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30일 목요일

변희재 '이상한놈' 선정 tvN ‘SNL코리아’, 행정지도

이글은 미디어스 2013-05-29일자 기사 '변희재 '이상한놈' 선정 tvN ‘SNL코리아’, 행정지도'를 퍼왔습니다.
tvN "SNL은 풍자프로…'놈놈놈' 코너 없앴다"

방통심의위가 변희재 씨를 ‘금주의 이상한 놈’으로 선정한 tvN (SNL코리아)에 대해 행정지도 ‘의견제시’ 제재를 의결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위원장 권혁부)는 29일 tvN (SNL코리아) ‘위캔드 업데이트’ 코너에 대해 심의했다. tvN은 ‘금주의 이상한 놈’으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와 팝아티스트 낸시랭 씨를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개그맨 안영미 씨는 “(변희재와 낸시랭은) 의외로 닮은 점이 있다”며 “튀는 거 좋아하고 직업은 알겠는데 정확히 하는 일이 뭔지는 모르겠다”고 풍자했다.
하지만 변희재 대표가 자신의 트위터(@pyein2)를 통해 “tvN SNL에서 저를 낸시랭과 똑같이 ‘정확히 하는 일이 뭔지 모르겠다’며 이상한 놈으로 선정했는데, 재벌 하청방송 따위가,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 정정보도와 함께 5억 원 손배 언론중재위에 청구한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됐다.


▲ 5월 4일 tvN 'SNL코리아'(11회분) '위크앤드 업데이트'코너에서 '이주의 이상한 놈'으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와 팝아티스트 낸시랭 씨를 선정했다ⓒtvN

“SNL코리아는 풍자프로그램…명예훼손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해”

이날 방송심의소위에 출석한 tvN 구기원 편성기획팀 차장은 “특정 인물을 비하하거나 정치적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변희재 씨 이전에도 많은 사람들을 ‘이상한 놈’으로 지정했는데 크게 무제가 없었다. 명예훼손이라고 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구기원 차장은 또한 “해당 코너는 사회이슈에 대해 풍자하는 프로그램으로 영화 (놈놈놈) 제목을 패러디했으며 문제가 된 이후 ‘분분분’으로 바꾸었다가 다음 회차에선 코너 자체를 없앴다”고 후속조치 결과를 덧붙였다.
하지만 방송심의소위 다수 심의위원들은 특정인을 ‘이상한 놈’으로 지정하는 것은 패러디라고 하더라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권혁부 “욕설보다 기분나쁜 표현”

권혁부 소위원장은 “안영미 개그우면이 ‘직업이 뭔지는 알겠는데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다’라고 했다. ‘이상한 놈’으로 선정했지만 더 나쁜 놈이라는 표현을 함축한 것”이라며 “(타인의)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권혁부 소위원장은 “이 프로그램은 아주 저질이다. (이상한 놈으로 선정된) 두 사람을 조롱했다”며 “이상한 놈이라고 하면 ‘야, 이 새끼야’라는 표현보다 더 기분이 나쁘다. 사람이 인격적으로 가장 기분 나쁠 때가 조롱당했을 때”라고 말했다. 이어 “코미디 장르를 빌려 공인을 비판 대상으로 삼을 수는 있지만 이건 완전히 조롱한 것이다. 법정제재는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권 소위원장은 최고 제재수위인 ‘경고’ 및 ‘관계자에 대한 징계’ 의견을 밝혔다.
엄광석 심의위원은 “영화 ‘놈놈놈’은 가상의 창작물로 실제 사람과는 다르다”며 “방송에서 ‘이상한 놈’이라고 하면 (그에 따른)주위로부터 받아야 하는 모욕을 어떻게 보상할 수 있나. 마땅히 (그 용어는)사용을 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한 놈’ 지정인이)공인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명예훼손에 관한 문제까지 일으켰다는 점에서 법정제재 ‘주의’는 줘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패너디물 특수성 고려" "공인은 풍자 가능"

반면, 김택곤 상임위원은 “‘놈’이라는 것은 중립적인 용어일 수도 있지만 개인이 듣기에 불쾌할 수도 있다. (방송에서) 패러디니까 양해하라고 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상임위원은 이어 “하지만 패러디물인 것과 후속조치를 고려해야한다”며 행정지도 ‘의견제시’ 의견을 밝혔다.
박성희 심의위원은 “변희재 씨와 낸시랭은 공인이다. 그런 사람에 대해서는 풍자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며 “‘문제없음’ 의견이지만 대상을 신중히 고르라는 점에서 행정지도 ‘의견제시’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장낙인 심의위원은 “변희재 씨와 낸시랭은 여러 차례 서로 풍자하는 과정을 거쳤고, tvN에서도 큰 문제를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며 “또,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현은 타 프로그램에서도 많이 풍자가 됐고 (낸시랭의 경우) 스스로도 자주 이야기하던 부분”이라며 ‘의견제시’에 동조했다.
tvN (SNL코리아)는 이날 ‘의견제시’ 3인(김택곤·장낙인·박성희)과 ‘주의’ 1인(엄광석), ‘경고’ 및 ‘관계자에 대한 징계’ 1인(권혁부)으로 다수결에 따라 행정지도 ‘의견제시’로 의결됐다. ‘의견제시’는 심의 제재 중 가장 가벼운 것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유의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편, 이날 방송심의소위는 5·18광주민중항쟁 당시 북한군 개입설을 유포해 논란을 빚었던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와 채널A (김광현의 탕탕평평)에 대해 제작자에 대한 ‘의견진술’을 의결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등을 ‘종북세력’으로, 민주당 최민희 의원을 종북세력 코어로 지목한 채널A (김광현의 탕탕평평)과 역사다큐 (백년전쟁)을 방영한 RTV에 대해서도 ‘의견진술’이 결정됐다. 


권순택 기자  |  nana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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