보로 이동할 듯 보이지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쪽으로도 분산되고, 일부는 다시 부동층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동아일보는 26일 1면 (안 지지자 57% 문으로, 25% 박으로 이동)제하 기사에서 여론조사 리서치앤리서치와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24일 조사에서 안 전 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힌 413명 중 ‘앞으로 문 후보를 지지하겠다’라는 응답은 57.4%였다. 25.2%는 박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고,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15.4%”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동아일보는 박근혜-문재인 두 후보를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후보가 45.2%로 41.8%의 문재인 후보를 오차범위 내인 3.4%p차로 앞섰다고 발표했다. 24일 SBS-TNS코리아의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가 43.4%로 37.6%인 문재인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벌인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는 43.9%, 문 후보는 39.9%로 3.6%p차이로 박 후보가 오차범위내에서 앞섰다. 조선일보는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0월 27일에 실시한 박 후보와 문 후보의 가상 대결 지지율이 47.1%대 45.3%였던 것과 비교하면 안 전 후보의 사퇴 이후 두 후보의 차이는 1.8%p에서 3.6%p로 다소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 조선일보 11월 26일자 1면.
한겨레가 25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와 벌인 여론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다. 안철수 후보 지지층 조사를 벌인 결과 50.7%가 문재인 후보 측으로 이동했고, 박근혜 후보 층으로 이동안 지지층이 26.4%, 답변을 하지 않은 층이 21.9%였다. 박근혜-문재인 후보 양자대결에서는 박 후보가 49.8%로 41.6%의 문 후보를 크게 앞섰다.
그밖에 대다수 언론에서도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이 문재인 후보 측에 5~60%, 박근혜 후보 측에 2~30%, 나머지는 부동층으로 흡수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3면 (안 사퇴후 부동층 20%로 급증…이들의 선택이 승부 가른다)제하 기사에서 “(안철수 지지층은)문 후보지지 40~60%, 박 후보지지 20~30%, 부동층화 20%안팎”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서 언론의 분석대로 부동층이 늘어난 것은 사실로 보인다. SBS-TNS코리아 여론조사 결과 같은 방식의 일주일 전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은 8.6%였던 반면 24일 발표된 조사에서는 18.1%로 급상승했고,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도 부동층은 12.2%로 10%의 선을 넘었다. 조선일보도 조사결과 부동층이 “9.3%에서 16.0%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 지지층 50%가 문재인 후보로, 20%가 박근혜 후보로 실제 넘어갔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안 후보가 사퇴하기 전 박근혜·문재인 후보의 양자 구도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45~47%정도 지지율을 유지해왔고 문재인 후보는 42~45%선이었다.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 중 20%가 박 후보 층으로 이동했다면 3자 구도에서 안 후보 지지율 평균인 24~29%의 20% 수준, 즉 5% 정도의 상승효과가 있어야 하는데, 한겨레 여론조사를 제외하고 양자구도에서 그런 상승요인을 찾기 힘들다. 오히려 기존 양자구도 여론조사와는 반대로 두 후보의 지지율이 줄어들고 부동층이 늘은 것이 특징이다.
양자대결 구도가 어차피 ‘가장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루었을 경우’라 가정하고, 3자구도로 생각한다 해도 박 후보는 3자 구도 여론조사에서도 40~43%의 지지율을 형성했다. 리얼미터의 21~22일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44.7%였다. 때문에 여기서도 5%정도의 상승요인이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 동아일보에서 박 후보 지지율은 45%, 조선일보에서는 43% 수준이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다자구도에서 22~25% 수준이었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37~41% 수준이다.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즉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들여다보면 3자 구도를 중심으로 해석할 경우 문재인 후보 지지율과 부동층의 상승, 양자구도를 중심으로 놓고 보면 두 후보의 하락 혹은 보합세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리얼미터가 2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근혜 후보는 문재인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44%를 기록해 48.9%를 기록한 문재인 후보에 뒤졌다. 리서치뷰의 25일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는 47.2%로 47.8%의 문재인 후보에 근소한 차로 뒤졌다. 아직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 한겨레 11월 26일자. 1면.
그런데 언론의 관심은 ‘문재인 이탈표’에 있다. 조선일보는 1면 (안 지지층 43%, 문에게 안 갔다)제하 기사를 통해 기존 두 후보의 양자대결구도와 현재 여론조사 결과를 대비했다. 실제 안 후보 지지층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로 이동한 응답자가 20.5%로 나왔지만 이것이 현 양자구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 수 없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은 지난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당시 노무현 후보 지지율 상승과 대비해 안 후보 사퇴 이후 후보단일화 효과가 없다는 점도 기사를 통해 강조하기도 했다.
김종배 시사평론사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가 사퇴하기 전 다자대결 구도에서 박근혜 후보가 얻었던 지지율이 보통 한 45% 안팎”이라며 “안철수 후보가 사퇴하기 전 가졌던 평균지지율을 한 25%로 본다면, 25% 중에서 20%가 박근혜 후보에게 넘어갔다면 5% 포인트의 그 플러스 요인이 박근혜 후보한테 발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박 후보는 50% 안팎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야 되는데 지금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을 해보면 플러스 5%의 효과가 안 나타나고 있다”며 “표면적으로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 중에서 전체 5%정도가 박근혜 후보로 유입이 된 만큼, 그만큼 (기존 지지층 5%가)이탈 됐다는 이야기인데 박 후보에게 이탈요인은 거의 없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안 후보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안 후보 지지층 20%가 박 후보로 이동한다는 결과에 주목하는 의견도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안 후보 지지층 5명 중 1명이 문재인 후보에게 줄 바에는 박근혜 후보에 표를 준다는 응답이 있었다”며 “지금까지 안철수 후보 지지층의 특성을 보면 가능한 얘기”라고 말했다.
홍 소장은 “새누리당에 비판적이라 해도 친노진영에 불편한 심기를 갖고 있는 사람은 일부 있을 것”이라며 “양자 대결에서 두 후보 모두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안철수 후보의 사퇴 이후 긴장감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중도보수 층 사람들로 박 후보지지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안철수 후보의 향후 행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유동층으로, 앞으로의 변수도 문재인-안철수 단일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상근 기자 | dal@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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