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7일 목요일

"윤창중이 수석대변인? 박근혜, 집서 종편만 보나"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12-26일자 기사 '"윤창중이 수석대변인? 박근혜, 집서 종편만 보나"'를 퍼왔습니다.
언론단체들 박 당선인 첫 인선두고 일제히 비판

 
▲ 윤창중 당선인 수석대변인이 25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 권우성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첫 인사인 윤창중 수석대변인 인선을 두고 언론계에서 '실패'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 당선인 스스로 "전문성 외 여러 가지를 생각해 인선했다"고 밝혔지만, 막말 논란 등 윤 수석대변인의 자질을 두고 언론계의 비판은 거세다. 

윤 수석대변인 자질이 도마 위에 오른 이유는 그동안 그가 행한 '욕설'과 '독설' 때문. 그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한 인사들을 "정치적 창녀"라고 힐난했고, 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 예비후보에게는 "콘텐츠 없는 약장수"라는 독설을 퍼부었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에는 추모 행렬을 두고 "황위병이 벌인 거리의 환각파티"라는 원색적 표현으로 비난한 바 있다. 

26일 와 전화 통화를 한 언론단체 관계자들은 윤 수석대변인 인선에 적극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윤 수석대변인의 그간 언행이나 글들은 박 당선인이 내세운 화해·탕평·대통합과 거리가 멀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신태섭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윤 수석대변인은) 국민을 통합적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특정 정파적 입장에서 절반의 국민을 인정하지 않는 교양 없는 언동을 보여 왔다"며 "이번 인사는 박 당선인이 국민에게 약속했던 대통합에 정면으로 반한다"고 비판했다. 

정연우 한국언론정보학회장은 "대선 이후 범 진보-보수의 대결로 인한 후유증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상처를 보듬고 더 이상 분열이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도 첫 번째 인사에서 틀어졌다"며 "이런 인물이 새로운 정부의 첫 번째 인사로 내정됐다는 점에서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박 당선인, 뭐를 전문성으로 보는지 의문"

박 당선인이 인선 근거로 내세운 전문성에서도 윤 수석대변인의 자질이 떨어진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추혜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윤 수석대변인은) 진영 논리의 도를 넘은 게 아니라 비판 수위 면에서 자질이 형편없다"며 "언론에 종사했던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상식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윤 수석대변인의) 행적을 보게 되면 기회주의적으로 정치권을 기웃거리고 (권력에) 영합하는 형태로 칼럼이나 기사를 써왔다"며 "언론 분야에 몸담았다는 것만으로 전문성을 이야기하면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수석대변인은 국정 각 분야를 아우르고 정확하게 소통해야 하며 국민 여론에 민감해야 하는 자리인데, (윤 수석대변인은) 그런 점과 거리가 먼 사람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차기 언론정보학회장인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도 "인수위 수석대변인이라면 어려운 일도 쉽게 풀어 설명하고 곤란한 내용도 순화할 수 있어야 한다"며 "표현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막말하는 사람을 뽑은 게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언론인 출신인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그에 대해서 평가하고 싶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언론인 출신 ㄴ교수는 "전문성 고려해서 골랐다는데 도대체 무엇을 전문성으로 보는지 의문"이라며 "박 당선인이 책도 안 보고 언론도 균형 있게 접하지 않았다는 게 드러났다, 막말로 집에서 종편만 본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주영(imju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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