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31일 월요일

김경재, '언론 협박' 논란. 언론 "오금 저려"


이글은 뉴스앤조이(NEWSNJOY) 2012-12-29일자 기사 '김경재, '언론 협박' 논란. 언론 "오금 저려"'를 퍼왔습니다.
"MBN은 유명한 야권지지방송, 열심히 잘 모시겠습니다"

김경재 인수위 국민통합위 수석부위원장이 막말, 해수부 호남 유치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언론 협박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대통합을 하라고 임명한 인수위 고위인사가 연일 구설수를 일으키면서 갈등을 증폭시키는 양상이다.

발단은 김 부위원장이 인수위에 발탁된 직후인 지난 27일 종편 (MBN)에 출연한 자리에서 진행자가 '김경재 전 의원이 선거기간 동안 상대방에게 날선 비난을 하셨는데...이제 와서 대통합 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는 의견이 있다"는 질문을 던지자 발끈하면서 시작됐다.

김 부위원장은 이에 대해 "이게 바로 (MBN)식 접근방식이지요. 한쪽으로 몰아가는...48%의 국민이 있으면 52%의 국민도 있습니다"라고 MBN의 대선때 보도 태도에 대한 노골적 불만을 나타냈고, 이에 진행자가 반발하자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MBN)이 유명한 야권지지 방송이라는 걸 천하가 다 알고 있는데 뭐 그럴 것 있습니까. 열심히 저희들이 잘 모시겠습니다"라는 비아냥조의 위압적 발언을 했다.

당연히 (MBN)은 강력 반발했다.

은 다음날인 28일 "대선 당시 상대 진영 후보 등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잇단 물의를 빚은 김 부위원장은 특정 언론을 '좌파'로 모는 등 편향된 언론관을 드러내기도 했다"며 전날 발언을 문제삼은 뒤, "김 부위원장의 편가르기식 망언이 잇따르면서 국민 대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박 당선인의 진정성마저 의심받고 있다"고 강력 질타했다.

민주통합당 김영근 부대변인도 29일 논평을 통해 김 부위원장 발언을 거론한 뒤, "김 수석부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대선 기간 동안에 협조하지 않은 언론에 대한 경고이자 협박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그의 발언을 "몰상식한 발언"으로 규정했다.

그는 "김 수석부위원장의 말을 들은 언론인들은 '오금이 저려온다'고 말한다. 차기 정부의 언론정책이 이런 형태로 나타날까 두렵다고 얘기한다"며 언론계 반응을 전한 뒤, "김 수석부위원장의 발언이 차기 정부의 언론정책 기조가 아니길 진심으로 바란다. 차기 정부에 얼마나 협조해야 '알아서 잘 모시겠습니다'라고 말하지 않을 것인가"라며 박근혜 당선인측을 맹비난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도 30일 후속 논평을 통해 "국민통합은 호남지역 인사들의 임명만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다. 부정부패 연루, 막말파문 등으로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새누리당 당내의 갈등마저 불러일으키는 상황에 국민통합이 이루어 질 리가 없다"며 "김경재 부위원장은 갈등을 증폭시키고 국민 분열을 가져올 수 있는 발언들에 대해 즉각 사죄하고 자진 사임하라"며 자진 사임을 촉구했다.

엄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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