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30일 월요일

KT 전산망에 '구멍', 870만 고객정보 털렸다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7-29일자 기사 'KT 전산망에 '구멍', 870만 고객정보 털렸다'를 퍼왔습니다.
이름, 주민번호, 사용 요금, 휴대전화 모델명까지 줄줄줄


ⓒ제공 : NEWSIS KT 전산망에 구멍

KT 전산망이 해킹당해 휴대전화 가입자 870만명 가량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체 KT 휴대전화 가입자(1천600여만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숫자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이름,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휴대전화 모델명, 사용 요금제, 요금 합계액, 기기변경일 등 핵심정보가 대부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된 정보는 약정만료예정자 등을 대상으로 한 통신판매(텔레마케팅)에 활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따르면 KT 휴대전화 고객정보를 유출해 텔레마케팅에 활용한 혐의로 해커 최모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최씨 등으로부터 가입자 개인정보를 사들여 판촉영업에 활용한 우모씨 등 업자 7명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최씨 등은 KT 고객정보를 몰래 조회할 수 있는 해킹 프로그램을 제작해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5개월간 가입자 약 870만명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조회해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 등이 빼돌린 정보를 유통시켜 벌어들인 돈은 최소 10억 1천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최씨는 정보통신 업체에서 10년간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한 베테랑 프로그래머로 KT 본사의 고객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직접 해킹하는 대신 영업대리점이 KT 고객정보시스템을 조회하는 것처럼 가장해 한 건씩 소량으로 고객 정보를 빼낸 것으로 조사됐다.

때문에 KT는 5개월 동안이나 고객정보가 유출당한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다 뒤늦게 내부 보안점검을 통해 해킹 사실을 파악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해킹 프로그램 개발에만 7개월이 소요됐을 정도로 치밀하게 준비됐고 해킹 방식도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도 고객정보 조회시스템의 보안을 강화할 것을 권고하는 한편 KT 정보통신망법상 기술적·관리적 보호조치 의무를 위반했는지 역시 조사할 계획이다.

KT는 이번 고객정보 유출사건과 관련 사과문을 내고 “범죄조직이 불법 수집한 개인정보는 전량 회수했으며 추가적인 정보 유출을 차단했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부 보안시스템과 모든 직원의 보안의식을 더욱 강화해 고객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민철 기자 plusjr051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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