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4일 화요일

'박근혜 추대' 세팅 완료? 합동연설회도 '사당화' 논란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7-23일자 기사 ''박근혜 추대' 세팅 완료? 합동연설회도 '사당화' 논란'을 퍼왔습니다.
'박근혜 사당화' 논란 재점화에 "주제 안 정한다", 방식 바꿔

ⓒ양지웅 기자 새누리당 대선주자 경선에 나선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태호 의원,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 임태희 전 대통령실 실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국민공감경선 실천서약식'에서 서약서에 서명한 뒤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새누리당 대선후보경선이 시작부터 '박근혜 사당화' 논란으로 점철됐다. 합동연설회 방식이 결국 '박근혜 추대'를 위한 세팅이라는 것이다.

'비박' 경선주자 4인, 임태희·김태호·안상수·김문수 후보는 22일 공동성명을 내고 '불참'까지 거론하며 합동연설회 방식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문제가 된 것은 '지정주제발표'와 여기에 포함된 '동영상' 발표였다. 새누리당 경선관리위원회(위원장 김수한)가 각 후보 측에 통보한 안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가 또 다른 대통령 후보에게(후보 찬조연설) △내 인생의 책(후보 동영상) △2018년 2월 대통령을 퇴임하는 내가 2012년 경선후보(나)에게 보내는 편지(후보 동영상) 등의 주제를 지정한 합동연설회 진행방식이 계획돼 있었다.

이에 임태희 후보는 "어느 한 후보 측이 '유치원 학예회 하냐'고 했는데 딱 공감 가는 말"이라며 "각본 다 준비해 놓고 시험에 임박해서 과제물을 잔뜩 내주고 '언제까지 해오라'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또 동영상에 대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요구"라고 지적했다. 

임 후보는 23일에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동영상'과 관련해 "다들 아연실색해서 네 후보들은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고 했는데, 한쪽(박근혜)에서는 받아들였다"며 "미리 준비한 게 아닌가, 하고 실무자들이 얘기한다"고 지적했다. 즉, 박근혜 캠프 측은 합동연설회 진행방식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는 "(당에서) 특정한 목표를 세우고 그 쪽으로 후보들을 몰고 간다"고 비판했다. 

안상수 후보도 "우리 후보들과는 일체 협의를 하지 않고 있다"며 "일방적으로 '따라오라'는 식으로 추진되는 게 현실"이라고 당내 민주주의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새누리당 선관위는 22일 당일에는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를 전제로 불참 운운하는 것은 도를 넘어선 행위"라며 "이런 행위를 자제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비박' 주자들의 요구를 일축했다.

'사당화' 논란 재점화되자 "주제 안 정한다", 합동연설회 방식 바꿔

'박근혜 사당화' 논란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이미 지난 4·11 총선 공천과 지도부 선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논란 과정에서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오픈프라이머리를 줄기차게 요구해 왔던 이재오 의원은 "참담하다", 정몽준 의원은 "당내 민주주의 파괴"라는 볼멘소리를 남긴 채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만이 경선 참여 입장으로 돌아섰다. 

최근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와 관련 박 전 위원장의 '복도 발언'은 '사당화'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다. 정 의원에 대한 탈당 압박 당론에 대해 "나부터 징계하라"고 강경하게 맞섰던 김용태 의원에게는 당 차원에서 일종의 '함구령'이 내려졌다.

합동연설회 방식에서조차 '잡음'이 나오자, 당 선관위는 23일 전체회의를 갖고 1부 주제를 정하지 않는 대신 각 후보자 재량으로 동영상 찬조연설을 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이러한 결정에 '비박' 4인 측 한 관계자는 "당에서는 박근혜 후보를 위한 '세팅'이라는 논란이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좋게 해석하면, 박 후보는 모르고 있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그제서야 '이게 뭐예요', 이렇게 됐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에서 알아서 (박 전 위원장) 눈치를 보는 게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24일 방송3사 TV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 경선모드에 돌입한다. '비박' 4인은 당 선관위가 1부 주제를 정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수용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미 '박근혜 추대'로 접어든 당내 경선에서 '사당화' 논란은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최명규 기자 press@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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