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3-20일자 기사 '‘뉴스타파’하러 KBS 관둔 기자 또 있다'를 퍼왔습니다.
KBS 19일 최경영 기자 사표 수리 … 김용진 전 탐사보도팀장에 이어 최 기자도 ‘뉴스타파’로
최경영 기자가 KBS를 떠난다. 김용진 전 KBS 탐사보도팀장에 이어 두 번째다. 최 전 기자는 지난 7일 KBS에 사표를 제출했고, 19일 KBS가 최 기자의 사표를 최종 수리했다.
최경영 기자는 1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19일) 사표 수리됐습니다. 뉴스타파에서 새롭게 시작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최 기자는 “그러나 여전히 영원히 꿈꾸는 건 나의 온전한 자유”라면서 “자유. 그 길을 향해 갑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18년을 함께한 KBS 선후배님들. 직장이 다르다고 길동무가 아니되진 않겠지요? 행복하시길”이라는 글을 남겼다.
최 기자는 20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노조(전국언론노조 KBS본부)에서 공방협 간사로 활동하면서 보도국 간부들과 많은 논쟁을 벌였는데 이때 적잖은 실망을 했다”면서 “솔직히 이전까지는 KBS간부들의 생각과 인식이 이 정도일 줄 몰랐다”고 말했다.

최경영 기자
최 기자는 “이런 간부들이 공영방송 뉴스‧시사프로그램 데스킹을 보고, 뉴스가치를 판단하고, 고위간부에 오를 수 현실이 현재 공영방송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들자 심한 자괴감과 회의감이 들었다”면서 “그래서 KBS를 그만두고 뉴스타파로 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KBS 내부에서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언론인들이 많이 있는데 이들의 상당수가 어떻게 보면 중도보수에 해당한다. 전체로 보면 기득권층”이면서 “이런 사람들도 KBS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게 어떻게 공영방송이냐”고 반문했다.
최 기자는 “정부와 기업을 견제하는 게 언론의 역할이고 공영방송의 존재이유인데 그런 기본적인 역할과 사명을 망각한 사람들이 KBS에 적지 않다”면서 “저는 개인적인 불이익을 감수하는 대신 나름 ‘자유’를 찾았다. 하지만 아직 KBS에서 ‘자유’를 찾지 못한 채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언론인들도 많다”고 말했다.
최 기자는 “공영방송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하나일 필요는 없다”면서 “(뉴스타파)를 재야의 공영방송으로 만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경영 기자는 (뉴스타파)에서 경제‧미디어‧국제분야를 맡을 계획이다.
최 기자는 김용진 전 KBS 탐사보도팀장 (현 [뉴스타파] 대표)과 함께 KBS 탐사보도팀에 소속돼 탐사보도의 지평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2008년 MB정부의 정연주 전 KBS사장 불법 해임 이후 스포츠중계팀으로 발령나는 등 ‘보복인사’를 당했다. 최 기자는 이후 회사를 휴직하고 미국 유학을 떠나기도 했다. 저서로는 한국 언론의 문제점을 매섭게 비판한 (9시의 거짓말) 등이 있다.
민동기 기자 | mediagom@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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