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18일자 기사 ' 드라마도 접고, 쇼도 접고, 종합편성 맞아?'를 퍼왔습니다.
종편 대형 프로젝트 잇따라 참패… 시청률 1% 돌파가 관건
현재 종합편성채널의 상태는 ‘고착’이다. 하루 평균 시청률 0.3~0.7%사이를 오가고 있다. 개국이후 큰 변화도 없고, 시청률 자체도 큰 의미 없는 수치다. 그런데 종편 관계자들의 표정이 그렇게 어둡지 않다. 아예 종편은 스스로 무리한 투자예산을 줄이고 부담감을 덜 얻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장기전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 무색해진 ‘종편’ 보도PP로? = 종편의 출범은 그야말로 지상파급이었다. 종편4사는 세종문화회관을 빌려 대대적인 출범식을 벌였으며 ‘지상파를 잡을 만 한’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선보였다. 종편과 신문을 앞세워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투자비용을 내세우며 고품격 방송채널임을 강조했다. 정작 종편이 묶여 있는 곳은 케이블 시장이지만 초기 몸집을 지상파만큼 불린 셈이다.
대가는 처절했다. 잇다른 ‘대형 프로젝트’들은 참패하고 시청률은 1% 이하를 밑돌았다. 광고성적도 마찬가지다. 지난 5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집계한 2011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종편 4개사는 개국 한 달 만에 450억의 적자를 봤다.
최초 지상파 광고 단가의 70%를 요구했지만 정작 0%대의 시청률로는 광고시장에서 별다른 힘도 못쓰고 있다. 최근 종편의 월 매출은 30억원대로 추정되지만 이는 기존 계획과 큰 차이가 있다. 한 종편사 관계자는 “각 종편별로 올해 약 200억원 전후의 적자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초기 종편이 의욕적으로 홍보해왔던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120부작으로 기획된 JTBC 아침드라마 는 65부작로 끝났고 채널A가 아이돌 스타를 앞세워 내놓은 도 2부 앞당겨 종영했다. MBN이 개국과 함께 출시한 시트콤 과 도 조기종영 했다. 100억원의 거액을 쏟아 부으며 TV조선이 야심차게 내놓은 한반도는 0%대의 부진 끝에 24부작에서 18부작으로 줄였다.
비교적 비용이 많이 드는 쇼 프로그램도 잇달아 문을 닫았다. TV조선 는 13회 만에 문을 닫았고 JTBC의 음악 프로그램 은 지난 3월 이후 방송을 중단했다. 타 종편의 가요 프로그램도 종영을 면치 못했다.
현재 대체로 종편에서 살아남은 프로그램은 보도, 시사, 교양 수준이다. 종합편성채널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사실상 보도전문PP 수준이다. 재방비율은 50%를 넘나들고 뉴스, 교양을 제외하고는 자체제작 프로그램을 찾기도 힘들다. 자체제작, 본방비율도 보도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 종편 “장기전 돌입” = MBN의 한 관계자는 “애초 각 종편사들은 시청자 타깃을 광고를 위해 1~20대 젊은 층으로 맞췄다”며 “하지만 종편 개국 이후 주 시청자들이 3~40대 중장년층으로 드러나면서 이들에 맞는 편성으로 돌린 것”이라 말했다. 잇따른 조기종영은 결국 시청률과 연결되어 있지만, 이는 초기 전략을 재수정하는 과정에서 이루어 진 것이란 의미다.
TV조선 관계자도 “(현재의 어려움은)예상은 되었던 부분”이라며 “적자폭도 어느 정도 예상 했었지만 그렇다고 크게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도 현재 좋은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낙담할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며 “tvN이 올라가는 시간과 과정을 보면 현재는 시장에 따라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TBC 주철환 콘텐츠본부장도 “내가 JTBC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희일비 하는 것 보다 길게 보는 것이 괜찮다고 본다”며 “하루 시청률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종편 채널들의 이 같은 판단은 굉장히 미세한 차이지만 조금씩 시청률은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드라마와 예능에서 나름 강세를 보이는 프로그램도 있다. JTBC는 드라마에서 비교적 쾌조를 보이고도 있다. JTBC의 경우 가 3%선을 찍었고 지난달 첫 방송 된 은 1.52%를 기록했다. 신화방송도 젊은 시청자들의 선호 속에 1%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MBN도 이 2%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 등의 예능이 1%를 전후하고 있다.
▷반전은 언제 = 하지만 이대로 버티기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적은 액수지만 투자비용은 계속 들어가고 반면 광고시장에서는 더욱 외면을 받고 있다. 따라서 종편 중 MBN과 JTBC는 하반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JTBC의 선봉은 김수현 작가가 맡는다. JTBC는 오는 10월 를 출시한다. 김수현 작가 특유의 가족드라마로 채널 타깃도 3~40대 중장년층에 맞춰져 있어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MBN도 8월 납량특집 을 통해 숨을 고른 뒤 김수현 작가 못지않은 중량급 작가를 섭외해 가을 경 대형드라마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TV조선도 하반기 드라마와 예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7월 중에는 가수 이문세씨가 진행하는 세계음악기행 형태의 파일럿 프로그램도 출시예정이라고 밝혔다.
MBN측 관계자는 “MBN의 경우 가을 시청률 상승을 노리고 있다”며 “드라마가 뒷받침 되어야 시청률이 상승할 수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드라마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좋은 콘텐츠를 구비한다 하더라도 채널에 시청자들의 발을 묶어 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JTBC가 월드컵 축구대표팀 중계로 10% 이상의 시청률을 얻었지만 결국 이 시청자 층은 고스란히 빠져나간 것이 일례다. 자체 편성을 늘리고 재방 비율을 줄이는 등 채널에 발을 묶어두는 전략이 부재한 상태에서 단일 콘텐츠로는 종편이 결국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상근 기자 | dal@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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