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6일 수요일

비난여론에도 윤창중 버티기, 朴 위기 자초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12-25일자 기사 '비난여론에도 윤창중 버티기, 朴 위기 자초'를 퍼왔습니다.
새누리 "밀실인사 계속하면 제2,제3 윤창중 사태 발발할 것"

대선때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한 48%의 국민을 '국가전복세력'으로 매도하는 등 극우적 주장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윤창중 수석대변인은 25일 "특정 진영에 치우쳤다는 것은 객관적이지 않다"고 강변, 대변인직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새누리당 여의도 당사에서 첫 기자회견을 갖고 "제가 14년 동안 쓴 칼럼을 전체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제 양심을 걸고 말씀드리지만 박 당선인에 대해서도 가혹하리만큼 비판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실은 새누리당에서도 저는 내놓은 사람이었다"면서 "저는 새누리당 뿐만 아니라 야당에 대해서 제가 거침없이 비판한 것은 사실이며, 이것을 균형 있게 해석해 주길 바란다. 특정 진영에 치우쳤다는 것은 객관적이지 않다"고 거듭 자신이 극우논객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그는 더 나아가 "윤봉길 의사가 제 문중의 할아버지인데 만약 윤봉길 의사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시 첫 번째 인선 제안을 받았다면 과연 거절했을까 생각해 봤는데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윤봉길 의사까지 거론하면서 "그것 역시 애국심 때문에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고, 저 또한 그런 판단으로 응한 것"이라며 자신의 대변인직 수락을 애국행위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제가 쓴 글과 방송에 의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많은 분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깊이깊이 송구스러운 마음을 가지면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철학인 국민대통합과 약속대통령, 민생대통령의 의지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파문 진화에 급급했다. 그는 "이제 언론인 윤창중에서 벗어나 박 당선인의 국정철학과 앞으로의 대한민국의 국가청사진을 제시하는 위치에서는 달라질 것"이라면서 "국민 대통합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그는 사퇴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으나, 새누리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박 당선인이 첫 인사에서 문재인 후보를 찍은 국민들을 국가전복세력으로 매도한 윤 대변인을 선택한 데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급확산되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MB도 인수위때 고소영 인사를 하면서 국민적 반발을 사 조기 레임덕에 걸렸는데 박 당선인도 첫 인사에서 절반의 국민을 매도한 극우인사를 자신의 대변인으로 선택하는 치명적 우를 범했다"며 "윤 대변인이 자진사퇴하는 방식을 통해서라도 파문을 빨리 잠재워야 한다"고 우려했다.

다른 의원은 "윤 대변인 임명의 더 큰 문제는 박 당선인이 도대체 어떤 통로를 통해 그런 문제인사를 추천받고 임명했느냐는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밀실인사를 계속하면 제2, 제3의 윤창중 사태가 잇따르면서 정권초기부터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탄식했다.

민주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윤창중 사태를 계기로 박 당선인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정성호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윤 수석대변인은 언론과 정치권을 왔다갔다 한 정치편향적 해바라기성 언론인의 전형으로 극우보수적 가치관으로 극단적, 분열주의적 언동을 일삼아왔던 분"이라며 "야권을 반(反)대한민국 세력으로 규정하고 매도해온 사람을 박 당선인이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한 것은 국민대통합이 아닌 자신의 지지자들만의 통합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독선적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즉각적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박 당선인은 그러나 이날 윤 대변인 발탁 이유에 대해 "전문성이 중요하고 그 외 여러 가지를 생각해서 인선을 했다"며 인사 철회를 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등 극우진영 인사들도 연이어 블로그에 종북좌파에게 밀려 박 당선인에게 윤 대변인 임명을 철회해선 안된다는 글들을 올리고 있다.

반면에 SNS나 인터넷 등에서는 "내 그럴 줄 알았다", "한가닥 기대마저 접는다"는 등 박 당선인에 대한 실망과 질타의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도 트위터를 통해 윤 대변인의 "제 글과 방송으로 상처입은 많은 분들께 송구하다"는 발언을 거론한 뒤, "그 말은 부지불식간에 상처 입힌 경우에 양해되는 것이지, 처음부터 상처 입히는 어휘만 골라 쓴 언론인에겐 어울리는 변명이 아님"이라고 일축했다.

김동현,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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