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1일 목요일

새누리도 “김병관 자진사퇴”… 고민 깊어지는 청와대


이글은 경향신문 2013-03-20일자 기사 '새누리도 “김병관 자진사퇴”… 고민 깊어지는 청와대'를 퍼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임명 여부를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새로운 의혹이 불거지면서 새누리당에서조차 자진사퇴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당초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었다. 임명은 기정사실화하고 택일만 남겨둔 상황이었다. 

한 관계자는 “여러 의혹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자진사퇴가 없었다면 대통령이 임명할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후보자를 찾아 청문회를 여는 과정을 거친다면 안보 위기 상황에서 국방장관 공석이 길어질 우려가 크다는 점도 임명을 강행하는 배경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사실이 계속 나오면서 임명 강행을 재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새로 제기된 의혹들은 김 후보자가 문제가 될 만한 주식 보유 등 중요 정보를 고의로 은폐한 정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공직자의 중요한 덕목인 정직성을 의심받고 있다. 이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면 여론의 역풍은 불보듯 뻔하다. 반대로 임명을 철회하면 인사 실패를 자인하게 된다. 

청와대는 20일에도 “방침이 정해진 바 없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김 후보자의 KMDC 주식 보유 은폐 사실이 드러난 직후에도 청와대 내부에서는 “(그의 주식이) 현재 자산가치가 전혀 없다”며 김 후보자를 옹호했다.

하지만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부터 사퇴론이 터져나왔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더 이상 대통령을 욕되게 하지 말고 스스로 물러나기 바란다”며 “(KMDC 주식 보유 사실 신고를) 바빠서 깜빡했다는 변명이 구차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용태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주식을 보유했다는 사실을 누락했다면 고의든 실수든 중대하게 청문 절차를 방해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사는 국방부 조직 특성상 수장이 입각하기도 전에 이렇게 상처를 입은 상황에서 과연 영이 서겠느냐는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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