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5일 월요일

이경재, 미디어법 강행에 앞장… 언론 공정성 ‘의구심’


이글은 경향신문 2013-03-24일자 기사 '이경재, 미디어법 강행에 앞장… 언론 공정성 ‘의구심’'을 퍼왔습니다.

ㆍ방통위원장 지명자 자질 논란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지명자(72)는 새누리당 4선 의원 출신으로 친박근혜(친박)계 인사다.
 

이 지명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18대 국회에서 친이명박(친이)계에 밀려 비주류로 있던 시절 친박계 중진으로 활약했다. 세종시 수정론 갈등 등 당내에서 친이·친박 갈등이 치열할 때 박 대통령의 입장을 적극 나서서 옹호했다. 총선 공천 탈락 이후에도 박 대통령의 선거를 적극 도왔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선대위 부위원장 겸 미디어홍보위원장으로 박근혜 경선캠프에 참여했다. 지난해 4·11 총선에서는 당내 현역 물갈이 바람 속에 공천에서 탈락했다.

그는 18대 국회에서 문방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여야가 극심하게 맞서 싸운 미디어법 강행 처리에 일조했다. 당시 박 대통령에게 신문의 방송 진출을 허용해야 한다고 조언한 사람이 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통신위원장에 내정된 이경재 전 새누리당 의 원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자택에서 축하 전화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 대표적 친박 중진… “보은·수첩 인사 도 넘어” 비판박근혜 정부 임명직 중 최고령… 방송 흐름 주도 ‘의문’

이런 경력 때문에 그의 인선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방통위원장으로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당장 민주통합당은 이 지명자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수첩인사와 회전문 인사가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정부조직법 개편 과정에서 방송의 공정성을 문제삼은 민주당은 그의 기용으로 방송의 공공성이 더욱 훼손될까 우려하고 있다. 방통위원장이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만큼 국회에서 철저히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공정한 언론문화 형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방통위원장에 이 지명자를 임명한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한다”며 “보은인사 시비를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박근혜 정부의 방송 중립 의지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정치중립성이 담보되지 않는 인물을 방통위원장으로 임명한다면 전 정부의 잘못된 방송·언론 정책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 전 의원은 방송에 관한 전문성은 고사하고, 방송 장악을 위한 미디어법 날치기에 앞장섰던 인물이 아니냐”며 “이명박 정부 시절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언론의 공공성을 말아먹었는데, 그에 버금가는 인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전문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임명직 고위 인사 중 최고령자라는 점에서 방송통신업계의 복잡하고 새로운 흐름을 주도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 지명자는 “방통위의 핵심인 방송의 공정성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미래부와의 마찰을 줄이는 윤활유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995년 공보처 차관 시절 케이블TV 가 출범해 관련 업무를 2년간 맡았으며 이후 15대 국회 때는 지상파사장 임명과 케이블TV의 경쟁력 문제를 다뤘다”고 자신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이어 “방통위와 미래부의 업무를 다 경험한 만큼 현재의 틀 안에서 잘 운영해보라는 뜻으로 뽑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지명자는 과거 문제가 되는 언행을 여러 차례 한 것도 청문회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2003년 12월23일 국회에서 여야가 대치 중일 때 국회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석을 점거한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을 향해 “남의 집 여자가 우리 집 안방에 들어와 있으면 날 좀 주물러 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6대 국회 말에는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으로 있으면서 공직선거법을 개악하려 시도했다가 호된 여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그는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의 현장 조사권을 몰래 없애려 하다가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자 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이 지명자는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1980년 5공 출범 당시 비판적 성향 기자로 분류돼 해직됐다가 복직, 정치부장과 논설위원을 지냈다.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공보수석비서관, 공보처 차관을 역임했다.

임지선·심혜리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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