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경향신문 2013-03-08일자 기사 '김 후보자 “불찰·유감” 시종일관 변명·말바꾸기'를 퍼왔습니다.
국회 인사청문회장에 선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각종 의혹에 시종일관 변명과 말바꾸기로 대응했다. 그에게 실정법 위반은 ‘단순 실수’, 투기는 몇 개 성공하지 못한 ‘투자’, 무기중개업체 근무는 ‘자문’이었을 뿐이다.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 시작부터 도덕성 문제를 질타하며 “스스로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민주통합당 이석현 의원은 “김 후보자는 주민등록법·소득세법·지방세법·공직자윤리법 등 4가지 법을 위반했고 처벌을 받았다면 별이 4개다. 4성 장군 출신이 아니라 8성 장군”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안규백 의원은 군 내부에서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며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판에 당당하다고 하는 것에 대해 처연하다는 느낌마저 든다”고 몰아붙였다.
김 후보자는 그러나 “몇 가지는 유감의 뜻과 함께 불찰, 실수라고 말씀 드릴 수밖에 없다”면서 사퇴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무기중개업체 고문활동에 대해 “나는 로비스트 역할을 한 적 없다”고 했고 증여세 미납, 재산신고 누락 등에 대해 “그 당시에는 몰랐다”거나 “단순 실수였다”고 피해갔다.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선 “딱 두 개 성공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말바꾸기도 계속됐다. 그는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처음에는 “군인으로 근무하며 여러 번 옮겨다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군인 근무와 관련 없는 위장전입 5곳을 지적하자 “다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그제야 시인했다. 지난 대선 전에 언론 기고에서 “북한은 전면 도발을 할 수 없다”고 했던 그는 이날 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전면전을 포함해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을 바꿨다.야당 의원들이 도덕성 문제를 집중 제기하며 공세를 편 데 비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책 질문에 집중하며 김 후보자를 간접 옹호했다. 새누리당 정희수 의원은 김 후보자의 육사 수석입학 등을 거론하며 “재주와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박영환 기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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