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9일 금요일

고성국 이어 임백천 KBS ‘세대공감’ 진행 논란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3-28일자 기사 '고성국 이어 임백천 KBS ‘세대공감’ 진행 논란'을 퍼왔습니다.

봄 개편을 앞두고 ‘낙하산 라디오MC’ 논란에 휩싸인 KBS가 이번에는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개편에서 KBS는 임백천 씨를 KBS 2TV (세대공감)(현재 강석우‧오정연 아나운서 진행) 새로운 MC로 기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KBS 2TV (비타민)의 진행자 정은아 씨를 하차시키는 대신 새로운 MC 투입을 고려 중이다.
개편에서 진행자가 교체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내부 논의절차가 생략됐다는 점이다. KBS 한 PD는 “개편을 맞아 새로운 MC로 교체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내부논의 과정이 생략된 채 일방적인 통보식으로 전달되고 있다”면서 “다큐와 라디오 부문에 이어 예능까지 회사가 밀어붙이기식 개편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부에선 임백천 씨의 ‘경력’을 문제 삼기도 한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한 관계자는 “임백천 씨의 경우 절차상의 문제 뿐만 아니라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의 선거운동을 한 경력이 있다”면서 “역사 다큐와 라디오 진행자 논란에 이어 예능 프로그램까지 비슷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이번 개편이 관제‧졸속 개편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임백천 씨는 지금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당시 진행자로 기용될 때에도 ‘선거운동 경력’이 문제가 된 적이 있다”면서 “TV 프로그램 진행자로서 임 씨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28일 발표한 성명에서 “어제(27일) 오후 (비타민) 녹화를 1시간여 앞두고 담당 PD는 황당한 지시를 전달받았다”면서 “정은아씨는 다음 녹화부터 교체할 예정이니 오늘 녹화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라는 것이다. 제작진과 일부라도 논의한 적이 없었다. 제작진이 그 전에 교체 필요성을 언급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그냥 본부장과 국장에 의해 일방적으로, 불과 녹화 당일 1시간 전에 전달되었을 뿐”이라면서 “이런 경우는 김인규 사장 때도 없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kbs본부는 “(세대공감 토요일)이라는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라면서 “제작진은 아무런 교체 의사를 밝힌 적이 없었는데 위에서 일방적으로 교체 지시를 통보받았다”고 주장했다. 

kbs본부는 “우리는 이 일련의 사건들이 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바로 역사왜곡을 시도하고 시사기능을 말살하는 등 관제 개편을 통해 KBS를 정권에 헌납하려는 길환영 사장의 관제 드라이브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비상식적인 MC 교체와 관제, 졸속 개편을 온 몸을 다해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KBS측은 “프로그램 진행자 문제는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현재 검토 중에 있다”면서 “확정된 안은 아직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봄 개편에서 KBS 제1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고성국 씨와 기업인 최모 씨가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 라디오PD들은 지난 27일 총회를 열고 이들 인사의 진행자 기용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총회에 참석한 한 라디오 PD는 “새로운 진행자를 선정함에 있어 과정상의 문제점에 대해서 PD들이 공감했고, MC성향에 대해서도 대부분 문제의식을 공감하는 분위기였다”면서 “특히 고성국 박사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에 편향적 인사라는 지적이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PD는 “만약 사측이 고성국 박사와 최 아무개 씨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KBS PD협회 차원에서 입장을 밝힐 것이고, 그 이후에도 달라진 게 없으면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라디오 PD들은 오늘(28일) 중으로 라디오센터장을 면담, 총회에서 논의된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어서 봄 개편을 앞두고 KBS가 다시 한 번 내부갈등에 휩싸이고 있다.

민동기 기자 | mediagom@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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