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8일 월요일

KBS, 숱한 논란에도 ‘개편안’ 강행


이글은 미디어스 2013-03-18일자 기사 'KBS, 숱한 논란에도 ‘개편안’ 강행'을 퍼왔습니다.
현대사 프로그램 (그때 그 순간) 그대로 방영 예정

KBS가 구성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봄 개편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KBS는 지난 13일 KBS 이사회에 △(그때 그 순간) 신설 △4대 스페셜(과학·역사·환경·KBS 스페셜) 폐지 후 다큐 존 편성해 (다큐 1) 신설 △(뉴스라인) 밤 11시에서 11시 30분으로 이동 △KBS 1라디오 (열린토론) 폐지 등의 내용이 포함된 ‘2013년 봄 KBS TV 개편(안)’을 보고했다.
이번 개편안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현대사 프로그램 (그때 그 순간)이다. 이 프로그램은 토요일 오후 8시에 KBS 1TV에 편성될 예정이며 현대사의 주요 사건·사고를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13일 KBS 이사회 개편안 보고에 앞서 언론노조 KBS본부와 기자협회, PD협회는 관제 개편 반대 피케팅을 실시했다.ⓒ 언론노조 KBS본부

하지만 외주제작국 제작, 사측이 기획 및 편성을 비밀리에 진행했고 여전히 공개하지 않는 점, 제작 실무진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점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제작되는 ‘현대사’ 프로그램이어서 자칫 ‘박정희 시대를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으며, KBS 새 노조를 비롯해 일선 PD들은 성명 등을 통해 반발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KBS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그때 그 순간)은 제작 실무자들의 항의와 KBS 이사 다수의 우려 표명 등 논란과 잡음 속에서도 그대로 방영될 것으로 전해졌다. 개편안이 KBS 이사회에 보고된 내용에서 큰 수정 없이 그대로 간다는 것이다.
KBS의 한 관계자는 “이사회 보고는 (개편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왔다는 것”이라며 “아마 이대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때 그 순간)의 경우 졸속으로 제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개편을 3주 앞둔 상황인데도 내부 구성원들조차 첫 방송 아이템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제작을 맡은 외주제작사 쪽에서도 날짜(4월 13일 예정)를 맞추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의 또 다른 관계자는 “역사 프로그램은 단순히 사료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검증을 하고, 새로운 시각이나 해석을 담아야 하기 때문에 다른 프로그램보다 제작기간이 더 길다”며 “개편이 3주밖에 남지 않았는데 제대로 만들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전했다.
프로그램의 공정성이 지켜질지에 대한 의문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 관계자는 “(담당자들은) (그때 그 순간)을 ‘공정하게 만들겠다’고 하긴 하지만, 외주제작에 대한 위험성이나, 이미 역사 관련 다큐멘터리로 홍역을 치른 전례가 있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KBS는 2011년 6·25 특별기획 (전쟁과 군인), (대한민국을 움직인 사람들 - 초대 대통령 이승만) 등을 방영해, 백선엽, 이승만을 미화하는 다큐를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지난 15일 열린 공정방송추진위원회에서도 개편 관련 안건은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최문호 KBS 새 노조 공방위 간사는 18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개편에 대해 다루려 했으나 사측이 거부해 양쪽 갈등이 있었다. 사측은 이번 주 초까지 프로그램 개편 관련한 입장을 주기로 했다”며 “개편안 관련한 내용을 계속 안건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부당노동행위로 고발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문호 간사는 “사측이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지만, 이를 변화시키는 게 노조의 역할”이라며 “추후 피켓팅 시위, 기자회견 등 다른 방법을 통해 계속해서 사측에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S는 이번 개편 방향을 ‘획기적인 공영성 강화’, ‘편성구조 혁신을 통한 다양성 확대’, ‘종일방송 본격화에 따른 심야 뉴스 강화’, ‘세계와 소통하는 글로벌 창 확대’ 4가지로 잡았다. 개편은 다음달 8일 시행된다.
이번 개편안에는 종일방송으로 인해 (KBS 월드뉴스)를 신설하고, (대한민국 행복 발전소), (당신이 바꾸는 세상)등 공익 버라이어티를 새롭게 편성하는 내용도 담겼다. 또, 매주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영됐던 시사 프로그램 (취재파일 4321)은 (취재파일 K)란 이름으로 매주 금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영될 예정이다.

김수정 기자  |  girlspeac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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