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6일 화요일

도박연루 승려, 보도한 불교매체 대표 폭행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3-25일자 기사 '도박연루 승려, 보도한 불교매체 대표 폭행'을 퍼왔습니다.
불교닷컴 측 “치아 4개 발치, 정신과도 다녀”… 조계종 “책임 물을 것”

지난해 스님들의 백양사 도박사건을 최초 보도한 불교닷컴 이모 대표를 도박에 연루된 승려가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불교닷컴 측에 따르면 이모 대표는 지난 18일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전 조계종 종회의원 A 승려가 이 대표를 구타, 이 대표는 치아 4개를 발치하고 혈뇨가 나오는 등 중상을 입었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조계종 종회를 앞두고 불교닷컴의 조계종 출입정지와 광고금지 제제를 풀기 위해 자승 총무원장을 면담하고 조계종 내 4대 종파를 찾아 선처를 호소했다.

이중 백양사 도박사건과 연루된 한 승려가 소속된 종파의 식사자리를 찾은 이 대표가 면담을 위해 식당 안으로 들어가던 중, A 승려가 주먹으로 이 대표의 안면을 가격하고 욕설과 함께 무릎 등으로 온 몸을 수차례 가격했다. 이에 해당 종파의 다른 승려들이 이 대표와 A 승려를 분리시켰다.

이 대표 측에 따르면 이 대표는 19일 혈뇨가 나오고 입 안에서 굳은 핏덩이를 뱉어 병원을 찾아 응급조치를 받았다. 또한 20일 오후 종로구 모 치과에 방문해 손상된 치아 5개 중 4개를 발치하고 임플란트 시술도 받았다. 이 대표는 현재 일산 소재 모 병원에 입원한 상태며 25일 부터는 정신과 진료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 측에 따르면 A 승려가 20일 이 대표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과를 했으나, 이 대표 측은 폭행 발행 후 2일이 지난 상태에서, 사건이 공론화되기 시작했을 때 문자로 사과했다며 사과를 받지 않은 상태다.

▲ 지난해 5월 성호스님이 촬영, 폭로한 승려들의 도박 현장

불교닷컴 측은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사건 발생 2일 후 문자로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이해해 달라, (병세가)괜찮아지면 사과하겠다’고 했는데 이후 언론보도에서 사과를 했고, 풀기로 했다는 식으로 보도됐다”며 “우리 쪽에서는 황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입원 이후 A스님과 가까운 쪽에서 합의를 주도하기 위함인지 명분을 쌓기 위함인지 토요일에 찾아와 이 대표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하지만 지금 이 대표는 스님들만 봐도 공포에 떨고 있는 상황이어서 병원이나 병실도 알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미디어오늘은 이에 대해 가해자로 지목된 A 승려의 입장을 묻기 위해 통화했으나, 그는 폭행 사실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화를 끊었다.

조계종 호법부는 25일 “폭행 사건에 대해 최대한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며 “특히, 참회하고 자숙하여야 할 징계 기간 중에 또 다른 종법 위반을 한 부분에 대하여 그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법부는 이어 “출가자로서 본분을 망각하고 폭행 등 승풍실추를 범한 부분에 대하여 자성을 촉구하고 공정한 처벌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고 말했다.

정상근 기자 | dal@mediatoday.co.kr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