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31일 화요일

MBC 새 역사의 초석 되고자 하는 분께 올립니다


이글은 미디어스 2012-07-30일자 기사 'MBC 새 역사의 초석 되고자 하는 분께 올립니다'를 퍼왔습니다.
[한줌의 미디어렌즈] 두고두고 칭송할 ‘김재철판(板) 용비어천가’


7월 30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김재철 MBC 사장의 인터뷰가 참으로 인상 깊다. (“보직간부들이 노조를 두려워하는 노영(勞營)방송 관행 끊어야 MBC가 산다”) 제목도 거침없다. “나는 반드시 노영방송의 관행을 끊어야 한다고 믿었다. 이번 파업에서도 다들 사장이 굴복할 줄 알았을 거다. 내가 일관되게 원칙대로 대응하니 간부들이 따라왔다.” 김 사장의 발언도 거침없다. “MBC의 새 역사를 쓰는 데 내가 초석이 되고 싶다”며 기염을 토했다.
MBC의 새 역사라. 이 대목에 꽂혔다. 굳이 인터넷에서 용비어천가 해석본을 검색해가며 별스런 품을 다 들였다. 후일 제2창사, MBC의 새 역사를 두고두고 칭송할 용비어천가를 만들어 보고픈 맘이 동했기 때문이다. ‘재철판(板) 용비어천가’라 해야 하나. 용비어천가 몇 개의 장을 재구성했다. 참고로 붙인 용비어천가 해석문은 인터넷 검색결과라 학문적 수준을 장담하진 못하겠다.
정수(正修)의 (정부여당 몫)여섯 용이 나시어, 그 행동하신 짓마다 모두 엠비가 내린 복이시니이는 ‘그때 그 사람들’ 정권이 하신 짓과 딱 떨어지게 일치합니다.[제1장 원문 해석본] 해동의 여섯 용이 나시어, 그 행동하신 일마다 모두 하늘이 내리신 복이시니. 그러므로 옛날의 성인이 하신 일들과 부절(符節)을 합친 것처럼 꼭 맞으시니.
뿌리 깊은 MB氏는 아무리 센 저항에도 흔들리지 아니하니 알아서 줄이고 알아서 키웁니다.정권만세 깊은 충성심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으니 그네만세 되어 재신임으로 흘러갑니다.[제2장 원문 해석본]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하므로, 꽃이 좋고 열매도 많으니.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그치지 않고 솟아나므로, 내가 되어 바다에 이르니.
옛날 박씨왕조 유일(唯一)왕이 부일(釜日)을 강탈하여 정수(正修)를 여시니.우리 재철은 호텔에 칩거하다 새 MBC를 연다 했습니다.[제3장 원문 해석본] 옛날 주나라 대왕이 빈곡(豳谷)에 사시어 제업을 여시니. 우리 시조가 경흥(慶興)에 사시어 왕업을 여시니.
십이간지에 첫째인 자인(子人) 사이에 가서 쪼인트 까이고 온 것도 지 팔자이시니쪼인트 까인 그 자가 노조인(勞組人) 사이에 가서 대량징계 칼춤 추는 것도 지, 랄입니다.[제4장 원문 해석본] 적인(狄人)들이 모여 사는 가운데에 가시어 적인들이 침범하거늘, 기산(岐山)으로 옮으신 것도 하늘의 뜻이시니. 야인(野人)들이 모여 사는 가운데에 가시어 야인들이 침범하거늘, 덕원(德源)으로 옮으신 것도 하늘의 뜻이시니.
‘집나간 사장을 찾습니다’ 전단을 두고 후세 범인이 얘기하기를, 사장 노릇하기가 저리 힘들었으니.170일 파업에 담긴 단심(丹心) 이제도록 보나니, 사장 되기의 어려움이 이러하더이다.[제5장 원문 해석본] 칠수와 저수 두 강가에 있는 움을 후세 성인이 말씀하시니, 임금 노릇하기의 조심스럽고 힘듦이 저러하시니. 붉은 섬 안에 있는 움을 이제도록 보나니, 임금 되기의 어려움이 이러하시니.
마봉춘의 궐기로 놀라심이 정권의 탓이겠느냐마는, 사장한테 개긴 죄 묻는 일을 늦추겠습니까.부화뇌동한 시청자 노하심이 재철 탓이겠느냐마는, MBC의 새 역사를 어찌 재촉하지 않았겠습니까.[제17장 원문 해석본] 궁녀(宮女)의 일로 놀라심이 궁감의 탓이건마는, 강도에 죄를 묻는 일을 늦추겠습니까. 관기(官妓)의 일로 노하심이 관리의 탓이건마는, 북쪽에 터전을 세움을 재촉하신 것입니다.
뒤에는 공정방송, 앞에는 계속편파인데 막무가내 재신임으로 없던 앞길 뚫었나니.뒤에는 방송공영성 회복, 앞에는 정권방송인데 보복인사로 앞길을 확 트이시니.[제30장 원문 해석본] 뒤에는 모진 도둑, 앞에는 어두운 길에, 없던 번개를 하늘이 밝히시니. 뒤에는 모진 짐승, 앞에는 깊은 못에, 엷은 얼음을 하늘이 굳히시니.
엄한 위엄으로 한통속 벼슬아치들 특별한 은혜 베푸시니 그 누가 따르지 아니하겠습니까.파업 불참자들 처음부터 나중까지 갸륵히 여기시니 그 누가 감복하지 아니하겠습니까.[제78장 원문 해석본] (한나라 고조는 그 신하를) 엄한 위엄으로 처음 보시어 나중에는 특별한 은혜를 베푸시니, 누가 따르고자 아니하리.(이 태조는 옛 친구들을) 적심(赤心)으로 처음 보시어 나중까지 적심이시니, 그 누가 사모하지 아니하리.
정권방송 바른 가르침이 성스럽게 반짝이매 이와 다른 잡소리는 단호히 배척하시었으니공영방송 종사자, 방송주인 시청자 온몸으로 다시 외칠지라도 흔들리지 마소서.[제124장 원문 해석본] 공자의 바른 학문이 성성(聖性)에 밝으시매 (이와) 다른 교리를 배척하시니. 서역 지방의 옳지 않은 말이 죄와 복으로 위협하거든 이 뜻을 잊지 마소서.
박씨왕조 시절 이미 정하신 정권방송에 충성을 쌓고 제2창사, 새로운 MBC 여시니 공영성 추락의 바닥이야 한이 없습니다.재철 이후에도 새누리 공경하고 그네 위해 힘쓰셔야 새 MBC 더욱 굳으실 것입니다.후대의 사장들이여 아소서. 공영방송 종사자, 시청자들의 꾐에 빠지면서 ‘쪼인트 사장’의 공덕만을 믿겠습니까? [제125장 원문 해석본] 천대 옛날에 미리 정하신 한강 북에 어진 일을 쌓고 나라를 여시어, 해가 한이 없으시니. 성신(聖神)이 이으셔도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을 위하여 힘쓰셔야 나라가 더욱 굳으실 것입니다. 임금님이시여 아소서. (하나라 태강처럼) 낙수에 사냥 가서 조상의 공덕만을 믿겠습니까?

김상철 ‘야만의 언론, 노무현의 선택’ 공저자  |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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