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31일 화요일

정수장학회, 박정희 기념사업에 거액 투척


이글은 시사IN 2012-07-31일자 기사 ' 정수장학회, 박정희 기념사업에 거액 투척'을 퍼왔습니다.

정수장학회는 장학사업 외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사업에 자금을 집중했다. (정수장학회 30년사) 1989~1992년 정수장학회 지원사업 현황에 따르면, 1989년 정수장학회는 박정희 대통령·육영수 여사 기념사업회의 박정희 대통령 추도행사와 근화보 확장 명목으로 9800만원을 지원했다. 장학사업과는 거리가 있는 일에 1억원 가까운 거액을 쓴 것이다. 1990년에는 육영수 여사 추도행사와 (근화보) 발간을 명목으로 6000만원을 지출했다.

정수장학회는 1990년부터 1992년까지 안중근의사숭모회에 매년 500만원씩을 기탁했다. 안중근의사숭모회는 친일파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된 단체로 박정희 숭모 사업을 하는 단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정수장학회 30년사>에 게재된 1989~92년 지원사업 현황표. 박정희 대통령 추도행사 명목 등으로 9800만원을 지원했다.

요 근래에도 정수장학회의 지출 내역 가운데 장학사업과 관련된 것인지 의문이 드는 항목이 여럿 보인다. 2011년 9월21일 서울클럽에서 열린 정수장학회 임시이사회 회의록의 한 부분이다. 최필립 의장의 말이다. “내년 재단 창립 50주년을 맞이하여 설립자이신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을 구상하고 있던 중에 출판사 기파랑에서 박 대통령의 일생을 조명할 수 있는 사진집을 출판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지원을 요청해왔습니다. 1억5000만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만 1억원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동 찬성으로 이 안건은 통과된다. 별다른 토의도 없었다. 1분도 안 지나서 의장은 “본 안건도 원안대로 승인되었음을 선포합니다”라고 말했다. 출판사 기파랑은 조선일보 부사장 출신으로 2007년 박근혜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안병훈씨가 대표로 있는 곳이다.

주진우 기자 | ac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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