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8일 수요일

새누리 '쇄신·화합' 외치더니… '신공항' 놓고 또 밥그릇 싸움


이글은 노컷뉴스 2012-07-18일자 기사 '새누리 '쇄신·화합' 외치더니… '신공항' 놓고 또 밥그릇 싸움'을 퍼왔습니다.

새누리당 부산지역 의원들과 대구·경북 의원들이 동남권 신공항 건설 문제를 놓고 각기 다른 법안을 제출하는 등 또 다시 충돌하고 있다.

때문에 국회에서는 상생과 화합을 외치며 쇄신을 약속하면서도 뒤로는 지역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을 놓고 '밥그릇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을 비롯해 부산지역 의원 20명은 지난 16일 '부산국제공항공사법안'을 공동발의했다.

이 법안은 영남권에 필요한 국제공항의 건설과 관리, 운영을 책임질 부산국제공항공사 설립을 주요 내용으로 하며 국제공항의 입지를 부산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에 최경환 의원을 비롯해 대구.경북 지역 의원 21명이 발끈하며 '남부권국제공항공사법안'을 같은날 발의했다.

이 법안은 국제공항공사를 설립한다는 점에서 부산지역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과 같은 내용이지만 명칭을 '남부권'이라고 붙였다. 이는 사실상 신공항 입지를 '밀양'으로 규정한 것으로 부산지역 의원들이 내놓은 법안을 저지하는 성격을 띠고 있다.

부산과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은 지난해 초 동남권 신공항 입지를 각각 가덕도(부산), 밀양(대구.경북)으로 선정할 것을 주장하며 첨예하게 대립했다.

하지만 정부가 동남권 신공항은 경제성이 없다며 이를 백지화하자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나서 "동남권 신공항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고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후에도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문제를 놓고 두 지역은 크고 작은 갈등을 거듭해왔다.

특히, 지난 총선 당시에 박 전 위원장이 '남부권 신공항'이라는 표현을 쓰자 부산 지역 민심이 들썩였고 "특정지역을 염두해 둔 것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한 뒤 대선 정국에 돌입하자 "동남권 신공항 입지 문제를 꺼내면 대선에 도움이 될 것이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서로를 자극하기 않기로 하는 일종의 '신사협정'이 맺어졌다.

그럼에도 이번에 부산지역 의원들이 신공항 입지를 사실상 가덕도로 규정한 법안을 제출하면서 신공항 논란 2라운드에 돌입하게 됐다.

문제는 새누리당이 화합과 상생을 외치며 쇄신을 약속하고 나섰지만 정작 이들 지역 의원들은 고질적인 지역갈등을 부추길 것이 뻔한 사안을 들고 나왔다는 점이다. 

특히 양 지역에서 법안에 서명한 의원의 명단을 보면 서병수 사무총장, 유기준 최고위원, 최경환, 유승민 의원 등 소위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할 소위 친박핵심들이 포함됐다. 

"대선을 앞두고 갈등을 봉합해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부산지역의 한 의원은 "'왜 동남권 신공항 입지에 대해서 말이 없냐', '당선 시켜줬더니 또 딴소리냐'며 지역민심이 들끓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대해 대구지역의 한 의원은 "2~3주 전부터 그런 얘기가 나와서 '서로 자제하자'고 얘기했는데 부산 의원들이 막무가내로 법안을 제출해 불을 당겼다"며 "대선을 치르자는 건지 말자는 건지 묻고 싶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상황이 심상치않게 돌아가자 17일 대구를 방문한 박 전 위원장은 "동남권 신공항은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꼭 필요한 만큼 기회가 된다면 대선 공약으로 택하려고 하지만 좋은 프로젝트도 갈등 원인이 되고 분열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교통정리에 나섰다.

한 캠프 고위 관계자는 "양 지역 의원들도 앞으로는 자제하자고 서로 합의했다"며 "양 쪽 다 더이상 갈등이 깊어지길 원하지 않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지역 언론을 필두로 여론이 들썩이는 만큼 양 쪽 모두 지역갈등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CBS 임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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