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경향신문 2012-107일자 기사 '박의 보수대연합·문의 진보대연합 결집…대선 ‘맞대결 구도’로'를 퍼왔습니다.
대선을 13일 앞두고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이 총결집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보수 원로들과 자신에게 비판적이던 당내 인사들은 물론 야권 인맥까지 흡수하며 ‘콘크리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진보진영도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연대를 출범시키며 보수 결집에 맞선 상황이다. 보수 대 진보의 1 대 1 구도가 짜여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50% 이상을 득표하는 ‘과반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도 커졌다.
■박근혜 ‘보수대연합’YS·이회창 등 이어 ‘리틀 DJ’ 한화갑도 지지
‘리틀 DJ(김대중 전 대통령)’로 불렸던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가 6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특강에서 “저는 이번 대선에서 박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심청이가 인당수에 몸을 던져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 것처럼 그런 심정으로 지지선언하기로 작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이 유신시대라면 독재자의 딸에 협조하는 것을 배신이라 해도 좋다.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김대중이 대통령 돼서 다 화해했다”고 했다.
앞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에 애증을 갖고 있지만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역사의 대의에 맞는 길”이라며 박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2004년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으로 활동하면서 행정수도 문제를 놓고 당시 박근혜 대표와 갈등하다 의원직을 내놓았던 그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박 후보를 중심으로 한 보수 대결집이 실현되고 있다. 앞서 김영삼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이인제 전 선진통일당 대표 등도 박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박 후보를 향해 “독재자의 딸”이라며 대립각을 세워온 이재오 의원도 “정권 재창출”을 내세워 지지대열에 합류했다. 진보성향의 한 교수는 “개혁적 보수를 표방하는 박세일 이사장까지 끌어모은 건 박 후보가 나름대로 통합 행보에서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 김정은 체제로의 이행, 통합진보당의 대북관 논란 등으로 ‘북한 변수’를 고리로 보수진영의 연대가 수월하게 이뤄졌다는 분석도 있다.
박 이사장은 6일 경향신문 과의 통화에서 “안철수 전 후보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지켜봤는데 내가 생각하던 새로운 정치세력 형성과는 다른 것 같더라”면서 “새누리당에 여전히 비판적이지만 민주통합당은 안되겠다 싶어서 지지선언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수진영이 이처럼 똘똘 뭉치기는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처음이다. 2007년 대선 때에는 이회창 자유선진당 후보가, 1997년 대선 때에는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가 이른바 ‘제3 보수후보’로 출마해 각각 15.1%, 19.2%의 보수표를 가져갔다. 결국 보수 결집으로 과거 보수성향이 우세하면서도 지역적 요인으로 종종 이탈하던 충청 표심을 상당 부분 붙잡게 된 것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박 후보는 박정희의 딸로서 보수진영에서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중도적 행보를 보여도 보수층 유권자들이 전혀 흔들리지 않는 특징이 있다”면서 “충성도 높은 지지를 확보하고 있어 다른 후보들의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갑 전 대표 외에 한광옥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도 박 후보 캠프에 발을 들였다. 민주당 일부 세력 등 중도보수 지점까지 아우르는 모양새를 갖춘 셈이다. 윤희웅 실장은 “한화갑 전 대표 등 민주당의 상징성 있는 인사들까지 합류했다는 점에서 보수층 집결을 ‘올드보이’라고 치부해버리기에는 연대가 폭넓게 이뤄졌다”며 “젊은층 표심에는 큰 반향이 없겠지만 야권을 지지하던 중·장년층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한 전 대표 등의 ‘진영 이동’엔 김대중 전 대통령이란 구심이 사라진 후 동교동계의 분화가 원인이다. 과거 독재와 맞서던 동교동계란 정체성과 공감은 사라졌다는 의미다. 실제 한 전 대표와 한광옥 전 의원 등은 19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 지금의 민주당과 급속히 멀어졌다. 친노세력의 포용력 부족이 그 배경으로 거론되지만 DJ 뜻과 어긋나는 노욕과 배신이라는 비판도 많다.
DJ의 ‘마지막 비서관’인 최경환 문재인 후보 캠프 국민통합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전 대통령은 돌아가시기 전에 ‘다음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유신시대, 전두환 시대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면서 “한 전 대표는 더 이상 김 전 대통령을 욕보이지 말라”고 말했다.
이주영·강병한 기자 young78@kyunghyang.c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