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민중의소리 2013-03-26일자 기사 '진주의료원 폐업 반대시위로 ‘문 닫은 경남도청’'을 퍼왔습니다.
진주시민대책위, 폐업 조례개정 반대... 경남지사 면담요구 ‘실랑이’

진주의료원 폐업을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본관으로 들어서려 하고 경남도가 청원경찰을 동원해 막고 있다.ⓒ구자환 기자
진주의료원 폐업에 반대하는 시위와 기자회견이 이어지자 경남도가 본관 출입구를 봉쇄해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6일에도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폐업을 반대하는 진주시민대책위의 본관 진입을 막기 위해 청원경찰을 내세워 출입문을 봉쇄했다.
진주시민대책위 관계자 22명은 진주의료원 폐업을 허용하는 조례개정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이날 경남도청을 찾았지만 기자회견은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인원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본청 출입을 막는 경남도 관계자와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
기자회견 시간이 임박해지면서 도청 기자실로 향한 이들은 도청 본관 출입구에서 청원경찰과 경찰에 막혔다. 여기저기서 실랑이가 벌어지며 고성이 오갔지만 이미 청사로 들어가는 모든 입구는 잠겼거나 통제된 상태였다.
경찰의 중재로 옆문을 통해 기자실로 향하는 과정에서도 청원경찰과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경남도청 직원들도 기자회견 참가자들을 막기 위해 각 층 복도마다 방화문을 내리고 배치됐다.

진주시민대책위가 진주의료원 폐업을 위한 조례개정을 반대한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구자환 기자
진주시민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진주의료원 폐업을 반대하는 시민 4천명의 서명을 앞세우고 독단적 폐업 결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또 진주의료원 입원환자와 보호자를 향한 반인권, 반인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진주시민대책위는 “불통과 독선으로 진주의료원 죽이기에 나선 홍준표 지사에게 어떤 희망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의료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한 범시민실천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진주의료원 살리기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대책위 관계자들은 홍준표 경남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도지사실로 향했지만 또다시 청원경찰과 경찰에 막혀 한동안 실랑이와 몸싸움을 벌였다.
대책위 관계자는 “홍준표 도지사가 한번도 진주의료원에 오지 않고 시민단체마저도 이념투쟁의 대상으로 여긴다”며 “도민이 면담을 요청하는데 대화와 타협을 강조했던 도지사가 왜 만나주질 않느냐”고 성토했다.
강순중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24일에도 도지사와의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고 그 이전에도 몇 차례 보냈지만 일정을 핑계로 한 번도 만나주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결국 진주시민대책위가 연좌농성에 들어갈 태세를 보이자 경찰이 중재에 나섰고 경남도 보건복지 국장이 서명지를 전달받기로 했다.
하지만, 경남도 윤성혜 보건복지국장의 말이 또 화근이 됐다.
한 대책위 관계자는 마산의료원은 놔두고 진주의료원만 폐업하려는 이유를 따져 물었다. 윤 국장은 마산의료원은 시민이 원해서 증축하고 있고, 진주의료원은 진주시민이 절박하게 여기지 않고 공공성도 약해 폐업을 하려는 것이라는 내용의 답변을 했다. 이에 진주시민대책위 관계자는 “진주 시민 20%의 서명을 받아 오면 폐업을 철회할 것이냐”고 따졌고, 윤 국장은 자기권한이 아니라며 한 발 물러섰다.
진주시민대책위는 시민 4천명의 서명지를 전달하며 탁상행정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또, “진주의료원에는 현재 85명의 입원환자가 있는데 오갈 데가 없는 사람이다. 외래환자도 하루에 100명이 오고 있다”고 말하고, “이 사실을 경남지사에게 그대로 전해 달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대책위 관계자들은 홍준표 경남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도지사실로 향했지만 또다시 청원경찰과 경찰에 막혔다.ⓒ구자환 기자
한편, 경남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경남도 의료원 조례 일부 개정안’의 입법예고가 끝나는 27일은 진주의료원 폐원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보건의료노조를 비롯한 야당은 이날 경남도의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기획하고 있다. 또한, 경남도의회 민주개혁연대 소속 도의원들도 농성 등의 행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진주의료원 폐업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성명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노총과 공무원노조, 공공운수연맹, 서비스연맹과 보건의료단체 등 각계 시민사회노동단체에서 성명을 낸 데 이어 산청군과 거창군 등 경남지역의 시민단체들이 연이어 진주의료원 폐업을 반대하는 성명을 내고 있다.

기자회견 직후 경남도지사에게 서명지를 전달하려는 진주시민단체 회원들을 청원경찰이 막고 있다.ⓒ구자환 기자
구자환 기자 hanhit@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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