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5-15일자 기사 '‘보도지침 논란’ KBS, 윤창중 덮으려 물타기까지?'를 퍼왔습니다.
윤창중 보도 급격히 축소…새 노조 “청와대 명령인가?”
지난 10일, 윤창중 전 대변인 보도에 청와대 브리핑룸 그림, 태극기 그림을 사용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내려 ‘신 보도지침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는 KBS가 타 방송사와 비교해 윤창중 관련 보도를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 이하 새 노조)는 15일 뉴스 모니터 보고서를 내어 “KBS 뉴스가 윤창중 관련 보도를 급격하게 축소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KBS 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북한에 회담을 제의했다는 내용을 14일 톱 뉴스로 보도했다. ‘정부 판문점 회담 北에 제의…개성공단 논의’, ‘회담 제의 배경은?…남북관계 전환 계기 될까’ 꼭지가 각각 1, 2번째 뉴스로 나갔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놓고 나온 자재와 완제품을 남한으로 반출하자는 논의를 하자는 것이 요지였다. MBC, SBS는 같은 소식을 각각 21번째, 12번째로 보도했다.
새 노조는 “해당 뉴스는 원래 1꼭지였다가 5~6시쯤 편집부의 요청으로 두 꼭지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며 “회의 제의는 뉴스가치가 있지만 톱으로 될 만한지에 대해서는 정치외교부 내에서도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 KBS가 윤창중 사건을 덮으려고 물타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보도국 기자의 발언을 전했다.

▲ KBS 뉴스9는 타 방송사와 달리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정부가 북한 측에 회담을 제의했다는 내용을 14일 톱뉴스로 뽑았다. (KBS 뉴스9 캡처)
새 노조는 “하루 종일 신문, 방송, 인터넷에 새로운 사실과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뉴스9)는 이를 확인해서 보도하기보다는 철저하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그 예로 14일 4번째 꼭지로 보도된 ‘윤창중 의혹 확인 VS 미확인 쟁점 해법은?’을 들었다.
새 노조는 “요점정리를 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으나 알맹이는 빠져 있고, 다른 언론들은 취재를 통해 사실로 확인했다는 내용까지 쟁점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이쯤 되면 KBS는 취재를 하는 것인지 청와대만 바라보며 받아쓰기를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MBC, SBS는 워싱턴에서 윤창중 전 대변인의 차를 운전했던 기사를 인터뷰해 사건 당일 윤창중 전 대변인의 행적을 추적했다. MBC는 운전기사의 증언을 2, 3번째 꼭지에 배치했고, 5번째 꼭지에서는 윤창중 전 대변인이 묵었던 워싱턴 페어팩스호텔에 찾아가 CCTV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SBS 역시 톱뉴스를 비롯한 초반 꼭지 4개를 윤창중 사건에 할애했다.

▲ MBC, SBS는 워싱턴 현지에서 윤창중 전 대변인 차량을 운전했던 기사의 증언을 보도했다. MBC는 윤창중 전 대변인이 머물렀던 호텔을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캡처)
반면, KBS는 운전기사나 호텔방 관련 뉴스는 전하지 않았다. 타 방송사 뉴스가 톱뉴스를 비롯해 윤창중 사건을 주요 소식으로 다룬 것에 비해, KBS (뉴스9)는 1~5번째 꼭지 중 윤창중 보도는 2건에 불과했다. 새 노조는 “두 방송(MBC, SBS)의 보도 내용은 ‘확인 결과 윤창중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KBS가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을 변호해 줄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이라며 “알맹이 없는 뉴스와 받아쓰기는 결국 낙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새 노조는 “(윤창중 사건과 관련해) 소극적 보도에 맥락을 무시한 단편적 사실 전달에 이어 이제는 보도 자체를 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임창건 보도본부장과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하늘의 해는 시청자가 아닌 박근혜 대통령인가?”라고 반문했다.

▲ 14일 KBS, MBC, SBS 지상파 방송 3사 뉴스 꼭지 비교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KBS (다큐 극장), 역사프로의 ABC 어겨”
한편, 새 노조는 14일 성명을 통해 11일 방영된 (다큐 극장) ‘아웅산 그리고 2013년’이 “역사프로그램의 ABC를 어기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새 노조는 버마 아웅산 참사 당시 희생된 전두환 정권의 각료들을 ‘황금 내각’,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 등으로 표현한 자의적이고 주관적인 내레이션과, 국민들이 마음 아파할까봐 전두환 대통령이 사건 현장 사진을 비공개 처리했다는 취재원의 증언을 무비판적으로 인용한 것을 미흡한 점으로 지적했다.
또한 새 노조는 버마 아웅산 참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왜 전두환 대통령은 버마로 갔는가?’라는 의문을 해결하지 못한 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외주건 내부 제작이건 (다큐 극장)은 KBS 프로그램”이라며 “역사를 어떻게 다룰지 고민하기 전에 역사를 다루는 제작진 자세의 문제는 없는지 신중하게 살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수정 기자 | girlspeac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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