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30일 토요일

금통위원들은 ‘투자 귀재’… 1년 만에 재산 ‘억대’ 불려


이글은 경향신문 2013-03-29일자 기사 '금통위원들은 ‘투자 귀재’… 1년 만에 재산 ‘억대’ 불려'를 퍼왔습니다.

ㆍ고위공직자 재산변동 신고 내역 공개

한국은행 총재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이 지난해 1년 만에 ‘억대’의 재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가격 하락과 저금리로 전체 재산신고 대상자들의 재산이 지난해 평균 1200만원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금통위원들은 ‘투자의 귀재’로 불릴 만하다. 이들은 3억원이 넘는 급여를 예·적금 등으로 굴리고 보유 주식을 팔거나 토지가 수용된 것이 재산 증가 이유라고 밝혔다.

29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2년 말 기준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신고 내역을 보면 금통위원 7명의 재산은 평균 30억9438만원(부양가족 포함)이다. 재산공개 대상자 1933명의 평균 재산 11억7000만원의 3배에 가까운 수치다. 지난해 늘어난 금통위원의 재산만도 평균 1억551만원에 달했다.

재산액수로는 정순원 위원이 49억54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40억원이 넘는 강남 일대 아파트·오피스텔·상가 등의 재산은 변동이 없었지만 그동안 소유하고 있던 주식 등을 팔아 예금이 2011년보다 두 배 가까이 늘면서 17억원을 넘었다. 박원식 한은 부총재는 신고재산이 2011년보다 1700여만원 줄어든 47억3057만원이었다. 그러나 부인 소유 토지가 수용되고 급여 저축 등으로 예금이 3억원 이상 늘어난 25억9427만원을 기록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25억1589만원으로 2011년보다 2억1413만원 불어났다. 배우자 명의로 된 펀드와 예금이 14억5900만원으로 2억원 이상 늘어난 영향이다. 이 밖에 임승태 위원(34억9659만원), 문우식 위원(22억4695만원), 정해방 위원(21억975만원), 하성근 위원(16억5543만원) 모두 2011년보다 4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8000만원까지 재산이 늘었다.

한은 측은 “총재 연봉이 3억4000만원, 금통위원이 3억1000만원 등으로 일반 고위공무원보다 많아 재산 증가폭이 더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 신임 수장들의 재산은 상대적으로 적고 2011년보다 감소하기도 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8억1000만원을 신고했다. 경기 과천시 아파트 가격이 1년 새 2400만원 떨어졌고, 생활비로 은행빚 2800만원을 내면서 2011년보다 1100만원 줄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5억7000만원을 신고했다. 

금융당국 최고자산가는 정연수 금감원 부원장보로 53억4000만원을 신고했다. 박수원 금감원 감사(41억원)와 정은보 금융위 사무처장(34억1000만원)도 재산이 많았다. 금융권 공공기관장 중에선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55억8000만원)의 재산이 가장 많았다.

박재현·이주영 기자 parkj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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