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9일 월요일

완전무장한 미군이 민간인에게 위협 느꼈다?... "거짓말"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7-09일자 기사 '완전무장한 미군이 민간인에게 위협 느꼈다?... "거짓말"'을 퍼왔습니다.
미군 헌병들 "한국 경찰 불렀다"는 말도 허위

ⓒSBS방송캡쳐 한국 민간인에게 수갑을 채우고 있는 미군

한국 민간인에게 수갑을 채워 부대 앞까지 끌고간 미군 헌병들이 경찰 조사에서 “신변에 위협을 느껴 미군 매뉴얼에 따라 정당한 공무집행을 했다”고 진술했으나 사실 관계가 다르다는 주변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오산 미공군기지 소속 주한미군 헌병 7명은 지난 5일 오후 8시께 부대 인근 자기 가게 앞에서 차를 세워둔 채 물품을 나르던 양모(35)씨가 이동주차 요구에 따르지 않았고,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위협을 줬다는 이유로 양씨를 비롯한 민간인 3명에게 수갑을 채운 후 부대 앞까지 연행한 바 있다.

한국 민간인에게 신변 위협을 느꼈다는 완전무장한 미군들

사건 현장을 목격한 A씨는 “길거리 한 복판에서 미군 3명이 양씨를 바닥에 엎어 뜨린채 무릎으로 등을 누르고 수갑을 채웠다”며 “당시 몰려있던 사람들은 혹시 미군이 권총을 꺼내지는 않을까 무서워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언론에 보도된 CCTV로도 주변의 민간인들이 미군의 폭행에 항의하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피해자인 양씨의 가게에서 일하며 당시 상황을 CCTV를 통해 확인한 B씨의 주장은 다르다. B씨는 “당시 헌병들은 몸에 권총을 차고 방탄복까지 입은 상태였다”며 “그런 중무장한 상태인데 누가 건드리겠냐”고 말했다.

B씨에 따르면 당시 상황은 이렇다. 양씨는 인근 공장에서 가져온 물품을 자신의 가게 안으로 옮기기 위해 오후 7시50분께 자신이 운영하는 상가 앞에 차를 주차했다. 그러나 이를 발견한 주한미군 헌병들은 양씨에게 차를 이동하라고 요구했고, 양씨는 옆 가게 치킨전문 패스트푸드점에서 치킨을 주문을 한 후 차를 3분여만에 차를 이동했다. 미군은 차를 이동한 후 가게로 돌아온 양씨에게 “한국 경찰을 불렀으니 기다리라”고 말했고, 양씨는 “알았다”며 가게로 들어왔다. 

그러나 미군은 양씨의 가게 현관문을 열며 가게 앞에 버티고 있었고, 양씨는 이를 영업방해로 보고 “가게 앞에서 비켜달라”고 항의했으나 헌병들은 양씨의 요구를 묵살했다. 기분이 나빠진 양씨는 결국 가게 불을 끄고 문을 닫으려고 했지만 문 앞을 지키고 있던 헌병들은 양씨의 손목을 뒤로 비틀고 땅에 밀쳐 강제로 수갑을 채웠다. 

이 광경을 목격한 행인 신모(42)씨가 항의했지만 이들은 신씨에게도 수갑을 채웠다. 3명이었던 헌병은 어느새 7명으로 늘어나 있었다. 이후 오후 8시 40분께 현장에 도착한 한국 경찰관들이 “수갑을 풀라”고 요구했지만, 이들은 “우리가 한국 경찰의 명령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며 거부했다. 결국 미군 헌병은 양씨와 신씨를 부대 앞 까지 연행했고, 이 과정에서 수갑을 풀어줄 것을 요구했던 양씨의 동생(32)도 한국 경찰관이 보는 앞에서 수갑을 채웠다. 

ⓒ민중의소리 늦은 시각 오산 미 7공군기지에서 술에 취한 채 활보 중인 미군 커플

한국 경찰을 불렀다는 미군, 시민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관

앞서 언급했듯 미군은 양씨에게 “한국 경찰을 불렀으니 기다려라”고 말했다. B씨에 따르면 이 시각은 오후 8시께이다. 그러나 경찰에 따르면 인근 송탄파출소 소속 경찰관 4명은 양씨와 신씨에게 수갑을 채우는 장면을 목격한 한 시민의 112신고를 받은 후 출동을 해, 오후 8시 39분에 도착했다.

경찰 출동 시각을 고려했을 때 미군 헌병은 애초 양씨에게 얘기했던 것과는 달리 한국 경찰관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미군이 오후 8시께 경찰에 신고했다면, 1km도 되지 않는 거리에 있는 파출소 경찰관들이 신고 접수 후 40분여만에 출동을 한 셈이다. 

말리는 시민까지 폭행한 미군

당시 헌병이 양씨를 강제로 연행하려던 상황을 말리던 정모(43)씨 역시 미군이 휘두를 주먹에 허리를 맞아야 했다. 정씨는 “같은 한국사람으로서 같은 한국인이 미군들에게 길바닥에 얼굴을 처박힌채 당하고 있는 것을 보며 안타까웠다”며 “그만하라고 말한 뒤 잠시 시선을 뒤로 돌린 사이 한 백인 헌병이 나의 허리를 주먹으로 때렸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놀랐고 부인도 있어 다시 행인들 사이로 피했다”며 “결국 병원에 가서 물리치료까지 받았다”고 성토했다.

결국 억울한 마음에 정씨는 경찰서에 찾아가 하소연했지만, “당시 폭행을 당한 장면이 CCTV에 찍혀 있지 않다”는 경찰관의 말만 들은 채 집으로 다시 돌아와야 했다.

사고가 일어난 평택시 신장동에서 40년을 넘게 살았다는 정씨는 “미군의 횡포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한국 땅에서 왜 한국인들이 이렇게 맞고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건이 일어난 현장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C씨도 “가끔 나도 식자재를 나르기 위해 가게 앞에 주차를 할 때가 있다”며 “영외에서도 이런 식이면 앞으로 무서워서 어떻게 살겠나”라고 한탄했다. 

김대현 기자 kdh@vop.co.kr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