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30일 토요일

방통위는 동아일보 OB모임?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3-29일자 기사 '방통위는 동아일보 OB모임?'을 퍼왔습니다.
‘최시중’이어 ‘이경재’ 내정자도 동아 출신… 김충식 현 부위원장도 동아 출신

박근혜 대통령이 동아일보 출신의 이경재 전 새누리당 의원을 방통위원장으로 내정해, 지난 정부의 최시중 위원장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도 동아일보 출신자가 초대 방통위원장을 차지하는 기현상이 연출됐다. 또한 현 방통위 부위원장도 동아일보 출신의 김충식 위원이어서 동아일보 출신자들이 방통위 최고위직을 차지하게 됐다.

방통위는 출범 이후 한차례도 동아일보 출신이 위원직에 없었던 적이 없던 것은 물론 또다시 2명의 동아 출신이 방통위원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방통위원 2인이 동아일보 출신인 것은 이명박 정부 하반기인 2011년 3월 김충식 위원이 임명된 뒤부터 최시중 위원장이 사퇴한 지난해 1월까지 10개월간 이었다.

추혜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26일 “위원장과 부위원장 모두 동아일보 출신이라는 점은 언론계에서 볼 때 동아일보 이해관계에 있는 문제가 생겼을 때 이경재 후보자가 밀어붙이려 할 경우 과연 후배였던 김 부위원장이 제대로 견제할 수 있을지 우려가 된다”며 “특히나 언론인 출신이 이런 공직을 차지할 때는 매체별 이해관계 때문에 민감한 문제인데 이렇게 같은 신문 출신 인사가 40%를 차지하게 한 것은 우려스러운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추 총장은 “전문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경재 전 새누리당 의원 김충식 방통위 위원(왼쪽부터)

정치권에서는 또한 최근 동아일보의 박근혜 정권 비판 논조를 의식해 이 같은 기류를 차단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또한 이 후보자는 지난 26일 출근길에서 KBS 수신료 인상안에 대해 “인상해야죠”라고 답해 다시 수신료 문제로 분란을 낳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추혜선 사무총장은 “지난 노무현 정부 때 수신료 인상하자 했을 땐 KBS 수신료를 폐지해야 한다고까지 했던 분이 왜 지금은 아무런 전제조건도 없이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수신료가 국민의 호주머니를 터는 문제인데도 정치적 경향성으로 공영방송을 바라보고 있음을 나타낸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과거 기독교계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신천지 교단 행사 참석발언과 여성의원에 대한 성희롱 발언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 후보자는 지난 2004년 9월 18일 ‘신천지 21주년 체육대회’에 참석해 이 단체를 미화했다. 그는 “오늘 여기 이 자리처럼 질서있고 통일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것은 제가 태어나서 처음”이라며 “그런데 저는 이러한 질서가, 이런 아름다움이, 바로 우리 사회에도 연장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정말 말 한마디 구령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통일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 12월 여소야대 정국에서 한나라당의 선거법 날치기를 저지하기 위해 국회 정치개혁특위 회의실의 위원장석에 앉아 있던 김희선 전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성희롱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경재 전 의원이 당시 김희선 전 의원에게 ‘남의 집 여자가 느닷없이 우리 집 안방에 와서 드러누워 있으면 주물러 달라는 얘기’라고 성희롱을 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지난해 총선에서 공천탈락한 뒤 의원직을 내놓으면서 7월 16억1591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재산을 구성하는 대부분이 서울 서초구 반포2동 아파트(11억7600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자동차 2대 8431만 원, 예금 2억5468만 원 등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후보자는 특히 지난 2006년 반포 아파트 신고액이 3억700만 원이었으나 ‘공시지가 상승’을 이유로 2007년 3월 재산신고 때 아파트값을 9억8800만 원으로 신고했다.

조현호 기자 | chh@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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