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5일 수요일

박근혜 청와대와 윤창중의 일베 전쟁 10


이글은 진실의길 2013-05-15일자 기사 '박근혜 청와대와 윤창중의 일베 전쟁 10'을 퍼왔습니다.
[집중 분석] 사건의 잉태. 대형사고, 그 수순

(매우 긴 글입니다. 예전의 월간 신동아 집중취재 기사를 읽는다는 심정으로 차분한 일독을 권합니다.-필자 말)

들어가며

윤창중 성추행 사건에 대해 박근혜가 비록 수석비서관 회의 발언 형식이라지만 기대(?)보다는 수위가 높은 사과를 했다. 이 사과가 나오기 전에 비서실장 허태열도 상당한 강도가 있는 사과를 했다. 또 허태열의 사과가 나오기 전에 민정수석실은 윤창중에게 심대한 타격을 입힐 칼을 꽂았다. 이 수순이 정해지기 전에 했던 이남기의 해명과 사과는 번지수가 틀렸다는 것을 뒤늦게 인식함이다.
이런 수순은 윤창중이 누군가의 코치로 기자회견이란 걸 하면서 사태의 물줄기를 돌려보려 했던 시도 때문에 되려 박근혜 권력으로부터 완전히 버려지게 된 것일 수도 있다. 현재는 윤창중을 버린 이들이지만 사실은 윤창중을 처음부터 죽이려 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애초 청와대와 권력은 윤창중을 범죄현장에서 빼돌리고 남은 이들이 현지에서 윤창중의 범죄행위를 없던 일로 하려 했었다. 그러나 그곳은 한국이 아니었다. 더구나 피해자가 한국에서 자랐고 한국에 부모가 있는 유학생이 아니라 재미교포이므로 미국에서 자랐으며 부모도 미국에 있는, 쉽게 말해 한국의 알량한 권력이 통하지 않는 아이였음에 그들의 이런 기도는 수포로 돌아갔다.
이 기도가 실패로 돌아가므로 권력안에서 혼선이 도래했다. 그래서 쉽사리 운신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걸 보수언론들은 대통령 보좌진의 실수라고 한다. 하지만 만약 성공했다면? 힘 없는 여성 인턴은 여성성과 인권을 처참하게 유린당했음에도 ‘없던 일’로 치부되면서 ‘대통령 방미 대대적 성공’이란 화려한 잔치 뒤에서 통곡했을 것이다.
한편 현지 무마가 실패하더라도 다른 무기가 그들에겐 또 있었다. 자신들의 우군인 일명 우파논객들과 일베들이다. 즉 이들을 이용하여 ‘의병 윤창중이 종북이에게 당했다’는 논리로 한판 전쟁을 한다면 국내 여론 정도는 쉽게 제압할 수 있을 것으로도 생각했음직 하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일베들이 밀리면서 이런 판단도 확신을 가질 수 없도록 했다.
사건이 (미시USA)에서 처음 공개된 것이 일베들의 작전이 성공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즉 미국 내 교포들이 사건의 실체를 먼저 알고 국내로 확산시킨 때문인데 이들은 국내의 보수층이나 일베들에겐 그 자체로 버거운 상대였다는 것이다.
결국 권력과 우파진영은 이런 복합적인 이유 때문에 ‘윤창중 구하기는 실패’라는 판단을 너무 늦게 했다. 이점이 그들에겐 너무 아픈 대목이다. 때문에 지금 그 늦은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청와대, 새누리당, 보수언론, 마지막으로 대통령까지 합세하여 ‘윤창중 매장’ 작전에 돌입한 것이다.
비록 아직도 꿈속에 있는 지만원 정미홍 변희재 같은 이들과 치료가 불가능한 정신병적 우파꼴통 일베들이 지금도 ‘종북이들의 윤창중 죽이기’라며 (미시USA)라는 사이트까지 종북이라고 왈왈대고 있으나 판세를 정밀하게 읽는 보수 꾼들은 아니다. 이들은 이미 한국과 미국이라는 차이는 자신들도 도저히 어찌해볼 수 없다는 내밀한 판단을 했다. 그래서 ‘윤창중만 죽이면 돼’ 작전을 돌입한 것이다.
오늘도 이 사건과 관련된 보도는 여러 매체에서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결정타는 조선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등 우파 본진 언론들에서 더 많이 쏟아진다. 이들 언론의 보도들을 보면 권력 안의 더러운 속살이 우리 같은 범부들을 맨붕에 빠뜨리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사건의 실체를 해부하면 충격적인 것은 이 사건의 주인공은 ‘마초 윤창중’이 아니라 청와대였다는 것 쯤은 금방 알 수 있다. 사건의 주인공이 왜 청와대인가? 지금부터 그에 대한 ‘소설’을 한 편 쓴다. ‘소설’이나 팩트가 분명한 ‘넌픽션’으로 볼 수도 있겠다.

1. 사건의 잉태.

윤창중은 박근혜의 미국 방문에 매우 따라가고 싶었다. 그래서 김행과의 힘겨루기도 불사하며 여론을 움직였고 결국 김행이 포기함으로 ‘단독수행’이란 열매를 땄다.
이남기 홍보수석이 수행단의 홍보 파트 대표이기는 하나, 윤창중은 애초 이남기를 직제상 상관일 뿐 자신이 이남기보다 더 높다는 생각을 하고 살았던 인물이다.
지금까지 배설한 글들을 보면 윤창중은 애초 성격 자체가 ‘마초’였다. 이런 윤창중을 박근혜가 직접 찍어 1호로 픽업했으니 그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리고 그 자부심은 원래 안하무인성 마초기질의 윤창중 스스로도 자신을 제어할 수 없도록 했다.
특히 여러모로 힘에 버거웠던 이정현이 국내에 남는 다는 것은 윤창중에겐 더없이 좋은 환경이었다. 즉 방미단 홍보 파트에서 윤창중의 콘트롤 타워는 사실상 박근혜뿐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곧 홍보파트에서 윤창중 콘트롤 타워가 없다는 거다. 윤창중 같은 이에게 콘트롤 타워마져 없다는 것, 대형 사고를 이미 잉태하고 있었던 셈이다.

2. 대형사고, 그 수순

(1) 대통령 일행의 미국 도착 첫날 뉴욕의 1박, 특별히 대변인이 해야 할 일이 없는 상황, 기자출신이라고는 하나 윤창중의 필드기자 경력은 사실 일천하다. 정치권 언저리에서 맴돌기만 했기 때문이다. 윤창중은 현역 기자생활 중 청와대 출입기자도 한 번 해본 적이 없다. 하여 대통령의 순방외교가 국가적으로 얼마나 중대한 사안인지 깨달을 틈도 없었다는 말이다.
제어 할 권력자는 없고, 행사할 수 있는권력은 갖고 있으니 '마초 윤창중', 놀기 좋은 물이었다. “윤창중은 미국체류 3일 동안 매일 술에 취해 있었다”는 기사로 봐도 윤창중에게 얼마나 놀기 좋은 물이었는지 알 수 있다. 거기다 대사관은 예쁜 인턴 여직원까지 수행비서로 붙여줬다.
윤창중은 그 스스로 말했듯 이들 비서역의 인턴들을 대통령 순방외교를 돕는 재원들로 본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마음껏 부릴 수 있는 ‘가이드’로만 봤다. ‘이까짓 가이드 쯤’이라는 심리, 그래서 ‘대빵인 내가 술 먹는데 같이 한 잔해도 될 존재’ 정도로만 인식했다. 이 인식이 뉴욕에서부터 인턴에게 “술 좀 가져와라” “같이 술 한 잔 하자” 같은 막 대하는 행태로 나타난 것이다. 다행이 뉴욕 체류 시간은 짧았다. 더구나 뉴욕의 담당 인턴은 워싱턴 인턴보다 겁이 좀 더 많았던 듯싶다. 그래서 바로 주변에 상황을 알리는 기민함을 보여줬다. 때문에 더 이상 큰 사고를 칠 수 없었다.
(2) 다음 기착지는 워싱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일정대로 진행했다 윤창중은 대변인으로 이 정상회담을 브리핑했다.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딱 한 번 가진 기자 상대 브리핑이 바로 이 브리핑이다. 우리의 윤창중, 이제 수행 대변인으로서 할 것은 했다. 다시 밤이 되었다. 뉴욕에서부터 꿈꿨던 젊고 예쁜 ‘가이드’와 술자리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시도했다. 뉴욕과는 다르게 이 예쁜 ‘가이드’가 동석에 동의했다. 이윽고 술자리를 만드는데 성공한 것이다.
내가 판단하기에 워싱턴 인턴이 좀 더 적극적이었던 것 같다. 더구나 ‘청와대 대변인’ 정도 되는 고위 인사인데다 아버지뻘인 사람인데 뭐 별일이야 있겠는가 심정도 있었을 것이다. 특히 호텔 와인바 정도 동석인데 뭐의 심리도 작용했다고 본다. 이런 인턴 여직원의 불운이라면 윤창중이 마초적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을 파악할 시간이 너무 없었다는 점이다.
이윽고 술이 한 잔 들어간 윤창중, 와인 2병을 마시며 자신의 성격대로 행동했다. 기자회견에서 그가 했던 ‘열심히 하고 미국에서 성공해라’는 어쩌면 그 술자리에서 했던 ‘작업멘트’였을 가능성이 높다.
‘내가 여기 순방단 중 대통령 빼면 제일 센 사람이다. 내 말만 잘 들으면 넌 성공한다. 열심히 한다는 것은 곧 내 말을 잘 듣는 것이다’같은 멘트와 함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와 같은 더듬이질을 했다. 이를 문화일보는 “VIP(박근혜 대통령)가 대단한 사람이고 성공한 한·미 정상회담”...“A 씨와 가족관계, 학교생활 등 개인적인 대화를 나눴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쓰고 있다. 그랬음에도 인턴 여학생은 꿈쩍도 안 했다. 작업 실패다.
(3) 와인 바에서 와인 2병을 마시며 작업을 했으나 작업은 성공하지 못했다. 미진한 윤창중은 밤 늦도록 호텔을 배회하면서 술을 마셨다고 한다. 그 밤 시간 중 최대 5시간, 최소 3시간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즉 어디선가 술을 더 먹고 아주 취한 채 호텔을 돌아다니는 걸 기자들이 목격했을 정도다. 새벽에 방으로 들어왔으나 자꾸만 그 젊고 예쁜 인턴비서가 눈에 밟힌다. 목욕을 하고 ‘알몸 상태로’ 그녀를 호출한다.
다시 상관의 호출을 받은 비서는 영문도 모른 채 방으로 갔다. 초인종을 누르니 알몸인 상관이 문을 열고 들어오라고 한다. 황급히 도망치려 하자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부은다. (일부 언론은 윤창중이 알몸 상태로 방 안에서 여학생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고 썼다. 그리고 덧붙이기를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강간미수 중범죄자’로 미국 경찰의 체포영장과 함께 범죄인 인도요청이 들어 올 사안이라고 쓰고 있다) 어떻든 도망치듯 자기 방으로 돌아 온 여직원은 울면서 룸메이트인 문화원 직원에게 상황을 얘기했다.
이 얘기를 들은 문화원 직원은 피해 당사자보다 더 흥분했다. 그래서 즉시 상관에게 상황을 얘기하면서 경찰에 신고할 것이라고 말했다.(언론들은 이를 화가 나서 소리치며 울부짖었다고 쓰고 있다) 문화원이 바빠졌다. 대사관에 보고하는 한편 이들의 경찰신고도 막아야 했다. 그래서 흥분한 여직원과 피해자를 달래 볼 요량으로 급거 피해자가 있는 호텔로 방문했다. 하지만 너무 충격을 받은 여직원과 피해자는 방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이제 문화원 측과 대사관 측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만약 이 여성들이 즉시 경칠에 신고하고 경찰이 출동하여 피해상황을 접수하면 대통령이 워싱턴에 체류 중인 상태에서 대변인이 성범죄자로 체포되는 상황이 도래된다. 대사관으로선 이 일만은 막아야 했다. 황급히 청와대 홍보파트 수행단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추후 벌어질 수 있는 사태를 알렸다. 그리고 쌍방 협의 하에 윤창중 귀국행 비행기표를 미리 예약했다.
(4) 자신이 지난밤에 인턴 여직원에게 했던 일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생각을 한 윤창중, 어떻든 남녀관계는 이뤄지지 않았으니 마초적인 그에게 지난 밤 일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그날의 대통령 일정대로 경제인 간담회를 수행하기 위해 움직였다. 그리고 간담회에 참석, 이건희와 정몽구 등에게는 90도로 인사하는 등 눈도장도 확실히 받았다.
한편 대사관 보고를 통해 상황을 접수한 청와대 행정관은 미리 전화로 윤창중에게 지난밤 일을 확인하고는 여직원들의 얘기가 사실임을 간파했다. 서둘러 이남기 수석에게 보고했다. 보고 내용 및 조치는 대사관의 권유대로 윤창중을 귀국시키는 것이었다. 놀란 이남기는 대사관의 보고대로 귀국시키기로 하고 비행기를 예약하라고 한 뒤 윤창중을 불러 사실 확인을 했다.
하지만 윤창중은 ‘아니다’라고 딱 잡아뗀다. 이남기는 윤창중의 말을 믿지 않는다. 그리고 ‘경찰이 체포에 나설 수도 있으며 그리될 경우 대통령이 아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리 될 경우 당신이 부인해도 일은 무마되지 않는다. 일단 현장을 피해야 한다. 당신의 부인이 위급해서 급거 귀국했다고 할 거니까 지금 귀국해라. 다음 문제는 여기서 되도록 조용히 마무리 짓겠다. 조용히 마무리 되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이 아니냐?’는 논리로 설득한다. 이 설득에 윤창중은 자신의 방에 다시 들르지도 못하고 그냥 공항으로 가서 귀국행 비행기를 탄다.
-여기까지가 미국의 상황이다-
(5) 귀국한 윤창중, 개인카드로 ‘거금 400만 원’을 주고 산 비행기 값이 아깝다. 착실하게 마일리지를 챙긴다. 그리고 유유히 숙소로 가려는데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전화가 온다. 얼떨결에 사실에 가깝게 고백한다.
왜? 자신을 빼돌릴 정도로 보호하겠다는 청와대인데, 즉 같은 편인데 뭐 어떠랴 싶었다. 통화 중에 느낀 감도 자신을 죽이려는 뜻이 아님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전화에서 민정수석실은 ‘집으로 가지 말고 조용해질 때까지 잠시 다른 곳에 피해있으라’고 착실히 코치한다. 이 코치대로 윤창중은 집이나 숙소로 가지 않고 잠적한다.
(6) 윤창중을 빼돌리고 LA로 날아간 방미단, 내부적으론 심도있는 논의를 했으나 대통령에게 알리는 문제는 미적거린다. 그 와중에 LA행 비행기에 대변인이 탑승하지 않은 사실로 기자단이 술렁인다. 이남기, “부인이 중병이 걸려 대통령께 보고하고 먼저 귀국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촉이 빠른 기자(노컷뉴스 소속이었다), 본사 데스크에 ‘방미단의 LA행 비행기에 윤창중이 탑승하지 않는 중대한 변수가 생겼는데 부인이 중병이라고 한다’고 보고한다. 하지만 그 시간 대에 <미시USA>라는 사이트에 ‘윤창중이 수행단을 보조하는 인턴 여직원을 성폭행했다’는 글이 올라온다.
노컷뉴스 데스크, 재빨리 이 글을 접한 뒤 다시 미국의 수행기자에게 알리면서 ‘의혹’이란 제목으로 1보를 날린다. 국내 언론 속성상 이 급보는 제어 불능이다. 줄 잇는 의혹기사들이 거의 모든 매체를 통해 인터넷을 달군다. 소식 빠른 국내 트위터리안들, (그중 나도 한 명이다) 실시간 사건 추이를 트윗한다. 삽시간에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윤창중 성추행’으로 뒤덥힌다.
(7) LA가 바빠졌다. 국내 청와대도 바빠졌다. LA와 국내에서 양날로 사실 확인에 대한 취재가 줄을 잇는다. 그리고 이어진 기사들은 더 어떤 변명도 불가능할 정도로 확실한 팩트가 들어 있다. 이남기, 더는 어쩔 수 없어 대통령께 보고한다. 대통령, 일단 경질을 지시한다. 사건의 전말이 희미하게나마 청와대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것이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윤창중이나 청와대 모두 사건을 제압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자기들에겐 강력한 무기 ‘일베’가 있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변희재를 필두로 ‘종북이의 작전론’이 힘을 받는다. 이어서 ‘젖가슴도 아니고 엉덩이 정도’라는 강력한 지원포가 나른다. 한 술 더뜬 지만원은 이남기가 광주출신이고 주미대사인 최영진은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서 큰 인물이므로 이 ‘종북들이’ 애국인사 윤창중을 죽여 박근혜에게 타격을 입히려 한다는 포탄까지 쏜다.
(8) 윤창중도 기를 받는다. 인턴 여학생을 ‘가이드’로 격하시키고 ‘시차 때문에 잠이 안 와서 가볍게 한 잔 했을 뿐이며’ ‘엉덩이를 움켜 쥔 것이 아니라 허리를 툭 쳤고’ ‘일을 잘 못해서 꾸중을 많이 한 고로 미안한 마음에 술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성공하라는 덕담만 건넸을 뿐 성추행은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오리발을 내밀었다.
여기까지라면 일베들이 작전을 하기에 매우 좋았을 환경이다. 그러나 ‘필’을 받은 윤창중은 한 걸음 더 나가버렸다. 그렇지 않아도 윤창중의 급거 귀국을 두고 청와대가 범죄자를 빼돌렸다면서 그렇지 않았으면 뉴욕에서 체포된 IMF 전 총재 스트로스 칸과 마찬가지로 미국 경찰에 체포되어 구속되었을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던 터였다.
당연히 청와대는 그런 일 없다는 변명과 함께 윤창중이 스스로 판단해서 귀국했다고 했던 판인데, 윤창중은 자신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에 귀국할 의사도 없었으며 현지에서 해명하고 싶었지만 이남기가 귀국을 종용했고 비행기표도 이남기가 예약했다고 폭로해 버렸다. 여론은 급기야 ‘성추행’의 진위보다 ‘범죄자 도피’의 진위공방으로 흘렀다.
여기에 일베는 ‘그러면 그렇지 우리의 윤창중이 그럴리 없어. 성추행은 종북애들의 작전이고 이 작전에 멍청한 ’전라도 종북 이남기‘가 넘어가서 의병장을 종북애들에게 죽게 만들었어’로 도배되면서 청와대 죽이기로 기류가 변했다. 즉 애초 적군인 ‘진보애들’이야 힘을 모으면 제압할 수 있겠는데 강력한 우군인 일베가 진보애들보다 더 강한 적으로 돌아섰으니 박근혜로서도 감당하기 힘들었다.
(9) 박근혜의 청와대에 비상이 걸렸다. 이대로라면 위대한 대통령의 방미성과(?)가 묻히는 것은 물론, 그나마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던 대통령 지지율도 다시 바닥을 기게 생겼다. 지만원, 정미홍, 황장수, 변희재 같은 일당백(?)의 전사들이 이끄는 일베군이 적으로 돌아선다면 절대로 진보애들을 이길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
조기진압이 필요했다. 이남기를 자르되 윤창중은 아주 죽여야 한다. 아직 우리에겐 10척의 배가 아니라 강력한 조중동문과 종편, 그리고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있다. 여기에 종일 뉴스만 하는 YTN과 뉴스Y도 있다. 이들을 징발해야 한다.
허태열이 나섰다. 우군들이 흡족할 정도로 고개를 숙였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고백도 했다. 그럼에도 빠지지 않는 것은 우리를 이렇게 만든 윤창중은 용서할 수 없다는 뉘앙스를 오롯이 담았다. 이 시그널을 친박 언론들은 그대로 접수했다. 온 화력을 동원, 무차별 포화를 윤창중에게 날렸다.
(10) 결정타는 박근혜 몫이었다. ‘사과’는 폼이고 실제는 ‘전 병력 집결’에 대한 명령이었다. 이제 전선은 확고하다. 타킷은 윤창중이다. 그리고 오늘 포털의 정치뉴스 란에는 윤창중 사망소식으로 보기도 민망한 기사들이 도배되고 있다. ‘마초 윤창중’ 조용히 때를 기다리지 못해 죽음을 자초했다. 이 전쟁의 승패는 너무도 자명하다.
하지만 남은 것은 지만원 정미홍 변희재 황장수 일베들...이들은 지금도 ‘의병장 윤창중’을 이렇게 잃으면 안 된다고 울부짖는다. 그 울부짖음이 “성폭행으로 살인을 했느냐?”까지 나간다. ‘전라도놈’ 이남기가 잘리자 이제 ‘김대중 노무현이 키운 주미대사 최영진을 자르라'는 목소리도 높다. 의병장이 혼자서 죽으면 안 되므로 박근혜 정권에서 '전라도놈'이나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서 밥 먹은 애들도 씨를 말려야 한단다.
마초 윤창중이 여성 대통령을 수행하고 외국을 방문해서도 ‘성욕’을 이기지 못해 만들어 낸 국기문란 사건, 하지만 이 사건은 어느덧 권력과 윤창중의 전쟁으로 비화되었다 윤창중이 집중포화에서 살아남지 못하자 ‘전라도놈’과 김대중 노무현 정권 초토화 전쟁으로 진화되었다. 박근혜, 이걸 노린 것인가?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는 기자로서의 참 삶을 추구하다 영어의 몸이 될 위기 있다. 박근혜의 검찰이 하고 있는 짓이다. 대리점주 폭언사태까지 일으키며 갑의 횡포를 일삼던 남양유업 직원들은 검찰에서 “절대로 그런 일 없다”고 증언하고, 남양유업은 겉으론 사과했으나 뒤로는 지금도 갑의 횡포를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CJ, 롯데, 지금 내면은 부글부글 끓고 있으나 끓는 솥뚜껑 열리지 못하게 단속하느라 바쁘다.
윤중천이란 건설업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평생 검사직을 하고서도 박근혜에게 법무차관직을 하사받았던 김학의에게 여대생 5명에게 최음제를 먹여 상납했다는 뉴스도 오늘 떴다. 국정원이 심리전단이란 조직까지 만들어 대선에 개입했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음에도 우리의 검찰은 이 사실을 야당에 일린 사람 색출하는데만 골몰한다는 뉴스도 오늘 떴다.
5.18이 나흘 남았다. 민주와 자유를 갈구하던 민중의 피로 쿠데타 권력을 공고히 했던 세력의 후예들인 박근혜 권력은 ‘님을 위한 행진곡’ 죽이기에 골몰하다 반대가 심하자 거기선 한 발 물러난 모양새다. 그럼에도 지만원은 님을 위한 행진곡이 북쪽에서 만들어진 노래라며 ‘광주항쟁은 종북들의 반란’으로 몰고 간다. 기부천사 문근영을 ‘빨치산의 손자’라며 문근영의 기부행위까지 ‘전라도 종묵녀의 교묘한 종북질’로 매도하던 지만원이다.
박근혜, 위에서 열거한대로 윤창중과 일베들의 도전을 물리쳤는가? 그 도적을 물리친 것이 ‘전라도와 종북퇴치’를 위한 전초전인가? 나는 당신의 진정성을 믿고 싶다. 당신이 비록 권력욕은 강고했으나 지만원 조갑제류와 동일한 유전인자를 소유했다고 믿고 싶지 않다. 그런 유전인자를 가진 사람을 대통령으로 찍은 51%의 유권자가 내 동포들이기 때문이다. 이 51%의 동포들이 지만원과 조갑제류가 추구하는 대한민국을 추구한다고 믿고 싶지 않아서다.

나가며

그래서다. 윤창중 이남기가 아니라도 이미 당신이 짠 1기 내각은 실패했다. 윤창중 이남기 외에 또 누가 경질될 지는 알 수 없으나 그들을 대신한 인물도 당신이 뽑아야 한다. 제발, 당신을 찍은 유권자라도 흡족할 수 있는 인물을 뽑으므로 당신이 일베들의 대통령이 아님을 천명하기 바란다.


임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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