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30일 월요일

진보당 참여당계 ‘탈당’ 논의…민노총도 ‘지지철회’ 움직임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7-29일자 기사 '진보당 참여당계 ‘탈당’ 논의…민노총도 ‘지지철회’ 움직임'을 퍼왔습니다.

유시민 “야권연대 등 전략 효력상실…진로 토론을
”민노총 개별 탈당 이어져…내주께 중앙집행위 주목
인천연합 출신도 회동…녹색연합 ‘김제남과 선긋기’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29일 “(통합 전)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이 채택했던, 그리고 통합진보당의 2012년 정치방침이었던 ‘진보통합’, ‘야권연대’, ‘진보적 정권교체’ 전략은 효력을 상실했다”고 사실상 탈당할 뜻을 밝혔다.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안 부결에 절망한 참여당 출신 당원들이 ‘탈당’을 포함한 조직적인 행동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상황이라, 분당이나 대규모 탈당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유 전 대표는 이날 당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민주통합당은 (대선 국면에서) 통합진보당과 연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굳이 당 안에서 혁신을 위한 투쟁을 계속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선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놓고 토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날 오후 참여당계 당원 300여명은 대전시 중구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향후 참여당계 당원들의 진로를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참여당계는 새 당권파의 최대 정파다.이 자리에 참석한 당원들의 다수는 ‘이번 제명안 부결로 통합진보당의 운명은 끝났다’, ‘옛 당권파와는 절대로 함께 당을 할 수 없다’, ‘(옛 당권파가 다수인) 중앙위, 전국대의원대회 구성상 어떤 혁신안도 실현이 불가능하다’ 등 격한 반응이 쏟아냈다. ‘분당이나 집단 탈당’에 대한 신중론을 펼친 당원들도 ‘당 내부의 중단 없는 혁신을 통해 구태를 몰아내야 한다’며 옛 당권파를 성토했다.유시민 전 대표는 당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당의 혁신이 불가능하거나, 성공할 수 없거나, 성공해도 의미가 없다면 우리는 초심으로 돌아가 성역 없이 모든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집단 탈당이나 분당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다.참여계 외에 새 당권파의 또다른 세력인 인천연합이나 진보신당 출신 인사들도 주말 내내 잇단 회동을 통해 향후 당의 진로와 대책 마련에 고심했다.진보정치의 버팀목이었던 민주노총도 이르면 다음주께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조건부 지지철회’였던 기존 입장에서 ‘조건부’를 떼어내고 완전한 ‘지지철회’로 바꿀지 여부를 논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 내부에선 “8월 파업을 준비중인 민주노총 노동자들에게는 찬물을 끼얹었다”며 개별 탈당도 이어지고 있다.녹색연합도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안에 무효표를 던져 부결시키는 데 결정적 구실을 한 김제남 의원과의 연관성을 공식적으로 부인하며 선 긋기에 나섰다. 녹색연합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김 의원이) 총선 전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관련 규정에 따라 사직 처리를 했다”며 “현재 김 의원은 녹색연합에서 어떠한 직책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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