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3일 수요일

‘박근혜 인사’, 인력풀 한계·실세 알력설… 초기 내정자 교체 등 잇단 잡음


이글은 경향신문 2013-03-12일자 기사 '‘박근혜 인사’, 인력풀 한계·실세 알력설… 초기 내정자 교체 등 잇단 잡음'를 퍼왔습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첫 비서관 인선이 12일 마무리됐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다. 역대 정권에는 없었던 인사 잡음 때문이다. 인력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실세들 간 알력설도 불거졌다.

윤창중 대변인이 이날 비서관 명단을 발표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중희 민정비서관은 원래 내정됐다가 취소되고 다시 임명됐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 실세들의 알력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민정수석실 산하 자리는 주요 권력기관과 사정기관 업무를 조율하고 대통령 친·인척, 측근 비리를 다루기 때문에 인사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법무비서관도 당초 변환철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내정됐다가 이혜진 동아대 로스쿨 교수로 바뀌었다. 변 교수의 사퇴에 대해 여러 가지 말이 나오지만, 교수로 일하면서 금지된 변호사 활동 경력이 검증 대상이 되자 부담을 느꼈다는 말이 돈다. 윤창중 대변인은 “본인이 비서관에 내정된 이후 언론에서 이런저런 보도가 나오는 데 대한 심적 부담을 느껴서 사의를 표명한 게 배경”이라고 말했다.

홍보기획비서관 역시 도중에 얼굴이 바뀌었다. 당초 내정된 이종원 전 조선일보 부국장은 특정 언론사라는 지적이 나와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 한동안 사람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한 관계자는 “하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정무수석실 사회안전비서관은 특정 학맥 독점 논란으로 초기 내정자에서 바뀌었으며, 보건복지비서관도 다른 사람이 내정됐다가 교체됐다.

비서관 인선은 내용 외에 발표를 하느냐 마느냐 자체를 놓고도 말이 나왔다. 당초 청와대는 비서관 인선 발표를 별도로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공식적 브리핑에서 언급은 없었지만 청와대 관계자들은 “비서관급은 관보에 실으면 되는 것이지, 언론에 발표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또 “인선이 완료되지 않았는데 1명씩 발표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도 했다. 과거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정부 출범 이전에 일괄 발표했던 관례와도 달랐다. 청와대는 그러다 지난 주말쯤 비서관 인선을 발표하겠다고 브리핑했다.

특히 새 정부 출범 2주일이 지나서야 비서관 인선이 완료된 상황을 두고 비판이 제기된다. 인력풀 한계라는 지적과 함께 비서관 인선이 늦어짐에 따라 국정 공백 우려가 짙다는 것이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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