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31일 화요일

“SJM 진압한 무장 용역업체, MB 대선 후보 때 개인경호”


이글은 경향신문 2012-07-30일자 기사 '“SJM 진압한 무장 용역업체, MB 대선 후보 때 개인경호”'를 퍼왔습니다.

ㆍ민주당 장하나 의원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은 30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자동차 부품업체인 안산 SJM 노동자들을 강제 진압한 경비회사 컨택터스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개인경호를 했던 업체로 현 정권 들어 급성장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파업 중이던 경기 반월공단의 SJM 공장에 방패와 헬멧, 곤봉으로 무장한 컨택터스 경비용역 300여명이 들이닥쳐 양측이 충돌하면서 30여명이 다쳤다. 컨택터스는 국내 굴지의 경비용역 업체다.

장 의원은 “컨택터스는 노사분규 중인 상신브레이크와 발레오공조코리아·유성기업에도 투입된 적이 있다”며 “그러나 한번도 경찰의 제지나 고소·고발 없이 지금까지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개발사업) 철거 현장에도 자주 동원됐지만 쌍방의 폭력과실이 있어도 5년째 조사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공교롭게도 이 회사의 법률자문을 법무법인 영포가 맡고 있다”고 덧붙였다. 법무법인 영포는 민간인 불법사찰 혐의로 구속기소된 진경락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과장을 변호했던 곳이다.

하금열 대통령실장은 장 의원의 질의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라며 “청와대나 공권력이 해당 업체를 비호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답했다.

장 의원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컨택터스가 회사 홈페이지에 이 대통령의 취임 전 사진을 게재해 자신들이 이 대통령을 이전에 경호한 것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0년 12월 기준 컨택터스의 기업정보를 확인한 결과 상신브레이크·발레오공조코리아·한국쓰리엠이 주요 매출처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성기업 파업 현장에도 이 회사 유니폼을 입은 용역들이 직장폐쇄 기간 회사를 지켰다고 장 의원은 밝혔다.

장 의원은 “상신브레이크의 경우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자 직장폐쇄와 함께 용역을 투입한 뒤 노조를 파괴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SJM에 대한 공격적 직장폐쇄와 용역 투입도 앞선 사업장의 패턴을 밟아갈 확률이 높기 때문에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경비업법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여부에 대해 면밀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컨택터스 관계자는 “보안 담당자들이 모두 자리를 비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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