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12일자 기사 '경기신문 자사 비판 편집국장 등 대기발령에 반발'을 퍼왔습니다.
노조 성명 보도가 이유…안병현 국장 “공익에 부합해 게재한 것”
경기신문이 임금체불 해결과 회계장부 공개를 요구하는 자사 노조의 성명을 기사화했다는 이유로 편집국장과 간부 등 3명을 대기발령했다. 이에 노조는 “보복 인사”라며 “신문사가 개인소유인양 자기 멋대로 하려는 경영진 및 주주의 횡포”라고 반발하고 있다.
경기신문(대표이사 이상원)은 3~4일 이틀 동안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안병현 편집국장에 대해 대기발령을 결의했다. 경기신문은 그 사유로 △임금체불 해결 △회계장부 공개 △대표이사 사임 등을 요구한 노조의 의견 등을 지면에 게재했다는 것을 들었다.
또한 경기신문은 지난 9일엔 해당 기사를 작성한 정재훈 사회부 기자와 데스크인 최영재 사회부장에 대해서도 대기발령 조치했다. 앞서 박세호 전 사장이 정 기자와 최 부장을 명예 훼손혐의 등으로 고소하면서 경기신문에 인사조치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박 전 사장은 경기신문 주식을 30% 가량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이며, 현 경기신문 사장인 이상원씨가 1대 주주이다.
문제의 기사는 지난달 14일자 7면에 실린 는 제목의 내용이다. 경기신문은 기사에서 경영난을 이유로 체불임금 해결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이상원 자사 사장에 대해 ‘즉각 사임하고 회계장부를 공개하라’는 노조의 요구를 담았다. 경기신문은 이어 창간기념일인 이튿날(15일) 1면 에서 “언론사 역시 언론 자본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에 놓여 있다”면서 “일부 언론계를 잠식하고 있는 검은 돈이 언론을 사업의 한 수단으로 전락시켜 온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징계 당사자인 안병현 국장은 12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기자들이 체불임금과 회사의 경영난, 부채 누적에 대해 수차례 개선을 요구하다 성명을 낸 것이고, 공익에 부합한다는 취지에서 기사를 게재했다”며 “(창간기념호 보도와 관련해) 지역언론의 경우, 건설자본이 언론사를 소유하고 이를 잘못 활용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인데 회사가 기사를 확대해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태를 낳은 요인은 심각한 임금체불 탓이 크다는 것이 경기신문 노조 등의 분석이다. 경기신문 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경기신문지부)는 7월 현재 쌓인 부채와 체불임금을 15억 원 이상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장선 노조위원장(전국언론노동조합 경기신문지부장)은 “급여는 물론 퇴직금도 받고 있지 못한 상황이고 연합뉴스 전재비, 인쇄·배송비를 포함하면 부채는 총 15억 원이 넘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박세호 전 대표는 2007년 새내기 기자 간담회에서 부채가 없는 것을 경기신문의 장점이라고 했지만 확인해보니 회사 건물을 담보로 대출이 잡혀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상원 사장은 ‘징계 경위와 사유’와 ‘회사 부채 파악 진위’에 대해 “(관련 사실을) 노조에 확인하라”고 말했고, 이도관 총무경리팀장도 답변을 거부했다.
이상원 사장은 12일 단체협약 협상 상견례 자리에서 명예훼손 소송을 당한 조합원의 징계조치에 대해 “노조, 기자협회, 부장단 대표, 대표이사, 박세호 전 사장이 모여 합의를 보는 자리를 만들자”고 말했다고 노조는 전했다. 이 자리는 13일로 예정돼 있다. 노조에 따르면 이 사장은 안병현 국장과 최영재 사회부장 징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두 사람에 대한 징계는 20일 징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한국기자협회 경기신문지회는 지난 4월 직원들의 연말정산환급금 횡령 혐의 등으로 박세호 전 사장과 이상원 현 사장을 수원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노조도 4월 말 총선 후보로 나섰던 박 전 대표를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노조는 “박세호 전 대표가 선거과정에서 운동원 2명에게 임금을 주지 않았지만 경기신문에서 지급한 것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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