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7일 목요일

잇따른 비보, 외대노조 수석부위원장 사망


이글은 뷰스앤뉴스(Views&News) 2012-12-26일자 기사 '잇따른 비보, 외대노조 수석부위원장 사망'을 퍼왔습니다.
고 이호일 위원장 빈소에서 갑자기 쓰러져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호일 한국외대 노조위원장의 빈소에서 애통해 하다가 쓰러졌던 이기연 수석부위원장이 26일 오후 사망했다. 

노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새벽 1시께 이 위원장의 빈소가 마련된 분당 서울대 병원에서 조문객을 맞이하던 중 갑자기 심장에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이 부위원장은 곧바로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이날 오후 눈을 감았다. 병명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들에 따르면 50대 초반의 나이였지만 사인과 관련된 지병은 없었던 이 수석부위원장은 전날 이 위원장의 자살에 큰 충격을 받고 힘들어했다. 

외대 노조는 2006년 장기 파업 사태 이후 3년여 복직 소송 끝에 2009년 대부분 조합원들의 복직이 이뤄졌지만 이후 복직 조합원들이 외지 발령 등 인사상 불이익을 받으며 조합원수가 급감하는 등 파업 후유증을 겪어왔다. 

고 이호일 위원장과 이기연 수석부위원장은 이처럼 노조 활동이 해가 갈수록 위축되는 상황에서 노조 재건을 위해 의욕적으로 활동했다. 특히 두 사람은 지난 11월 28일 14대에 이어 15대 지도부를 당선되며 대선 이후 활동을 함께 기획해왔다. 

이틀새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을 잃은 외대지부와 지역노조 관계자들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이호일 위원장의 빈소가 차려진 분당 서울대 병원 장례식장 현장에 있는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침묵에 빠졌고, 언론의 취재 요청에도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들과 유가족들은 현재 장례방식과 일정을 논의 중이다. 

용인지역 노조 관계자는 "의욕적으로 활동하던 두 분 중 한 분이 돌아가시고 고인이 상당히 충격에 빠져 힘들어했다"며 "2006년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져 온 파업 후유증과 그로 인한 위원장의 자살이 큰 스트레스가 됐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앞서 25일에는 이호일 한국외대노조 위원장이 경기도 용인시 외대 글로벌캠퍼스 노조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위원장은 2006년 파업를 주도한 이후 해임됐다 3년여 부당해고 소송 끝에 복직했지만 이후 사측과의 노사갈등, 소송비용 채무 등으로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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