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민중의소리 2013-03-19일자 기사 '“누가 죽였는지, 진상을 밝혀 책임 묻겠다”.. 가족·동료들, ‘오열’'를 퍼왔습니다.
대림산업 폭발참사 사망 노동자 6명 장례, 사고 공장 앞에서 치러져

19일 오전 여수장례식장에서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폭발사고로 숨진 6명의 건설노동자 합동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유족들이 차례 차례 나가는 고인들의 영정을 붙들고 오열하고 있다.ⓒ민중의소리

19일 오전 여수장례식장에서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폭발사고로 숨진 6명의 건설노동자 합동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고인의 유족이 운구차를 향하는 관을 부여잡고 통곡하고 있다.ⓒ민중의소리
지난 14일 밤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폭발참사로 숨진 여섯 명의 건설노동자 합동영결식과 노제가 유족들과 동료들의 오열 속에 치러졌다.
19일 오전 9시 전남 여수시 신월동 여수장례식장에서 대림산업 폭발사고로 숨진 고 김종태·백중만·서재득·조계호·김경현·이승필 건설노동자의 영결식을 시작으로 대림산업 여수2공장 앞 노제까지 합동장례식이 유족들을 비롯해 전국건설플랜트노동조합 조합원,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의 눈물과 오열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발인에서는 유족들이 노제를 위해 운구차로 향하는 고인들의 영정과 관을 부여잡고 오열했으며, 어린 상주들도 눈물을 떨구며 뒤를 따랐다. 일부 유족들은 장례식장 현관에 차려진 합동분향소에서부터 “왜 니가 죽어?” “이렇게 못 보내”라며 망연자실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영정과 관을 태운 운구차는 오전 10시께 장례식장을 출발해 여수산단 내 대림산업 폭발사고 현장을 한 바퀴 돌아 노제가 예정된 대림산업 2공장 정문 앞 합동분향소에 도착했다.

여수장례식장을 떠난 운구차가 폭발사고가 일어나 숨졌던 고인들을 싣고 사고현장을 돌아 나오고 있다.ⓒ민중의소리
10시30분께 시작된 노제는 고인에 대한 묵상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시작됐다. 신성남 전국건설플랜트노동조합 여수지부장과 마성희 전동경서지부장이 추모사를 했고, 살풀이가 더해졌지만 간소하게 진행됐다. 이날 노제는 현장 합동분향소에서 고인에 대한 마지막 분향으로 마무리됐다.
신성남 지부장은 “비록 가난했지만 찬물에 밥 말아 먹을지라도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동지들이 세상을 떠납니다. 누가 우리를 죽인 겁니까”라며 울분에 찬 목소리로 추모사를 시작했으며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르는 그런 처절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 동지들이 이제 우리 곁을 떠납니다. 우리가 이 동지들을 지켜주지 못했습니다”라고 뼈아파했다.
이어 “동지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도록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우리 살아있는 자들은 결의하고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김종태 동지, 백중만 동지, 서재득 동지, 이승필 동지, 조계호 동지, 김경현 동지…”라고 한 사람 한 사람을 목매이게 부르다가 끝내 말을 맺지 못했다.

신성남 전국건설플랜트노동조합 여수지부장이 추모사를 하다 대림산업 폭발사고로 숨져간 조합원 한 명 한 명을 차례로 부르며 오열하고 있다.ⓒ민중의소리
마성희 지부장은 “또다시 이런 우리 소중한 동지들의 생명을 잃게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살아있는 우리가 제몫을 다해야 되겠습니다”라며 “누가 죽였는지, 왜 죽였는지 앞으로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하도록 살아있는 진상을 밝히고 그 책임을 묻고 그 길에서 죽어간 동지들의 원한을 풀어야 되겠습니다”고 부르짖었다.
마 지부장은 “국회에서 진상조사와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현장에서는 안전조치를 지키고 두 번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가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두 지부장의 추모사에 이어 망자의 한을 풀기 위한 살풀이가 이어졌다. 살풀이가 이어지는 동안 유족과 노제 참석자들이 또 다시 북받치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살풀이에 이어 현장 합동분향소에서 고인들을 보내는 마지막 예를 갖추는 분향이 이어졌으며, 이를 끝으로 고인 4명의 운구차는 여수로, 2명은 순천의 화장장으로 향했다.

노제에서 사고로 숨져간 고인들의 한을 풀기 위한 살풀이가 진행되고 있다.ⓒ민중의소리
6명의 건설노동자들을 한꺼번에 앗아간 대림산업 폭발참사는 합동장례식으로 일단락 됐지만, 건설노조를 비롯한 지역 시민사회가 구성한 대책위는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기업살인법 제정과 산재전문병원 설치까지 이루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현재 회사쪽 경상자 2명을 제외하고 심각한 중상자 3명이 서울 한강성심병원에, 또다른 3명이 광주 굿모닝병원에, 비교적 가벼운 부상자 3명이 여수 전남병원에 14일 밤 이송돼 현재까지 입원 치료 중이다. 또 지난 주말께 추가로 노동자 4명이 전남병원에 입원했으며, 이날 장례식을 마친 뒤 3명이 더 입원할 예정이어서 중경상자는 11명에서 모두 18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뒤늦게 입원하거나 입원할 예정인 부상자들은 비교적 경미하지만 주로 폭발사고 당시 화상을 입은 상태이며, 이들은 동료 6명이 사망한 상황에서 사고 목격자 진술과 장례식장을 지키기 위해 치료를 미뤄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지난 18일 오후 전남지방경찰청과 여수경찰서는 대림산업 2공장을 비롯해 4곳에 대해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 있으며 안전조치 미흡, 작업허가서 등에 대한 대림산업의 책임소재를 가릴 예정이다. 또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도 현장감식과 수거물 분석을 통해 이달 말께 사고원인 등에 대한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19일 오전 여수장례식장에서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폭발사고로 숨진 6명의 건설노동자 합동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발인에 앞서 고인들을 보내는 마지막 길을 유족들이 배웅하고 있다.ⓒ민중의소리

19일 오전 여수장례식장에서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폭발사고로 숨진 6명의 건설노동자 합동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고인을 운구하는 동안 영정을 든 어린 유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민중의소리

19일 오전 여수장례식장에서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폭발사고로 숨진 6명의 건설노동자 합동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유족이 운구차에 실린 고인을 보낼 수 없다고 차에 엎드려 통곡하고 있다.ⓒ민중의소리

여수산단 내 대림산업 2공장 앞에서 진행될 노제를 기다리고 있는 유족들. 그 뒤로 대림산업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눈에 띈다.ⓒ민중의소리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노제를 시작하고 있다. 건설노동자들과 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의 눈빛이 비장하다.ⓒ민중의소리

살풀이를 하면서 유족들을 부둥켜안고 함께 오열하고 있다. 살풀이를 하는 동안 유족들을 비롯해 노제에 참석한 건설노동자,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눈물을 쏟으며 고인들을 추모하고 있다.ⓒ민중의소리

여수산단 대림산업 2공장 앞 노제에서 살풀이가 진행되는 동안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다.ⓒ민중의소리

여수산단 대림산업 2공장 앞에 차려진 합동분향소에서 유족들이 고인들을 보내는 마지막 인사를 올리고 있다.ⓒ민중의소리

노제 마지막 순서로 신성남 건설플랜트노조 여수지부장과 마성희 전동경서지부장이 고인들에게 마지막 예를 올리고 있다.ⓒ민중의소리
김주형 기자 kjh@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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