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8일 토요일

만도·SJM, 기습 노조탄압…직장폐쇄·용역 수백명 투입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7-27일 기사 '만도·SJM, 기습 노조탄압…직장폐쇄·용역 수백명 투입'을 퍼왔습니다.

 차 부품 사업장 동시 행동
SJM 노조원 30여명 다쳐
노조 “사전기획된 시나리오”

생산 외주화 등의 이유로 노사가 갈등을 빚어온 사업장에 27일 잇따라 직장폐쇄 조처와 함께 용역직원들이 투입됐다. 전국금속노조는 “회사 쪽이 직장폐쇄를 단행하고, 이에 맞춰 용역이 대규모로 동원돼 파업 사업장을 잇따라 침탈한 것을 보면 사전에 기획된 노조 파괴 시나리오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이날 새벽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반월공단에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에스제이엠(SJM) 안산공장에서 회사가 고용한 용역직원 200여명과 회사의 직장폐쇄 조처에 맞서 농성을 벌이던 노조원 150여명이 충돌했다.경찰과 노사 양쪽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새벽 4시께 노조원들이 농성중이던 이 회사 본관과 공장 안으로 헬멧과 곤봉, 방패 등으로 무장한 용역직원들이 진입하다가 노조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 등 30여명이 다쳤으며, 10여명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공장 밖으로 쫓겨난 노조원들은 금속노조 소속 노동자 등과 함께 회사 정문 앞에서 항의 집회를 하고 있다.지난해 12월 초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한 이 회사는 생산 외주화와 국외에서 생산한 제품의 국내 역수입(바이백) 등을 추진하면서 노조와 갈등을 빚어왔다. 회사 쪽은 지난달 중순부터 노조가 고용안정과 생산 외주화 철회 등을 요구하며 천막농성과 부서별 순환파업을 벌이자 이날 새벽 직장폐쇄를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임단협 과정에서 인사·경영권과 관련된 사항을 무리하게 요구해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했고, 회사의 재산과 시설 보호 차원에서 직장폐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영호 금속노조 에스제이엠 지회장은 “직장폐쇄 통보조차 받지 못한 상태에서 사쪽의 용역직원들이 일방적으로 공장에 쳐들어와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만도기계 평택·문막·익산공장에도 이날 오후 2시40분께 수백명의 용역들이 들어와 조합원 출입을 막고 있으며 사쪽은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금속노조 만도기계지부의 8시간 파업으로 공장이 비어 있어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사쪽이 이날 오후 3시 직장폐쇄를 결정하면서 노사 갈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만도기계 노사는 임금협상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노조는 이날 동시다발로 이뤄진 용역 투입에 대해 ‘조직적 침탈’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이날 새벽 서울 잠실에서 용역 200여명이 집결한 뒤 에스제이엠에 침입했고, 인천 문학경기장(용역 약 300여명)과 서울 상암경기장(약 1500여명)에 용역들이 대규모로 모이더니 만도기계 3개 공장으로 흩어져 공장을 접수했다”며 “이 정도 규모의 용역이 조직적으로 파업 사업장을 침탈했다는 것은 공권력의 비호나 지시 아래 이뤄지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안산/박경만 기자, 김소연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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