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경향신문 2013-03-14일자 기사 '진영 “용산개발은 오세훈 전 시장이 잘못한 것”'을 퍼왔습니다.
ㆍ무리하게 ‘한강르네상스’와 결부… 전체 사업의 틀 망쳐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이 좌초되면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당초 코레일은 철도정비 창 부지만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오 전 시장이 자신의 ‘치적’을 위해 무리하게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에 결부시키면서 전체 사업의 틀을 망쳐놨다는 것이다. 오 전 시장은 “용산개발로 서울이 10대 도시가 될 것”이라고 호언했지만 용산개발이 남긴 건 빚더미뿐이다.
진영 보건 복지부 장관은 14일 출입기자단과의 첫 간담회 자리에서 “용산개발은 오세훈 전 시장이 잘못한 것”이라며 오 전 시장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용산구가 지역구인 진 장관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국정감사 등에서 여러 차례 용산 문제를 거론한 바 있다.
진 장관은 “당초 계획대로 용산의 코레일 땅만 재개발하면 문제가 없었다”며 “오 전 시장이 주민들하고 상의도 없이 하룻밤 사이에 서부이촌동까지 사업에 포함시켜 버리면서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사업 실패 원인으로 비용 상승 문제를 꼽았다. 그는 “서부이촌동 한 아파트 의 경우 당시 입주를 완료한 지 4년 정도밖에 안됐다”며 “이런 아파트까지 개발한다고 하니 개발비용과 분양가가 올라가는 부작용이 발생해 사업이 어렵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 개발 사업 반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구역에 포함된 서울 서부이촌동 한 아파트 담장에 14일 용산 개발 사업을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 홍도은 기자 hongdo@kyunghyang.com
실제 용산개발은 오 전 시장의 개입으로 ‘판’이 커졌다. 코레일이 당초 서울시에 제출한 계획안은 코레일이 보유한 부지 44만㎡를 개발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인허가권을 쥔 서울시가 ‘몽니’를 부렸다. 오 전 시장은 “용산개발은 한강르네상스와 결합해 대규모로 진행하는 게 더 낫다”며 서부이촌동 일대를 사업에 포함시켜달라고 요구했다. 몇 차례 협상 끝에 코레일은 백기를 들었고, 오 전 시장의 요구를 수용 해 현재의 사업 규모에 이르게 됐다.
오 전 시장은 용산개발을 자신의 재임 기간 중 최대 치적으로 꼽았다. 2007년 8월에 열린 코레일과의 협약식에 나선 그는 “용산을 명품 수변도시로 조성하겠다”며 “한강변 토지 를 주거 일변도로 이용하던 기존 행태에서 벗어나 도시 공간구조의 재편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듬해 2월 열린 용산역세권개발 창립기념 식에서는 “한강르네상스 등 서울시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총 집합체가 용산개발”이라며 “사업을 통해 서울시는 세계 10대 도시가 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의 개입은 파국을 불러오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국감에서는 용산개발을 두고 “오 전 시장의 개인적 욕심에서 비롯된 비극”이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민주통합당 문병호 의원은 “용산개발은 지역주민의 동의조차 받지 않은 독재 개발사업”이라며 사업계획 수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는 “오 전 시장이 무리하게 한강변 아파트 단지를 끌어들여 결합개발을 강요하는 바람에 사업성 악화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송진식·김재중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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