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3-05-19일자 기사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이 그립다”…1만명 노란풍선 가득'을 퍼왔습니다.
[현장]4주기 추모문화제 서울광장 운집…정봉주 유시민 ‘힐링토크’
노무현 전 대통령의 4주기를 앞둔 19일 저녁,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시민 1만여명(경찰추산 3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시민들은 신해철, 조관우, 이승환 등 가수들의 공연과 정봉주·유시민 전 의원의 ‘힐링 토크’ 등을 지켜보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징’이 된 노란 풍선과 노란색 바람개비가 서울광장을 장식한 가운데, 시민들은 이날 문화제에 앞서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다. 노란 티셔츠를 입거나 손수건을 손목 등에 차고 나온 시민들의 모습이 적지 않게 눈에 띄었고, 어린 자녀와 함께 광장을 찾은 시민들도 많았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시작된 이날 추모문화제에는 문재인 의원, 한명숙 전 민주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앞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4시 경 서울광장을 찾았다가 ‘무슨 양심으로 추모식장에 나타났느냐’는 등 일부 시민의 항의를 받고 15분여만에 자리를 뜨기도 했다.
인사말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월이 흐를수록 그 분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그 분이 꿈꾸는, 꿈꾸시던, 바라시는 세상이 안 왔기 때문”이라며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이 왔나”라고 반문했다. 박 시장은 “앞으로 그 분이 꿈꾸던 세상을 우리가 함께 이뤄야 한다”고 말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를 앞두고 추모문화제가 열린 19일 저녁, 시민들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다. ⓒ허완 기자
정봉주 유시민 전 의원은 20여분 동안 ‘힐링 토크’를 펼쳤다. 유시민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님이 사석에서 자주 하시던 말 중에서 ‘정치의 목적이 뭐요?’하고 저한테 물어보신 적이 있다”며 “자문자답을 하셨는데, ‘정치의 목적은 보통사람들의 평범한 삶의 소박한 행복을 지켜주는 것’이라고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소개해 참석한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정봉주 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님 말씀 중에 늘 마음속에 있는 게 있다”며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구절을 소개했다. 정 전 의원은 이어 “여기에 5만명쯤 왔다. 경찰 추산 3000명”이라고 농담을 던지며 “서울시청 광장이 떠나도록 그 분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함성 한 번 불러주시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에 시민들은 정·유 전 의원의 선창에 이어 “노무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그립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우리 잘 살겠습니다!”라며 함성을 질렀다.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를 앞두고 추모문화제가 열린 19일 저녁, 시민들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다. ⓒ허완 기자
정봉주 전 의원은 “잘 사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늘에 계신 노무현 대통령님도 기분 좋아하실 것”이라고 말했고, 유시민 전 의원은 “선거는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는데 대한민국은 계속 앞으로 가고 있으니까 노무현 대통령님이 안 계셔도 사람 사는 세상은 꼭 만들자”고 말해 시민들의 박수와 함성을 이끌어 냈다.
한편 정봉주 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하면 어떤 게 가장 먼저 생각나냐’는 유시민 전 의원의 질문에 “제가 잘못한 거 하나 하고, 국회의원을 시켜준 것”이라며 “제가 ‘탄돌이(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들을 가리키는 단어)’다. 노 전 대통령이 안 계셨으면 어떻게 저 같은 사람이 전국적인 국회의원이 됐겠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요즘 저보고 ‘지는 해’라고 하는데 해가 지고 나면 다음날 또 뜨는 거 아시죠”라고 농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정 전 의원은 “해가 지고 나면 12시간을 밝혀주는 ‘문(moon)’이 있잖아요”라고 재치 있게 응수해 시민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 시민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 ⓒ허완 기자
추모공연 막바지, 무대에 오른 문재인 의원은 “강물이 바다를 포기하지 않듯, 노무현 전 대통령이 꿈꾼 ‘사람 사는 세상’은 내려놓을 수 없다”며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고, 다함께 힘을 모아 5년 뒤에는 반드시 이루자”고 말했다. 문 의원은 “제가 그 꿈을 이루지 못해 송구스럽고, 특히 노 전 대통령께 정말 죄송스런 심정”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추모문화제의 마지막은 썸뮤지컬 오케스트라의 ‘노무현 레퀴엠’ 연주가 장식했다. 기일인 23일에는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일대에서 공식 추도식이 열릴 예정이다.
허완 기자 | nina@mediatoday.co.kr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