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31일 금요일

네이버는 왜 삼성을 닮아갔나?

이글은 대자보 2013-05-30일자 기사 '네이버는 왜 삼성을 닮아갔나?'를 퍼왔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5월13일부터 ‘울트라 갑’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 조사에 나섰다고 한다. ‘인터넷 골목상권’ 살리기를 비롯한 건전한 인터넷 생태계 조성 차원이라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네이버 인터넷 검색 점유율 70%라는 지표(자료:코리안클릭)가 보여주듯, 네이버를 통하지 않고는 인터넷 비즈니스 자체가 어려운 현실에서 인터넷 중소업체 사정은 점점 안 좋아지고 (조금 과장한다면) 네이버만 돈을 번다는 인식이 인터넷 업계에 퍼져 있었기 때문이다. 

(에스콰이어)에서 기자로 일하는 신기주의 책 (사라진 실패)(인물과사상)에 따르면, 인터넷 업계가 이번 조사 결과를 기대하는 이유를 NHN에 대한 실망에서 찾을 수 있을 듯싶다. NHN은 벤처 기업으로 출발했다. 검색 기술을 개발하고 게임을 만드는 회사로서의 NHN은 창작하는 기술 회사에 가까웠다. 그런데 검색 광고 매출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NHN은 기술 기업이 아니라 서비스 기업이 되었다. 서비스는 독점적이지 않으면 차별화가 안 되기 때문에 서비스 기업으로서의 NHN은 점점 폐쇄적이 되었으며, 일단 된다 싶은 기술이나 서비스가 발견되면 막대한 자본력과 인력을 집중 투하하는 추격자 전략을 취하게 되었다. 마치 삼성처럼 말이다. 

2010년 이해진 NHN CSO는 사내 연두 강연에서 “서비스의 혁신은 What(무엇)이 문제가 아닙니다. 혁신의 90%는 How(어떻게)에 대한 혁신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저자는 국내 최대 IT 기업에 기대되는 혁신은 How만이 아니라, What이라고 말한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라는 운영체제(OS)를 성공시켜 모바일 생태계에서의 혁신을 이끌었듯이. 


김정희 (예스24 콘텐츠미디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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