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8일 목요일

KBS, 봄 개편 앞두고 ‘낙하산 라디오MC’ 논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3-27일자 기사 'KBS, 봄 개편 앞두고 ‘낙하산 라디오MC’ 논란'을 퍼왔습니다.
고성국·기업인 최모씨 거론… 라디오PD들 27일 저녁 총회 개최 반발

4월 봄 개편에서 역사다큐 신설을 두고 논란을 빚은 KBS가 이번에는 ‘낙하산MC’ 논란에 휩싸였다. 봄 개편이 불과 열흘 정도 앞둔 상태에서 KBS 제1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방송경력이나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논란이 되는 인물은 기업인 출신 최 아무개씨. 최 아무개씨는 이번 개편에서 오후에 편성될 예정인 경제프로그램의 MC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최 아무개씨는 김영삼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을 지낸 인물이라는 것, 현재 모 기업체 사장을 맡고 있다는 것 외에는 특별히 알려진 게 없는 인물이다.
KBS 한 라디오 PD는 “최 아무개씨는 지금까지 방송을 하면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인물”이라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봤으나 최 아무개씨를 아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씨가 저녁 6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인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거론되는 것도 논란이다. 다른 라디오PD는 “고성국씨는 지난 대선 기간 동안 친박성향 정치평론가라는 비판을 들을 정도로 편향적인 정치평론을 해온 사람”이라면서 “이런 사람이 공영방송의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를 맡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라디오PD들은 봄 개편을 불과 열흘 정도 남겨둔 시점에서 진행자 이름이 흘러나왔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미리 사전에 내정한 것 아니냐는 것.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한 관계자는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 갑자기 진행자로 거론되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라면서 “누구를 통해 라디오 진행자로 들어오게 됐는지 밝혀야 한다”고 사측을 압박했다.
라디오PD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라디오구역 조합원 일동은 27일 성명을 내어 “정치적 편향성이 노골적인 인물은 결코 공영방송의 MC가 될 수 없다”면서 “하물며 특정후보의 나팔수 노릇을 한 기회주의적 시사평론가가 패널도 아닌 시사프로그램 MC로 KBS 전파를 이용해 매일 목청을 높인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이야기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특정 후보를 옹호한 전리품으로서 공영방송 MC자리를 떼어주려는 경영진의 후한무치한 시도도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면서 “담당피디들과 사전논의 없이 이루어진 이런 일방적인 낙하산MC 사태에 대해 우리 라디오PD들은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걸고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라디오PD들은 “지난해 10월 YTN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에서조차 성명을 통해 ‘고성국 씨는 박근혜 후보의 지지세력인 박사모를 대상으로 박후보 측의 편에 서서 강연을 하고 감사패까지 전달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YTN에 고정출연중인 ‘정치평론가 고씨’의 출연정지를 건의하기까지 했다”면서 “고성국 씨와 C씨의 1라디오 MC 발탁을 지금 즉시 철회하라. 그리고 이들을 1라디오에 보내려한 것이 누구인지 명백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라디오PD들은 27일 오후 6시부터 총회를 열고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KBS측은 “라디오 진행자와 관련해선 아직 정확히 확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민동기 기자 | mediagom@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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