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1일 토요일

“방송의 왕, 김인규 입니다”


이글은 PD저널 2013-05-10일자 기사 '“방송의 왕, 김인규 입니다”'를 퍼왔습니다.
김인규 출판기념회, 낯 뜨거운 이력 소개…행사 밖에선 노조 피켓 시위

“제가 KBS를 떠난 지 반년 만에 다시 왔습니다. 입구에서 일부 노조원이 여러 가지 좋은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KBS는 그 정도로 다이내믹한 조직입니다.”
지난해 11월 퇴임한 지 6개월 만에 KBS를 방문한 김인규 전 KBS 사장이 처음으로 밝힌 소감이다.
김 전 사장은 자신이 쓴 책 ‘드라마 스캔들’을 들고 KBS를 찾았지만 그를 반긴 것은 노조의 규탄 시위였다.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김현석, 이하 KBS본부)는 북콘서트가 열린 행사장 앞에서 피켓팅을 벌이며  김 전 사장의 출판기념회 장소를 문제삼았다.
이미 지난 7일 KBS본부는 성명을 통해 “KBS를 정권에 헌납하고 방송을 망치느라 노심초사했던 김인규 사장이 KBS 드라마를 발전시키는 데 도대체 무슨 기여를 했느냐”고 반문하며 “퇴직한 사장들은 임직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회사 초청 행사 외에 공사 출입을 자제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지적하며 KBS ‘밖’에서 행사를 열 것을 요구한 바 있다.


▲ 김인규 전 사장(왼쪽에서 4번째)의 '드라마 스캔들' 북콘서트 중 책 출간을 기념하며 건배를 들고 있다. 맨 왼쪽은 류현순 신임 부사장. ⓒPD저널

KBS 내부 구성원들의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신관 TV공개홀 로비에서 진행된 북콘서트 자리에는 김 전 사장을 축하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인사가 참석했다. KBS이사회 이길영 이사장을 비롯해 KBS시청자위원회 이형균 위원장 등 KBS 관계자는 물론, 안상수 전 인천시장, 탤런트 최수종, 정준호, 윤시윤 등이 자리했다.
김 전 사장은 책을 펴낸 이유에 대해 “와 을 제작하면서 사장이 개입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고, 이에 드라마 같은 드라마 뒷이야기를 메모하기 시작했다”며 “시청자가 보는 드라마라는 콘텐츠 뒷면에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김 전 사장은 기자 생활 30년 동안 드라마는 ‘한가한 사람이나 보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이 드라마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은 높은 광고수입 의존도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KBS가 수신료보다 광고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광고수입에 직결되는 게 드라마인 만큼 드라마의 중요성 깨달았다”며 “한류의 세계화를 위해서라도 공영방송이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내 소신”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김 전 사장의 ‘드라마 스캔들’ 출간에 대해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김현석)가 10일 오후 열린 김인규 전 사장의 북콘서트를 규탄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날 현장에는 지난해 파업 당시 사용했던 '김인규 OUT' 피켓도 등장했다. ⓒ언론노조 KBS본부

이길영 이사장은 “오죽하면 ‘드라마 스캔들’을 만들었겠나”라며 “책을 만든 열정으로 KBS가 지금보다 더 훌륭하고 확실한 공영방송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국민과 더불어 스캔들을 일으키는 KBS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기자 최수종 씨는 “현장을 직접 방문해 연기자와 스태프를 격려하는 김인규 전 사장의 열정이라면 무슨 일이든 다 성공할 것”이라며 “지금 있는 드라마 다 성공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을 드라마로 이끈 작품인 의 주연배우 윤시윤 씨는 “행복한 책이 나온 것 같다”며 “행복한 이야기를 잘 써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이번 북콘서트에서는 다소 낯 뜨거운 김 전 사장의 이력 소개가 있었다.  이날 행사 사회를 맡은 성세정 아나운서는 KBS 드라마 제목을 패러디해 김 전 사장을 소개했다.
성 아나운서는 “‘드라마 스캔들’의 저자 김인규 전 사장은 아주 대단한 ‘브레인’ 이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넝쿨째 굴러온 당신’입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입니다. ‘방송의 신’ 이십니다. ‘대왕의 꿈’도 꾸시면 혹시 5년 후에…. ‘성균관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아주 절묘합니다. ‘방송왕 김인규’입니다”라고 말했다.

최영주 기자 yj719@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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