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31일 금요일

KBS새노조, KBS노조 웨딩수익사업 의혹 제기

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5-30일자 기사 'KBS새노조, KBS노조 웨딩수익사업 의혹 제기'를 퍼왔습니다.
“결혼식 건당 90만원씩 업체로부터 돈 받아” … KBS노조 “업체 일방적 주장, 법적 대응”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김현석·KBS본부)가 KBS노동조합(위원장 백용규) 웨딩사업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KBS노조는 웨딩업체 사장의 일방적인 얘기라며 KBS본부에 대해 법적 조치 방침을 밝혔다. 

KBS본부는 30일 발행한 ‘특보’에서 “KBS노조의 웨딩사업과 관련, 위법사용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KBS본부는 KBS노조 위탁을 받아 신관 예식홀 웨딩사업을 대행하던 A업체 대표 말을 인용, “예식 건당 90만원씩 기부금 명목으로 최근까지 KBS노조에 제공했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KBS본부는 ‘특보’에서 A웨딩업체가 KBS노조에 써준 예식 1회당 90만원 기부금 약정서를 공개했다. 약정서는 “지난해 노동법 개정에 따라 노동조합 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따라 본인은 아래의 소정의 금액을 노동조합에 기부하고자 한다”는 내용과 함께 예식 1회당 90만원을 기부한다는 부분이 명시돼 있다. 해당 약정서는 2012년 8월14일 작성한 것으로 돼 있다. 

KBS본부 “수익사업으로 번 돈은 조합원 후생을 위해서만 써야” 

KBS본부는 또 “KBS노조가 수익사업으로 번 돈은 조합원 후생을 위해서만 쓰도록 되어 있는 현행법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30일 발행한 특보 화면캡처

KBS본부에 따르면 그동안 노조는 웨딩사업 수입을 노조 수익사업으로 공식적으로 회계 처리해 왔다. 하지만 몇 년 전 노동부 실태조사에서 일부 금액사용과 관련, 지적을 받자 2012년 기부금 형식으로 전환됐다는 것. 이때부터 KBS노조 결산서에 ‘웨딩수익사업’ 항목이 사라지고 ‘발전기금’으로 변경돼 조합비로 전용됐다는 게 KBS본부의 주장이다. 

KBS본부 관계자는 “우리가 제기한 문제의 핵심은 왜 90만원을 웨딩사업 수익금으로 하지 않고 기부금으로 처리했냐는 것”이라면서 “웨딩사업 수입은 KBS노조원 뿐만 아니라 비노조원이나 다른 소속 조합원들도 참여해서 발생하는 만큼 KBS노조 충당금이 아닌 모든 직원들의 복리 후생을 위해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KBS노조는 KBS본부가 제기한 의혹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KBS노조는 30일 오후 공식 성명을 내어 “음식과 서비스에 문제가 많아 민원이 빗발쳐 계약해지한 업체의 일방적 주장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KBS본부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KBS노조 “비리나 검은 거래 없다 … 명예훼손 책임져야” 

KBS노조는 “기부금 90만원이 마치 13대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시작된 것처럼 언급하고 있지만 이미 93년부터 적법한 회계 프로세스를 통해 공개적으로 진행된 일”이라면서 “역대 노조에서 약간의 금액차이는 있었지만 계속해서 있었던 일”이라고 반박했다. KBS노조는 이어 “문제가 있고, 논란이 된 음식재 사용과 관련해 많은 민원이 발생한 업체인데 KBS본부는 이 업체의 주장을 모두 사실로 믿는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KBS노조는 또 “과거 집행부에서 예식수익사업 항목으로 진행되던 것을 기부금이라는 항목으로 변경한 것을 두고 마치 KBS노조가 비자금으로 사용한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면서 “이는 관련법 개정으로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에 따라 예산계정항목이 변경되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KBS노조는 “문제의 업체 말만 믿고 KBS노조와 직원들의 명예를 실추시켜 버리는 KBS본부는 직원들 편인가 아니면 문제업체 편인가”라고 반문한 뒤 “본인들이 주장하는 ‘사실’에 대해 명백한 증거와 근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KBS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해왔던 사업을 (KBS본부가) 마치 비리가 있는 것처럼 왜곡했다”면서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민동기 기자 |mediagom@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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