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8일 월요일

분노한 5천여 건설노동자 “대림산업 엄벌하고, 기업살인법 제정하라”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3-03-17일자 기사 '분노한 5천여 건설노동자 “대림산업 엄벌하고, 기업살인법 제정하라”'를 퍼왔습니다.
여수서 ‘대림산업 폭발사고’ 규탄대회 열어

16일 오후 전남 여수시 월하동 대림산업 폴리에틸렌 공장 앞에서 민주노총 건설노동조합이 연 '여수산단 폭발사고 대림산업 규탄 결의대회'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김선동 의원 및 참가자들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통합진보당 유현주 전남도당위원장, 정우태 전남도의원, 천중근 전남도의원, 이정민 전남도의원도 함께 했다.ⓒ양지웅 기자

지난 14일 밤 일어난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공장 폭발사고로 건설노동자 6명이 목숨을 잃고, 11명이 부상했다. 이에 전남지역은 물론 전국이 큰 충격에 휩싸였지만 대림산업은 사고원인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내놓지 않아 유족과 노동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전국건설플랜트노동조합 여수지부·전동경서지부를 비롯한 전남지역 노동계,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대책위를 꾸려 ‘건설노동자 사지로 내몬 대림산업 규탄 결의대회’를 16일 오후 1시 대림산업 2공장 정문 앞 도로에서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김선동 국회의원, 이정민·정우태·천중근 전남도의원을 비롯한 광양·순천·여수지역 진보당 기초의원들, 민점기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장, 신성남 건설플랜트노조 여수지부장, 마성희 건설플랜트노조 전동경서지부장, 박해욱 건설플랜트노조 위원장, 양윤석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을 비롯한 노동계와 건설노동자 5천여 명이 함께 했다.

여수산단 폭발사고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16일 오후 전남 여수시 월하동 대림산업 폴리에틸렌 공장 앞에서 민주노총 건설노동조합이 연 '건설노동자 사지로 내몬 대림산업 규탄 결의대회'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김선동 의원 , 유현주 경남도당 위원장 등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신성남 플랜트노조 여수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여섯 명의 동지가 우리 곁을 떠났다. 아시다시피 현장은 수많은 노동자의 죽음을 안기고 간 살인기업”이라며 “다시는 이 현장에서 산재를 당해서 억울하게 죽어가는 노동자가 없기를 오늘 우리의 투쟁을 통해서 결의하자”고 밝혔다.

또한 “사측은 사고 후 같이 근무한 노동자들에게 시신을 비롯한 현장 수습을 지시했다. 이 또한 얼마나 건설노동자들의 목숨을 하찮게 여겼는지 반증하는 것”이라고 성토하며, “다시는 현장에서 동지들이 죽지 않게 도와달라. 우리 동지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도와달라”며 정치권에 호소했다.

마성희 전동경서지부장은 “대림산업은 자기들은 할 수 있는 것 다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책임지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사과하는 사람 하나도 없는게 대림산업의 모습”이라고 꼬집으며 “우리가 이 투쟁을 반드시 승리하면 죽어간 여섯 명의 동지들은 우리 곁에서 반드시 영생하게 될 것”이라고 투쟁을 고무했다.

양윤석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10년 동안 기업들은 엄청나게 돈을 벌어들였다. 그 이면에 산재사망률 세계 1위인 나라가 되었고, 자살율 세계 1위인 나라가 되었다”면서 “노동자가 죽고 팔다리가 잘려져나갈 때 기업주들만 돈을 벌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정부는 기업의 살인행위를 방조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김선동 의원이 16일 오후 전남 여수시 월하동 대림산업 폴리에틸렌 공장 앞에서 민주노총 건설노동조합이 연 '여수산단 폭발사고 대림산업 규탄 결의대회'에서 투쟁사를 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이정희 진보당 대표는 유족들에 대한 사측과 경찰의 미흡한 대처를 지적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고 돌아가신 분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이다. 무엇보다 먼저 해줘야 하는 것이 의사나 경찰이 돌아가신 분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유족들의 마음을 안정시켜야 하는데, 사고가 난지 이틀이 지났는데 손과 팔과, 발과 다리를 유족들께서 찾고 계신다”면서 “(유족들이) 엄청난 사고가 벌어졌는데 왜 일어난 것이냐, 진상을 밝혀라 말씀하셨다. 그런데 대림산업에서는 가스는 없었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그러면 왜 일어난 것이냐, 왜 이렇게 다치신 것이냐 묻고 또 물어도 답이 없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른바 ‘기업살인법’이라 불리는 산재사망 처벌강화 특별법 제정과 여수산단 산재전문병원 설치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업무상 취해야 하는 안전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아서 사람을 죽게 한 경우, 대표이사에 대해서는 가장 엄중한 책임이 물어져야 하고, 그래서 다시는 산재사고는 있어서는 안되고, 방치해서는 대단히 큰 범죄라는 것이 명백해져야 한다”며 기업살인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어 “이 사건이 벌어지고나서 어느 한 분도 여수에서 응급치료를 받지 못했다. 화상 치료 하나 제대로 받지 못해서 광주로, 서울로 아픈 몸을 이끌고 이송돼야 했다”면서 산재전문병원 설치를 약속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김선동 의원이 16일 오후 전남 여수시 월하동 대림산업 폴리에틸렌 공장 앞에서 민주노총 건설노동조합이 연 '여수산단 폭발사고 대림산업 규탄 결의대회'에서 폭발사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공장 입구에 국화를 매달고 있다.ⓒ양지웅 기자

16일 오후 전남 여수시 월하동 대림산업 폴리에틸렌 공장 앞에서 민주노총 건설노동조합이 '여수산단 폭발사고 대림산업 규탄 결의대회'를 연 가운데 참가자들이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대림 공장 안으로 국화를 던지고 있다.ⓒ양지웅 기자

이날 규탄대회 참석자들은 △진상규명 △대림산업 사업주 엄중 처벌 △기업살인법 제정 △여수산단 산재전문병원 설치 등을 담은 특별결의문을 발표한 뒤 ‘책임자 처벌’ ‘살인기업 대림규탄’이라 씌어진 머리띠를 국화에 묶어 대림산업에 던지며 6명 동료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대림산업을 규탄하며 마무리했다.

한편, 규탄대회에 앞서 이날 오전 이정희 대표와 김선동 의원은 유족들과 함께 대림산업쪽의 사고상황 보고에 참석했으며, 대림산업 2공장 정문 앞에 차려진 합동분향소에서 사망한 6명의 노동자들에게 분향했다.

이 대표와 김 의원은 또 집회를 마치고 여수장례식장을 찾아 다시 한번 합동분향소에 분향한 뒤 유족들을 위로하며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민점기 민주노총 전남본부장이 16일 오후 전남 여수시 신원동 여수장례식장에 마련된 여수산단 폭발사고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16일 오후 전남 여수시 신원동 여수장례식장에 마련된 여수산단 폭발사고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한 유가족을 안은 채 위로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김선동 의원, 민점기 민주노총 전남본부장 등이 16일 오후 전남 여수시 신원동 여수장례식장에 마련된 여수산단 폭발사고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뒤 유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양지웅 기자

김주형 기자 kjh@vop.co.kr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