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7-02일자 기사 '최승호·박성제 인사위 재심결과 해고 확정'을 퍼왔습니다.
MBC, 12명 징계자 원심 확정…비난 여론 더욱 거세질 듯
MBC가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 등 해고 조치를 포함해 12명에 대한 인사위원회 재심 결과 원심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2일 인사위에서 이같은 내용을 통과시켰고 3일 오전 중 베트남에 가 있는 김재철 사장으로부터 모바일 결재를 받아 원심을 확정짓고 인사위원회 징계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는 해고 조치가 확정되고 (내조의 여왕) 연출자 김민식 PD와 이중각 PD, 전흥배 촬영감독은 정직 6개월, 김재영 PD와 이춘근 PD, 강재형 아나운서는 정직 3개월, 송요훈 기자는 정직 2개월, 의 신정수 PD와 임명현 기자, 홍우석 카메라 기자는 정직 1개월의 징계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MBC 파업 사태에 대한 여야 합의문이 나오고 8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교체를 통한 김재철 사장 거취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 김재철 사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심상치 않다는 점을 들어 사측이 또다시 징계 조치를 내릴 경우 '자충수'를 두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사측은 여야 합의문을 두고 여당이 김재철 사장 퇴진을 합의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김 사장의 임기를 채우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징계 문제 역시 기존 입장대로 강경하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MBC는 징계를 확정지을 경우 국민 여론에 불을 끼얹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번 기회를 통해 오히려 불법 정치 파업의 고리를 끊겠다는 선언을 부각시킬 기회로 삼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7월 27일 시작되는 올림픽 방송에 앞서 MBC 노조가 파업을 접고 들어오는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파업이 계속되더라도 올림픽 방송을 계획대로 치뤄 정상화의 모습을 시청자에게 인식시켜준다는 계획이다. 현재 올림픽 파견 인력은 94명으로 다음 주께 40여명의 경력직을 뽑아 인력을 보충할 계획이다.
▲ 김재철 MBC 사장 ©연합뉴스
하지만 MBC의 강경 일변도 정책이 오히려 후폭풍으로 다가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선 김재철 사장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 각계 인사와 연예인까지 MBC 파업 지지를 선언하고 있고, 시민들의 국민서명운동도 60만명이 넘어서는 등 불이 붙고 있다. 언론 역시 김재철 사장에 호의적이지 않다. KBS는 방송 불가 논란을 일으키면서 MBC 파업 문제를 다루려고 하고 있다.
또한 MBC 파업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치권에도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된다. 여야는 MBC 파업 문제를 다루는 청문회도 합의한 상황이다. 특히 '징계 사태가 안타깝다'고 발언한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에게 '반기'를 드는 모양새로 비치면서 여권 내부에서도 MBC 파업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
이상돈 전 비대위원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엇나가는 일이 줄줄이 터져나올 경우의 한가지 아니겠느냐"면서 "강경 일변도로 가면 평균적 사람의 감정으로 볼 때 박 전 위원장이 (파업을)즐기고 있다고 써도 할말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김 사장이 보통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제일 바람직한 것은 여야가 이 정도로 합의를 봤다고 하면 상식적인 사람 같으면...좀 그렇지 않겠나"라며 "임기를 채우겠다고 하면 결국에는 8월 방문진(이사 교체를 통한 김 사장 퇴진)까지 할 수 있는게 없는데 여론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전 비대위원은 "이런 사태가 더 간다며 야당도 열중쉬어 하고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문방위 차원의 청문회도 공세가 거세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 MBC 노조는 징계 확정에 반발하며 파업 국면이 극한 대립 양상을 띨 전망이다. 최승호 PD는 "김재철 사장이 정상적인 판단을 하고 있지 않다"며 "자기 생존 때문에 줄을 대고 있다. 대상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노조를 압박하고 깨는 것이 MBC의 의도"라고 말했다.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