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3일 화요일

MB, 국회 개원연설 ‘박수 0번’ 최초…민주 “알맹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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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김재연 ‘애국가 제창’ 눈길…문재인-박근혜도 주목

‘첫날’이니 만큼 겉으로 드러난 분위기는 비교적 화기애애했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곳곳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법정 개원시한을 무려 한달 가량 넘기고 2일 문을 연 19대 국회 개원식의 풍경이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개원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하면서 연출된 장면은 여야의 ‘시각차’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었다는 평가다. 

ⓒ 청와대

이날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입장하자 의장석을 기준으로 좌측에 앉은 새누리당 의원들은 전원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으나 우측에 자리한 민주통합당 의원 상당수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박수도 없었다. 

다만, 이 대통령의 연설 도중에는 한 차례의 박수도 나오지 않았다. (한겨레)는 “역대 대통령이 국회 개원 연설에서 중간 박수를 한 차례도 받지 못한 경우는 지금껏 한 번도 없었다”고 전했다. (뉴시스)는 “연설이 이어지는 동안 주한외교사절단이 눈을 감고 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설의 대부분을 현 정부 시책을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그간의 공과를 겸허히 돌아보면서 남은 임기 동안 국민의 뜻을 성실히 받들고 최선을 다해 국정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국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협력을 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성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말의 성찬이었으나 정작 해야 할 말은 하지 않았다”며 “알맹이가 빠져있다. 바로 국정표류와 난맥, 민생파탄에 대한 진정한 자기반성이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한일군사비밀보호협정에 대해 각료들을 질타했다지만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밀실처리과정에 대해 국민을 대표한 국회에 공개적으로 사과했어야 마땅하다”며 “내일 검찰에 소환 예정인 친형, 이상득 전 의원과 측근 비리에 대해서도 사과 한마디 없었다는 점은 심히 유감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정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 5년의 결과는 어떠한가. 4대강을 녹조류가 들끓는 ‘녹색’강으로 만들고, 일자리 정책은 고연령층과 여성 등 시간제 일자리만 늘려놓았다. 입시교육은 심화되고 0교시 수업과 사설모의고사가 초등학교까지 확대되기에 이르렀다. 평화통일 정책은 실종되고, 남북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달았다”며 “이 대통령은 국민앞에 정책실패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했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석기-김재연, 애국가 제창…문재인-박근혜 등원에 언론 관심

이날 개원식에서 주목을 받은 인물 중에는 제명여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석기,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이 있었다. 개원일이니 만큼 이날 이들도 본회의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들이 웃으며 동료의원들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은 각 언론의 포토뉴스를 통해 보도됐다. 

특히, 이석기 의원의 경우, 이날 개원식순 중 하나였던 애국가 제창에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여론의 호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김 의원도 이 의원과 나란히 서서 애국가를 불렀다. 

구 당권파 측 김미희 의원은 이날 이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현역 의원이 아닌 강기갑 비상대책위원장은 본회의장이 아닌 방청석에서 이날 개원식을 지켜봤다.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과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등장도 관심을 모았다. 이들의 현 위치를 방증하듯 이들이 로텐더홀에 모습을 나타내자 기자들의 시선이 모아졌다. 문 고문은 이날 정장에 은색 넥타이 차림으로, 박 전 위원장은 진한 회색 정장차림으로 등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본회의 참석에 참석하기에 앞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절차와 과정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겨레)는 이 대통령의 개원연설 도중 본회의장의 모습을 스케치하면서 “박근혜 의원은 이 대통령의 연설 도중 가방에서 펜과 수첩을 꺼내 메모를 할 뿐이었다”고 전했다. 

‘하나회 출신’이라는 꼬리표로 인해 논란이 일었던 강창희 국회의장은 이날 진행된 국회의장 투표에서 재석의원 283명 중 195명의 찬성표를 얻었다. 강 의장은 이날 임시진행을 맡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의사봉을 넘겨받아 정식으로 국회의장 업무를 시작했다.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과 박병석 민주당 의원은 각각 여야 몫의 국회부의장 직에 올라 강 의장과 함께 전반기 국회를 이끌게 됐다. 강 의장의 비서실장은 정진석 전 새누리당 의원이 맡게됐다. 

한편,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아주 어렵게 국회의 문을 연다. 민주당과 국민들은 마음을 졸이며 오늘을 기다렸고 우리당은 준비가 돼 있다”며 “그 사이 이명박 정부와 검찰은 털라는 비리는 덮고 지키라는 국가재산과 군시기밀만 팔아먹으려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이제 정부와 검찰의 거짓말 잔치는 끝났다. 이번 19대 국회에서 모두 바로잡아야만 대한민국이 바른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며 “반값등록금을 비롯해 민생을 위한 희망의 길을 국회에서 열겠다. 정권과 검찰이 국민을 속이고 국민을 감시하는 어둠의 길을 국회에서 끊겠다”고 다짐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오늘 여러분이 고대하시던 개원이 될 것같다. 그 동안 참으시느라고 고생많으셨다. 정말로 나는 일하고 싶다는 마음을 여러분들이 확실하게 표출해주셨다”며 “개원이 되니 그 열정을, 또 능력을 국회 내에서 유감없이 발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문용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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