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일 토요일

TK 찾은 문재인 "'우리가 남이가' 했는데 덕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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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도 공략 "투표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30일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고향인 포항, 대구 등 TK(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해 'MB 실정론'과 '박근혜 공동책임론'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날 포항 죽도시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이명박 정권 5년간 포항은 그야말로 실속 없는 빛 좋은 개살구였다"며 "그래도 우리가 남이가 하면서 새누리당 찍을 건가"라고 MB 정권에 대한 심판을 호소했다.

그는 포항의 인구 감소, 고령화 등의 문제를 거론하며 "전국에서 가장 낙후한 곳이 되어버렸다"면서 이같은 책임을 이명박 정부에 돌렸다.

문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주고 만들어주었지만, 과연 이명박 정부 5년 간 지역발전 있었느냐"며 "대통령 주변에서 큰소리치던 포항 출신 인사들은 다 어디 가 있나"고 일갈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포항 시민들께 지지를 부탁하려면 지난 5년 간 포항 경제를 어렵게 만든 데 대해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이어 대선 정국에 불고 있는 경제민주화 열풍에 대해 "참여정부 때는 경제민주화를 말하면 좌파정부라고 비난했던 거 기억하느냐"면서 "그렇게 비난했던 것이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를 말하려면 그 생각이 왜 지금에 와 바뀌었는지부터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박 후보의 고향이자 보수 세력의 '심장'인 대구에서도 "지난 20년 동안 대구시민들께서 오로지 새누리당만 찍어주고 밀어준 결과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며 박 후보에 대한 지지 철회를 부탁했다.

그는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유세에서 "대구시민들이 '그래도 한 번 더' 이러면서 계속 밀어주면 고마워하면서 더 잘해야 하는데 새누리당은 오히려 오만하고 무책임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토끼도 제대로 챙기지도 않고 홀대했다"며 "새누리당의 무능과 실정에 대해서 이제 준엄한 경고를 내려서 대구시민을 두려워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이렇게 된 것은 대구의 정치를 새누리당이 오로지 독점했기 때문"이라며 "누가 나를 대변해 줄 것인가를 기준으로 선택하고 투표해달라"고 당부했다.

영남 젊은 표심 잡기… "투표로 세상을 바꿔달라"

문 후보는 이날 경북·경남 지역에 위치한 대학들을 차례로 방문하며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중장년대에서는 박 후보에 대한 고정 지지층이 있는 반면, 청년 세대는 부동층과 유동층이 두텁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대학교 유세를 통해 젊은이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지방대 출신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고, 일자리 늘리는 것은 누가 만들어 내느냐"며 "우리 젊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투표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대를 찾은 문 후보는 학생식당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며 등록금 문제, 지방 대학생으로서의 고충 등을 청취했다. 문 후보를 보기 위해 3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모여 학생식당은 금세 북새통을 이뤘다.

학생들은 한 손에는 토익 문제집을, 또 한 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문 후보의 모습을 담아갔다. 문 후보를 가까이서 본 학생들은 "TV로 볼 때보다 믿음직스러워 보인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니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어리 기자(=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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