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9일 일요일

황상민, 종편방송서 안철수 질문 ‘초토화’-앵커 ‘멘붕’


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7-28일자 기사 '황상민, 종편방송서 안철수 질문 ‘초토화’-앵커 ‘멘붕’'을 퍼왔습니다.
“구태의연 프레임이니 시청률 그모양”…‘황장군 종편대첩’ 화제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가 종편 방송에 출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깎아 내리려는 질문들을 초토화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 황 교수는 “전형적이고 구태의연하고 판에 박힌 정치 프레임으로 한국 사회를 보니까 시청률이 1~2%밖에 안 나온다”며 앵커에 직격탄을 날렸다. 인터넷과 트위터에는 ‘황상민 장군의 채널A 대첩’이란 제목의 동영상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다. 

‘김연아 교생실습은 쇼’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황상민 교수는 지난 25일 동아일보 종편 채널 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 박종진 앵커가 안 원장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문제삼자 “가장 큰 차이는 시청률 차이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황 교수는 “똑같은 시간에 대한민국 국민에게 자기 생각을 많이 알리고 싶은 사람이 기껏해봤자 2~3%대 시청률의 ‘쾌도난마’에 나가겠냐”고 반문했다. 

이에 박 앵커가 “기분이 나쁘다”고 말하자 황 교수는 “왜 기분이 나쁘냐”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처하고 있는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우리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을 그대로 알려준다”고 지적했다.

박 앵커가 다른 질문으로 화제 전환을 시도하자 황 교수는 “말을 돌리시네”라고 쏘아붙인 뒤 “‘쾌도난마’가 어떻게 최소 시청률 10% 이상이 될 수 있도록 대중들 마음을 잘 읽어주면서 정확한 시사 이슈, 정치 이슈를 논의할 것인가를 안철수씨의 심리와 연결시켜서 질문을 해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번에는 박 앵커가 “‘안철수의 생각’을 읽으면서 철학의 깊이가 없다고 비판하는 분들이 있다”고 질문하자 황 교수는 “나는 안 원장의 철학과 가치가 잘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황 교수는 “깊이가 없다고 얘기하는 분의 심리는 자기 생각과 너무 다르다, 기분 나쁘다는 것이지 실제로 그 내용에 대한 이해와 공감에 있어서 하는 말은 아니다”면서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폄하한다는 것은 그 내용을 이해하거나 알려고 하기 보다는 ‘기분 나쁘다. 제는 나한테 찍었다’는 마음 나타나는 것이다, 더 이상 깊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질문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박 앵커가 대선 출마 선언을 정확히 하지 않은 것을 문제삼자 황 교수는 “무슨 소리냐, 자신의 생각을 책으로 정리해서 내고 인기 있는 TV프로를 자기를 알리는데 썼다, 이미 대선 출마를 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앵커가 “확실히 해야 한다, 모든 기자들이 ‘사실상’이라고 붙인다”고 하자 황 교수는 “옛날 한나라당 대표가 잘 썼던 말이 ‘사실상 우리는 승리한 거나 마찬가지다’였다, 그런 얘기는 새누리당에 있는 분들이 가장 잘 쓰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해 무상급식 투표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투표율 25.7%를 기록하자 “사실상 승리한 게임”이라고 자평한 바 있다. 당시 트위터에는 “파리도 사실상 새”, “진중권도 싱크로율로 보면 사실상 장동권”, “보온병도 ‘사실상’ 포탄” 등의 패러디가 쏟아졌었다. 

박 앵커는 물러서지 않고 “그래도 서대문 형무소나 세종대왕 동상, 타임스퀘어 등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고 말하자 황 교수는 “그것이 바로 고전적이고 상투적인 정치인들의 출마 선언이다”고 기다렸다는 듯이 지적했다. 

황 교수는 “결국 앵커가 아주 전형적이고 상투적인 정치인의 행동과 심리를 그대로 안철수한테 적용시켜서 너는 왜 전형적이고 상투적인 행동을 하지 않느냐고 지적하고 있다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황 교수는 “그럴 때 안철수 교수 입장에서는 저 사람 머리가 나쁜 건가, 눈치가 없는 건가, 지금 세상이 어떻게 바뀐 것을 모른 건가 생각할 것이다”며 “이미 출마 선언한 것이고 지지하는 사람의 얼마나 늘어나느냐에 따라 다음 행동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내가 잘났다고 ‘내가 대통령이 되면 여러분을 복지 사회에 살게 하겠다’는 사기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지금 이렇게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 “그런데 대선출마 선언을 유보했다니 눈감고 귀를 막고 이 세상을 보는 건 아니죠”라고 박 앵커를 면전에서 질책했다. 

박 앵커가 “그래도 세종대왕 앞에서 정확히 의사표현을 해야 하지 않냐”고 말하자 황 교수는 “구시대 정치인과 새 시대 정치인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데 계속 구시대의 틀 속에서 너는 왜 우리대로 하지 않느냐고 하는 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고 반문했다.

황 교수는 “수많은 대선 후보들이 이 사회를 바꾸겠다고 하면서 하는 행태는 구태의연한 대선출마 형식에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뻔한 소리를 하고 있다”면서 “이런 인간들을 믿고 대한민국의 변화를 기대한다면 대한민국 국민들을 바보로 아냐”고 비판했다.

황 교수는 “너무 전형적이고 구태의연하고 판에 박힌 정치 프레임으로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보려고 한다는 것이 이 프로의 비극이다”며 “그러니까 시청률이 1~2%밖에 안 나온다”고 적나라하게 낮은 시청률을 언급했다. 

박 앵커가 ‘MB 대국민 사과문’ 등 준비한 첫 번째 질문도 못하고 방송을 끝내게 됐다고 마무리하려고 하자 황 교수는 “억지로 반성문 쓴 학생의 심리와 똑같다, 저 잘한 것도 있는데, (비리들은) 제가 한 것도 아닌데 왜 저한테 야단을 치세요라는 심리다. 가슴이 찡하다”고 논평했다. 

박 앵커가 “다음 시간에 그 내용을 하자”고 하니까 황 교수는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일어날텐데 이 내용으로 하겠냐”고 또 판에 박힌 진행을 하자 놓치지 않고 지적했다.

황 교수의 해당 영상은 SNS에서 큰 화제가 됐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mindgood)은 “오늘 트윗을 강타하고 있는 황상민 대첩...10초만에 웃길 정도로 재미있으면서도 종편이 얼마나 시청률에 목매면 저런 자학개그까지 할까...그런 생각이 듭니다”라며 소개했다. 

춘천 MBC 박대용 기자(‏@biguse)도 “많이들 보셨겠지만... 개콘보다 더 웃기네요”라고 시청평을 남겼고 고재열 ‘시사인’ 기자(@dogsul)도 “헉! 내가 종편 동영상을 RT하게 될 줄이야. 하지만 대박~~~ ㅋㅋ”이라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트위터러 ‘Angeli*****’은 “황상민 교수 불러다가 안철수 까려했는데 완전 발림..ㅋㅋㅋ 사회자 멘붕으로 헛소리까지..ㅍㅎ”라고 의견을 올렸고 ‘kimseo******’도 “황상민 교수님 덕분에 채널A를 그것도 유튜브를 통하여 처음 보았습니다. ㅋㅋㅋ 황교수님 대단해요! 근데 마지막말 그 프로 10%되는 것 바라지 않~~아요!”라고 멘션했다.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embedded&v=8ynSFj0zRng

강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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