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30일 목요일

‘친박 연예인’에 보은?… 방송 진행자로 속속 발탁

이글은 경향신문 2013-05-30일자 기사 '‘친박 연예인’에 보은?… 방송 진행자로 속속 발탁'을 퍼왔습니다.

방송계에서 ‘친박근혜 보은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일련의 프로그램 개편에서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거나 친한 이들이 속속 진행자로 발탁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현직 PD, 연예인 등 복수의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원로 방송인 쟈니윤(77)이 7월 새로 시작되는 KBS2의 새 프로그램을 맡는다. 쟈니윤은 지난해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경선 캠프의 재외국민본부장, 대선 캠프의 재외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최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방미 당시 성추행 논란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남기 전 청와대 수석은 1989년 (쟈니윤 쇼)를 연출한 PD 출신이다.


쟈니 윤·임백천·은지원(왼쪽부터)

최근 시청률이 낮은 KBS2 수요일 밤 11시20분 토크쇼 (이야기 쇼 두드림)의 폐지와 함께 프로그램 개편이 논의되고 있다. (두드림) 제작진은 “(두드림)이 6월5일까지 방송될 예정”이라며 “폐지 통보는 일주일 전에 받았다”고 말했다. (이야기 쇼 두드림) 자리에는 일요일 오후 11시45분에 방송되던 단막극 (드라마 스페셜)이 들어올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 (드라마 스페셜) 자리는 비기 때문에, 이 시간대에 쟈니윤 프로그램이 들어설 것이 유력하다.

KBS 관계자는 “드라마 스페셜 자리에 기존의 프로그램이 옮겨 방송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니윤의 새 프로그램에 대해 그는 “결정된 된 바 없다”고 말했다.

최근 박 대통령 동생 박지만 EG 회장 친구인 방송인 임백천씨는 4월13일부터 토요일 오전에 방송되는 KBS 쇼 프로그램 (세대공감 토요일)을 진행하고 있다. 임씨는 2004년 박지만 회장 결혼식에도 참석했다. 또 박 대통령의 5촌 조카이자 연예인인 은지원씨도 지난 4월 갑작스럽게 KBS2 교양 프로그램 (비타민)의 MC를 맡았다. 

제작진은 당시 9년째 진행하던 정은아 아나운서에게 녹화 1시간 전에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라”고 통보했다. 

대선 당시 ‘친박’ 성향의 정치 평론으로 편향성 시비를 불렀던 시사평론가 고성국씨는 KBS1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생방송 글로벌 대한민국) 진행자로 낙점됐다가 PD와 기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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