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한겨레신문 2013-05-07일자 기사 '“사장님한테 돈 받은 건 진실”…또 남양유업 영업사원 녹취록'을 퍼왔습니다.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재벌·대기업 불공정 횡포 피해 사례 발표회’에서 노혜경 씨제이(CJ)대한통운 전 여수지사 수탁인이 자신이 겪은 사례를 발표하며 울먹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을’들의 성토장 된 국회
욕설파문 이어 이번엔 떡값 요구
‘돈 받아서 회사쪽에 상납’ 암시도
매출량 채유려 ‘삥 시장’ 내다팔고
그래도 못 팔면 본사에 싸게 넘겨
차 빌린 사람한테 “차 할부금 내라”
백화점선 “매출 안 나오는데 쉬냐?”
‘을’들의 성토대회가 7일 국회에서 열렸다. ‘대기업 불공정·횡포 피해 사례 발표회’에서는 자동차 판매 대리점주, 제과 대리점주, 대기업 유통회사 화물차 운전자, 백화점 입점업체 노동자 등의 설움이 쏟아졌다. 이날 남양유업 영업직원의 ‘떡값 상납’을 암시하는 녹취록도 추가로 공개됐다.
■ 남양유업 ‘녹취록’ 추가 공개 이날 공개된 정승훈 남양유업 대리점협의회 총무와 경기도 고양시 남양유업 영업사원 권아무개씨의 지난 1월31일 대화 내용을 보면, 권씨는 “제가 (정) 사장님에게 (돈) 받은 거는 진실이에요. 사장님에게 받은 거는 어디로 갔느냐. 그거는 오리무중이에요. 받은 사람이 예스냐 노냐. 그 사람이 안 받았다고 하면 제가 쓰고 가야 돼요”라고 말했다. 권씨는 이어 “언론사나 이쪽에서는 어떤 한 사람에 내가 받았다(고) 낼 수 있어요. 그런데 공정위나 경찰 이쪽에서는 ‘남양유업 영업직원이 이 사람이 너(남양유업 본사 쪽)한테 줬다는데 너 받았냐? 네(남양유업 영업직원)가 줬다는데 여기(남양유업 본사 쪽)서는 안 받았다고 한다. 증거 있냐?’ (그렇게 묻는다면 제게는 증거가) 없죠. 그렇잖아요”라고 말했다. 이것은 영업사원이 대리점주한테 받아낸 돈을 남양유업 쪽에 상납했는데, 이것을 양심선언했을 때 남양유업 쪽이 부인하면 상납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는 취지의 설명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 ‘욕설 파문’ 피해자의 호소 ‘남양유업 욕설 파문’ 피해자는 발표회장에 호소문을 보냈다. 3년 전 남양유업 영업직원에게 욕설·폭언과 더불어 ‘물량 밀어내기’를 강요당한 통화 내용을 공개한 김아무개(53) 전 남양유업 치즈대리점주의 호소문은, 이창섭 남양유업 대리점협의회 대표가 대신 읽었다.
■ ‘삥 시장’에 손댄 까닭 농심 특약점(대리점)을 운영했던 김진택(50)씨는 라면을 ‘삥 시장’에 뜯겼다. ‘삥 시장’은 본사가 ‘밀어내기’로 떠안긴 제품을 대리점주가 헐값에 내다 파는 암시장이다. 김씨의 눈물 젖은 라면은 ‘삥 시장’에서 소매점포의 ‘원플러스원 끼워팔기’ 미끼상품으로 팔려나간다.
■ 차량 할부금을 왜 내가 노혜경(39)씨는 울었다. 그는 씨제이(CJ)대한통운과 계약을 맺고 2011년 2월부터 화물운송을 위수탁해왔다. 위수탁제는 지입제와 달라 화물차가 운수회사 소유다. 위수탁인은 일정 임대기간 동안 차량을 빌려 일하기 때문에 지입 차량주에 견줘 운반료에서 본사가 떼어가는 수수료율이 2배가량 높다. 다른 건 몰라도 느닷없이 노씨의 운임에서 떼어간 ‘차량 할부금’은 이해할 수 없었다. 계약에 없었을뿐더러 차량 할부금은 엄연히 차량 소유주가 내야 하는 게 이치다. 장흥배 참여연대 활동가는 “많게는 월 200만원씩 부과되는 차량 할부금을 위수탁인들에게 부과하는 것은 공정거래법 위반이다. 대부분 위수탁인들이 이런 강요를 당하고 불만을 제기하면 계약을 해지당한다”고 주장했다.
■ 백화점에서 매출은 인격 “백화점 입점업체 직원들은 ‘매출이 곧 인격’이라고 한다.” 이성종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정책실장의 말이다. ‘매출도 안 나오는데 쉬냐?’는 백화점 관리자들의 인격 모욕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매출을 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지난달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직원의 자살 사건 역시 이런 연장선상에 있다고 주장했다. “백화점 관리자의 매출 압박을 견디다 못한 입점업체 직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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