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0일 수요일

‘국정원장 지침’ 오타까지 퍼나른 트위터 수십개


이글은 경향신문 2013-03-19일자 기사 '‘국정원장 지침’ 오타까지 퍼나른 트위터 수십개'를 퍼왔습니다.

ㆍ‘트위터-커뮤니티-포털’ 묶어 조직적 여론조작 추정

원세훈 국가정보원장(62)이 국정원 내부게시판에 올린 국내정치 개입 관련 언급을 그대로 실행에 옮긴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계정 수십개가 발견됐다. 이 트위터리언들이 올린 글은 불법 여론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국정원 직원 김모씨(29)가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오유)’에 올린 글, 포털사이트 다음의토론 게시판 ‘아고라’에 올라온 글들과 매우 유사하다.

국정원이 트위터-인터넷 커뮤니티-포털사이트로 ‘3각 편대’를 만들어 조직적 여론조작 활동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원 원장은 지난해 11월23일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에서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한국과 같이 자원 없는 나라가 원전 활용하는 것은 현명, 관리도 잘한다고 호평한 내용을 원전지역 주민들에게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원장은 국제에너지기구(IEA)를 국제원자력기구(IAEA)로 잘못 표기했다.

그런데 며칠 뒤 두 트위터리언이 원 원장의 언급과 오자까지 똑같은 글을 올렸다. 트위터 계정 @tae****는 11월28일 “IAEA 사무총장, ‘대한민국과 같이 자원이 없는 국가에서 원전을 활용하는 것은 현명하며, 관리도 잘하고 있다’고 호평”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트위터리언 @wls****도 같은 날 “IAEA 사무총장, ‘한국과 같이 자원이 없는 국가에서 원전을 활용하는 것은 현명하며, 관리도 잘하고 있다’고 호평”이라는 글을 남겼다.

트위터와 오유, 아고라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찬양하는 동일한 내용의 글이 올라온 정황도 포착됐다. 트위터 계정 @tae****는 11월6일 “지난 5년간 대통령의 발로 뛰는 비즈니스 외교로 한국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국제적 위상을 갖게 되었다. 이번 인니, 태국 방문은 48번째 해외순방으로 남은 임기와 관계없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썼다. 이는 국정원 직원 김씨가 같은 날 ‘오유’에 올린 “이명박 대통령이 내일부터 5일간 인도네시아 태국을 순방한다고 한다. 이번이 자그마치 48번째 해외순방이라는데 압도적인 역대 최고… 어쨌든 남은 임기와 관계없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 칭찬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올린 것과 거의 유사하다. 이보다 하루 앞선 11월5일 아고라에서는 ID ㄱ이 “이 대통령은 이미 48번째 해외순방이라고 하니 참으로 대단하다”고 썼다.

서로 다른 트위터리언들이 토씨까지 똑같은 글을 올린 것도 있다. @mr*********는 9월19일 “제주해군기지 반대 단체들! 일본 정부와 우익세력의 독도 도발과 중국과의 이어도 영토분쟁이 치열함 애써 감추고 있네요. 치열하고 첨예한 안보 상황에 국론분열을 일삼는 건 결코 진보가 아닌 북한만 따르는 종북스타일일 뿐이다”라고 올렸다. 같은 날 @znd*****는 똑같은 내용을 리트윗(복사해 전달하기)이 아닌 직접 글을 쓰는 방식으로 올렸다. 이와 관련, 민주통합당은 지난해 12월 “국정원이 심리정보국 3개 팀에 70여명의 요원을 배치해 주요 정치·사회 현안에 대해 게재할 댓글 내용을 적시한 ‘작업지시서’를 하달해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처럼 국정원과 연관돼 보이는 트위터리언들은 대부분 18대 대선전이 본격화된 지난해 6~7월에 생성됐다가 12월11일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이날은 국정원 직원 사건이 언론에 알려진 날이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