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스 2012-07-11일자 기사 '연합뉴스에선 박근혜는 이미 대통령?'을 퍼왔습니다.
박근혜 보도, 김두관·문재인 보도에 비해 분량 두 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연합뉴스) 보도가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박근혜는 누구인가’에서부터 ‘드레스코드’까지 등 박근혜 의원을 향한 연합뉴스의 낯 뜨거운 보도에 대해 연합 내부에서조차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우려 섞인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 의원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10일, 연합뉴스는 20개 이상의 기사를 통해 박 의원의 대선 출마 소식을 전했다. 이와 관련한 대부분 기사는 정치부 소속 기자들이 작성했다.

▲ 연합뉴스 <사상 첫 여성대통령 노리는 박근혜 누구인가> 보도 화면 캡처
연합뉴스는 먼저, 박 의원이 대선 출정식에서 ‘소통’에 방점을 두고 연설했다는 점, 출정식에서 ‘국민’을 80차례 이상 언급했다는 점을 주요하게 전했다. 아울러, 박 의원이 대선을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또한 중점을 두고 보도했다. 박근혜 의원의 인생 역정을 전한 기사도 있다. 연합은 (사상 첫 여성대통령 노리는 박근혜 누구인가)를 통해 “개인사에서도 부모를 모두 총탄에 잃고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오면서 ‘비운의 공주’라고 불릴 정도로 그늘이 짙었다”며 박 의원의 인생을 소개했다. 또, ‘독재자의 딸’을 주요하게 전한 외신 보도는 생략한 채 “박근혜의 대선 도전은 가부장적 사회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만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울러, 이날 출정식에서 빨간색 옷을 입은 박 의원의 드레스코드도 별도 기사로 처리됐다.
박근혜 보도, 김두관·문재인 보도에 비해 분량 두 배
그러나 박근혜 의원에 대한 이 같은 보도는 앞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의 대선 출마 관련 보도와 비교했을 때 분량 자체만으로도 약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두관 전 지사와 문재인 의원의 대선 출마 관련 보도의 경우 약 1천4백~1천55백 자의 분량을 보인 반면, 박근혜 의원에 대한 출마 관련 보도는 3천자를 넘었다. 이에 대해 연합뉴스의 한 기자는 “3천자를 넘는 기사는 웬만하면 없다”며 박근혜 보도가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보도 공정성 제고’ 등 노사 합의로 103일 만에 파업을 접고 업무에 복귀한 지 약 2주 만에 다시 보도 공정성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연합뉴스 내부는 들끓고 있다. 현재 연합 노조 게시판에는 박근혜 관련 보도에 대한 거센 비난의 글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구성원들은 “왜 그렇게 기사를 작성했는지 밝혀라” “기자가 아니라 타이피스트다”라는 해당 기사를 향한 비난에서부터 “103일간의 공정보도 외침이 무색한 기사다” “박대표(박근혜)가 낸 자료를 베끼지 않았나 싶다” “참담하고 분통이 터진다”는 글까지 박근혜 관련 보도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 지부도 11일 성명을 내어 “기사 꼭지 수와 분량만 봐도 단순히 유력 후보라는 점을 감안했다고 보기에는 정도가 너무 심하다”며 “특히 프로필 기사는 회사 안팎에서 강한 비판을 자초했다. 해당 기사는 분량이 다른 대선 주자 기사의 두 배에 달하고 내용 역시 균형감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노조는 또 “드레스 코드까지 별도 기사로 처리하면서 너나 없이 ‘독재자의 딸’을 제목으로 뽑은 외신은 한 줄도 다루지 않았다”며 “박 전 위원장이 다른 주자에 월등히 앞선 지지도를 그리고 있음을 고려하더라도 심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연합뉴스 기사를 보고 ‘박근혜는 이미 대통령인가’라고 묻는 독자들의 지적에 어떻게 응대해야 하는가. 답답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송선영 기자 | sincere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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