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3일 토요일

폭발·누출사고, 은폐·축소에 늑장 대처 만연


이글은 파이낸셜뉴스 2013-03-22일자 기사 '폭발·누출사고, 은폐·축소에 늑장 대처 만연'을 퍼왔습니다.

(폭발·누출사고, 은폐·축소에 늑장 대처 만연)

삼성전자 이어 하이닉스도 늑장 신고…“축소·은폐 처벌 강화해야”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엄청난 인명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산업현장의 폭발사고나 유해물질 누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사고 자체를 은폐·축소하거나 늑장 대처하는 사례가 빈번해 산업현장에 안전 불감증이 만연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2일 오전 10시 10분께 청주산업단지 내 SK하이닉스반도체 청주공장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됐지만 아예 관계 당국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누출 4시간가량 지난 오후 2시 25분께 ‘염소가 누출된 것 같다’는 제보를 받은 한 언론사가 확인하면서 뒤늦게 사고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가끔 생길 수 있는 경미한 사고”라며 “정리를 끝내고 신고하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사고가 난 사실을 은폐하거나 늑장 신고하는 경우는 이번뿐이 아니다.

지난 1월 12일 오전 7시 30분께 발생한 경북 상주시 청리면에서 발생한 염산 탱크 파손 사고는 웅진폴리실리콘이 자체 수습을 고집, 소방당국에 제때 신고하지 않아 화를 키웠다.

흰 연기가 하늘 위로 올라가는 것을 본 주민이 이날 오전 11시 1분께 신고를 한 뒤에야 소방당국의 초동조치가 이뤄졌다.

이 주민은 이보다 이른 오전 10시 30분께 면사무소에 먼저 신고했으나 이곳 직원들은 대응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름 후인 같은 달 27일 오후 1시 22분에 터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의 불산 누출 사고는 5명의 사상자를 냈지만, 무려 26시간이 지난 이튿날 오후 2시 15분께야 알려졌다.

치료를 받던 직원이 숨지자 병원 측이 경찰서로 신고하면서 누출 사실이 드러났다.

이런 데도 삼성전자 측은 “사망자가 발생, 같은 날 오후 2시 40분께 인허가 관청인 경기도청에 신고했다”며 “은폐한 사실이 없다”고 ‘당당하게’ 주장했다. 

지난달 24일 낮 12시 45분께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월성4호기 냉각수 누출사고가 터졌지만 이 역시 이틀이 지난 26일에야 공개됐다.

지난해 9월 27일 오후 3시 43분께 경북 구미시 국가산업단지 내 화학물질 제조업체인 휴브글로벌에서는 20t짜리 탱크로리에서 불산이 누출돼 5명이 목숨을 잃고 16명이 다치는 대형 사고가 터졌다.

많은 인명 피해가 났지만 주민 대피령은 사고 발생 3시간 30분 만에 내려졌고, 이튿날에야 중화제가 살포됐다.

이런 늑장대처로 보상금 231억원, 농작물·가축 보상금 69억원이라는 거액의 예산 낭비를 초래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의 한 관계자는 “사고가 나면 하나같이 ‘자체 수습 중이다’, ‘유해물질이 신속히 차단됐다’는 핑계를 대지만 이런 안일한 대응이 더 큰 사고를 낳는다”며 “늑장 대처한 부분을 엄격히 처벌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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